8월 8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2기 58분, 바깥 기온은 24도 입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밖에 매미소리가 계속 들리고 있어요. 다른 소리들은 거의 들리지 않고, 멀리서 들리는 매미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맴맴맴 하는 매미 소리는 크게 들리는데, 바람소리 같은 매미소리는 조금 멀리 들리는 편이었지만, 오늘은 그 바람소리 같은 매미가 다수인지, 아주 크게 큰 나무에 바람이 부는 것처럼 들립니다. 공간에 파도가 치듯이 커지고 작아지고 반복하면서 잠시 조용해지다가 다시 귀가 먹먹해지는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비가 또 올까요. 날씨가 무척 흐리고, 비가 언제 오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주말입니다. 오늘도 비 피해를 대비하는 긴급문자가 왔었어요. 페이퍼를 쓰기 전에 뉴스 찾아보았는데, 전북과 전남이 지난 밤에 비가 많이 와서 피해가 큰 것 같습니다. 요즘은 비가 한 번 오면 국지성호우라서, 어느 지역에 일시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립니다. 어느 지역에 내리고, 다음엔 다른 지역으로. 계속 여기저기 비가 내리면서 피해지역도 늘어나고 있어요. 여기 비가 오지 않아도 어딘가 비가 오고 있고,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생각만해도 걱정스러운 일입니다. 비 피해 없으시면 좋겠습니다.

 

 비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매일이 페이퍼에는 그날그날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조금 써둡니다. 그 시기에 일어난 중요한 일들도 쓰고요, 날씨도 씁니다. 그리고 일기나 편지에 쓰는 것과 같은 이야기도 쓸 때가 있어요. 어느 날에 쓴 페이퍼는 다음에 읽으면 편지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올해는 시작하면서부터 코로나19가 문제가 되었고, 그 다음에는 너무 덥거나, 또는 비가 많이 와서 피해가 생겼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런 내용들은 심각한 뉴스라서 페이퍼에 써둡니다. 다음 해에 읽거나 했을 때, 그런 일들이 있었다는 것을 그 때는 이전처럼 기억하지는 못할 거예요. 이전의 기록을 계속 읽어보는 건 아닌데, 가끔은 읽어보고 싶은 날도 있겠지요. 때로는 사진 한 장, 한 줄의 메모에서 이전의 기억을 조금 읽습니다.

 

 이번주에는 특별한 일은 없었지만, 조금 많이 피곤했었어요. 그리고 금요일 저녁이 되니, 앗, 이번주처럼 보내면 안되겠다, 하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지난 주말에 잘 쉬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밤에 늦게 자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것들은 하루 이틀 보다는 시간이 지나서 피로감이 누적된 다음에 문제가 되어 나타날 수 있어요. 그러니까 그렇게 되기 전에 매일 잘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습관적인 일상을 살기 때문에, 그게 잘 될 때는 잘 되지만, 잘 되지 않을 때는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쓰고나서 읽어보니, 너무 당연한 말 같아요. 잘 될 떄는 잘 되겠지, 하지만 잘 안되니까 잘 안되겠지. 그래서 말은 조금 이상하기는 하지만, 올해의 지난 시간을 생각해보면, 이 말이 그렇게 실제와 다르지는 않았어요. 이상한데, 그랬습니다.

 

 가까이 가면 잘 보이는 것이 있고, 너무 가까이 가면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있어요.

 그런 일들은 크고 작은 문제의 차이는 있지만, 매일 일어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좋을 때도 있지만, 가끔은 다른 것이 필요할 수도 있지요.

 잘 하고 싶은 마음이 문제라고 하는 조언이 맞을 때도 있지만,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할 때도 있어요.

 그래서 어려울 수 있고, 나중에 답을 들어보면 너무 간단한 문제여서 앗, 할 수도 있지요.

 그런데, 다음에 그 답을 또 잘 찾기는 어렵습니다.

 올해는 그런 것들을 가끔 생각합니다.

 

 

 지금은 매미소리가 계속 들리고 있어요.

 조금 전에 아주 잠깐 조용했는데, 그 때는 매미도 쉬는 시간이었나봅니다.

 여름이 되면 작은 도자기 풍경을 하나 사서, 천장에 매달아놓을까 생각할 때가 있긴 합니다만,

 어쩐지 소리가 시끄러울 것 같아서 아직 시도해보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매미 소리를 들으니 그 생각이 조금 났어요.

 익숙한 여름은 시원한 카페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그런 것들은 조금 아쉽습니다.

 

 주말엔 더이상 비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조금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점심을 먹다가 방충망에 매미가 보였어요. 조용히 휴대전화 들고 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매미는 지금 휴식시간이라서 가만히 있어서 날아가라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잠깐 밥을 먹고 보니까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빠가 방충망에 살짝 닿아서 그 때 날아갔대요. 그 전에 사진을 찍어두기 잘했지. 곤충은 좋아하지 않지만, 맴맴맴 하는 소리는 너무 크지만, 그래도 여름에 남은 사진에는 매미 하나는 있어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오늘 오후에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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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0-08-08 17: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7년을 땅 속에서 기다리다가서 7일 매미로 살다가 죽는다는 이야기를 듣고나니, 시끄럽지만 안쓰러운 마음이 생깁니다. 서니데이님 건강한 하루 되세요!^^:)

서니데이 2020-08-08 18:53   좋아요 1 | URL
지상의 시간이 일주일밖에 되지 않아요. 너무 짧은데요. 그래도 여름 한 철은 되지 않을까 했었는데, 겨울호랑이님의 말씀 들으니 매미가 있으면 가라고 하기 미안해집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겨울호랑이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0-08-08 17: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잘 찍었네요. 작품이네요.
조금 있으면 매미 소리보다 귀뚜라미 소리가 날 것 같아요. 입추도 지났으니 말이죠.
좋은 하루 되세요.

서니데이 2020-08-08 18:55   좋아요 1 | URL
네, 어제가 입추였을거예요. 2월에 29일이 있어서 올해는 하루 빨리 왔습니다.
이 시기가 제일 더웠는데, 올해는 비가 와서 날씨가 지역차도 크고, 아침 저녁의 날씨도 다른 것 같아요.
더운 날이 지나면 가을이네요. 시간이 너무 빨리 갑니다.
여름 지나기 전에 더 좋은 일들 많았으면 좋겠어요.
페크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iando 2020-08-08 2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있다.

서니데이 2020-08-09 00:1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2020-08-09 07: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09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09 1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09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