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5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8시 34분, 바깥 기온은 23도 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저녁을 먹고 8시 뉴스를 보고 있어요. 시계를 보니 벌써 8시 반이예요. 페이퍼 빨리 쓰지 않으면 오늘도 늦어지겠는데, 하는 마음으로 오늘의 페이퍼 쓰기 시작합니다만, 요즘 타이핑 속도가 빠르지 않아서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어제는 날씨가 흐렸는데, 오늘은 햇볕이 좋은 하루였어요. 비가 그치고 나면 기온이 많이 올라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일은 많이 더울 거라고 해요. 7시 뉴스의 기상정보를 보니까 내일은 서울지역이 제일 더울 거라고 합니다. 대구보다 더 기온이 높더라구요. 앗, 내일은 덥겠구나, 하면서 오늘 날씨를 찾아보니까, 오늘은 그렇게 덥지도 않고, 좋은 날이었네요. 지금은 저녁시간이 되어서 창문을 열어두었는데, 어제처럼 차가운 느낌도 적고, 바람은 들어오지 않지만, 그래도 더운 느낌은 적어요.

 

 오늘은 날씨가 좋았지만, 내일과 모레는 내륙 곳곳에  소나기가 올 거라고 합니다. 기온이 올라가서 그런 걸까요. 비가 온다는 게 어느 날에는 좋지만, 며칠 비가 와서 그렇게 덥지 않아서 그런지 그렇게 기다려지지는 않아요. 평소에도 비오는 날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다가 얼마전에 비 때문에 피해가 크다는 뉴스 보아서 더 그런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한달 가까이 비가 오지 않고 더웠던 어느 여름에는 진짜 비오는 것이 너무 반가웠는데, 같은 소식도 어느 날에는 반갑고, 또 어느 날에는 그렇게 반갑지 않은 그런 것 같아요.

 

 오후 6시가 막 되었을 때, 식빵을 사러 밖으로 나왔어요. 지나가는 사람들도 많았고, 지나가면서 보이는 가게에는 며칠 사이에 보지 못했던 새로 나온 과일도 보였습니다. 지난주부터 복숭아가 나오는데, 오늘은 아주 커다란 수박도 보았습니다. 우리집 냉장고에는 그만한 자리가 없고, 들고가기에는 너무 무거워보여서 보고 그냥 지나갔어요. 그러다 제과점에 갔더니 엄마가 부탁한 식빵은 하나밖에 없었어요. 평소에는 조금 더 있는 편인데. 그 옆에 다른 식빵이 하나 더 있었지만, 둘 다 사가면 그 다음 식빵 사러 온 사람은 조금 아쉬울 것 같아서 오늘은 하나만 샀습니다. 식빵이 매진된 날에는 살짝 아쉬웠던 기억이 떠올라서요.

 

 오늘은 그냥 별일 없는 하루였어요. 저녁 먹기 전에 잠깐 누워서 방안 천장을 보는데 아직 날은 오후같고, 창문 옆의 여름 커텐이 살짝 흔들렸어요. 아무것도 없고 별일도 없는 그런 오후같은 것들이 좋았습니다. 잠깐이지만,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어요. 매일 일어나는 일들은 어쩌면 좋은 일들일지도 몰라. 그 때는 잘 모르지만, 나중에 그 때 생각을 하면 조금씩 달라지는 것들도 있는 것처럼. 하지만 지금은 잘 모르지. 더 잘 하고 싶으니까. 그런 비슷한 생각이 짧게 지나가기도 했어요. 일상의 사소한 순간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기분 좋은 생각, 이전의 기억들, 좋았던 것, 아쉬웠던 것, 부분 부분 선명하지 않은 느낌이 된 것들도 있어요. 오늘같은 순간은 아주 짧아서 저녁을 먹고 나니 그게 어떤 느낌이었는지 그때처럼 생각나지는 않더라구요.

 

 조금 전에 9시가 되었다는 알림이 울렸어요. 그리고 긴급문자가 왔습니다. 인접한 시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해서 방역을 완료하고 검사중이라고 해요. 바깥에 나오니 사람들이 마스크는 썼지만 그래도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문자를 받으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여름이라서 겨울보다는 나은 시기라고 하지만, 여전히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요. 오늘 뉴스에서는 미국에서 개발중인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중화항체가 생성되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만, 실제로 백신을 상용화할 때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있어야 할 거예요. 그 전까지는 마스크도 잘 쓰고, 조심해야겠네요.

 

 페이퍼를 쓰려고 할 때, 얼음 가득 넣은 커피를 바로 옆에 두었는데, 그 사이 많이 녹아서 표면에 작은 물방울이 많이 생기고 조금 있으면 컵 아래로 내려올 것 같아요. 잠깐이면 다 쓸 것 같은 건 마음이고요, 그 사이엔 시간이 그만큼 지나가는 거겠지요. 매일 정해진 시간 내에 어떤 것들을 하는 것은 좋은 점이 있지만, 오늘은 예정시간이 너무 짧았을지도 몰라요. 그렇게 생각하면 다음엔 적정한 시간을 정하고 다시 해볼 수도 있을거예요. 또는 오늘처럼 텔레비전을 보면서 쓰지 않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날씨는 한 번더 참고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보다보니 집중이 잘 되지 않았어요. 어느 날에는 빨리 쓸 생각이 없어도 금방 잘 쓰는데, 오늘은 그런 면에서는 조금 아쉽습니다. ^^;

 

 7월 중순인데 생각보다 덥지 않아서 좋은 날이예요.

 이제 곧 더워지겠지, 하면서 덥지 않은 시간을 보내는 중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편안하고 좋은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5월 23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아카시아인데 진한 분홍색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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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20-07-16 1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분홍색 아카시아 처음 봤어요, 실제로 보면 정말 화사할 것 같아요.

서니데이 2020-07-16 22:56   좋아요 0 | URL
자목련님 잘 지내셨나요. 저도 분홍색 아카시아는 이번에 처음 봤어요. 잘 몰랐는데, 아빠가 말씀해주셔서 알았거든요. 하얀색 아카시아는 향기가 좋은데, 저 나무는 향기가 없고, 색이 다른 나무라서 조금 신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페크pek0501 2020-07-17 18: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젯밤에 잘 땐 춥던데 오늘 낮은 무척 덥네요. 지금까지 더워요. 유휴~~

사진, 하늘과 꽃. 예쁩니다.
저는 특히 여름엔 오후 6시~8시 사이가 좋더라고요.

서니데이 2020-07-17 22:17   좋아요 0 | URL
네, 저도요. 오늘은 저녁 먹고 잠깐 외출했었는데, 집에 왔더니 바깥이 무척 더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제가 초복이어서 그런지, 이제는 조금씩 더운 날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 5월에 찍은 사진이예요. 날씨가 참 좋았는데, 그 때도 햇볕이 무척 뜨겁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좋은 날이었던 것 같은 기억이 있어서 사진을 골라봤어요.
요즘엔 해가 길어져서 저도 그 시간을 다른 계절보다 좋아해요. 그런데 벌써 해가 지는 시간이 조금씩 빨라지는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합니다.
페크님, 편안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