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21분, 바깥 기온은 15도 입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기온이 많이 올라갈거라고, 어제 뉴스에서 들었던 것 같아요. 아침부터 차가운 날은 아니었는데, 오후 2시를 지나면서부터는 실내에 환한 빛이 들어와서 창문을 열었습니다. 바깥에서 들리는 생활소음에 가까운 소리가 들려요. 멀리서 날아오는 것 같은, 그러니까 보이지 않는 향기처럼 느껴집니다. 일요일의 평온한 느낌, 조금은 즐거운 듯한 이미지를 담은 채 퍼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어제 오후에 잠깐 집 앞에 나왔을 때, 날씨가 따뜻해서 좋았는데, 사람들의 옷차림도 갑자기 달라졌던데요. 며칠 전만 해도 다들 패딩입고 있었는데 봄이 입을 자켓 같은 것들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였어요. 정말 따뜻한 날이었는지, 마스크 안쪽이 조금 눅눅해지는 기분이었어요. 며칠 전에 입었던 옷 그래도 입고 있지만, 그렇게 덥지는 않았는데, 햇볕이 조금 강한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밝은 느낌이 들어요. 어제는 흐린 편이어서 따뜻한데 하늘을 보면 조금은 회색이었거든요. 밝은 느낌만 생각하면 아마 오늘은 조금 더 밖에 나오고 싶은 날일거예요.

 

 어제부터인지, 아니면 오늘 아침부터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오늘도 긴급문자가 왔었어요. 코로나19 확진자 추가 소식은 아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내용은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 왔던 문자에는 3월 22일부터 4월 5일까지 모임, 행사, 여행 등의 연기 또는 취소, 생필품 구매나 병원방문, 출퇴근 외 외출자제, 유증상시 출근하지 말라는 내용이 왔습니다. 또한 같은 기간에, 종교시설과 유흥시설, 실내 체육시설은 감염예방을 위해 운영중단, 불가피한 경우도 방역당국의 준수사항 이행이 필요합니다, 라는 내용이 하나 더 있습니다. 가끔씩 오던 시나 구의 문자가 아니라, 이번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보낸 것이라서 오늘 오전에 이 내용을 긴급안내로 받으신 분들 계실 것 같아요.

 

 며칠 전에 들었는데, 부산에는 벌써 벚꽃이 피었대요. 그 때 여기는 꽤 날씨가 추웠습니다. 그래서 벌써? 하는 낯선 느낌이었는데, 그리고 조금 지나니까 여기도 매화가 피고, 그리고 목련이 곧 필 시기가 오는 것처럼 겉의 두꺼운 껍질에서 하얀색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아, 그렇구나, 추운 날이 있어도 따뜻한 날이 오는 거구나, 그런 느낌이 조금 들었어요.

 

 꼭 집에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외출자제 권고 메시지를 계속 받으니, 밖에 나가고 싶지만 그래도 그러지 말아야겠다, 하는 생각을 하는 오후입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잠깐 햇볕이라도 보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고 싶은 마음이 지난주 일요일부터 들었는데, 계속 조금만 조금만 하는 느낌으로 한 주를 보냈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그 한 주 동안 한번도 외출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꼭 필요한 것만 하고 돌아오는 것이 요즘의 일상 같습니다.

 

 멀리서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바람 소리도 조금 들립니다. 창문 열고 있어도 춥지 않아서 좋은 오후예요.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남은 오후 즐겁게 보내세요.^^

 

 3월 12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그 때는 이런 꽃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 때보다는 조금 더 많아졌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아주 오래 전 같고, 그 날 차가웠던 것 같은 기억만 들지만, 10여일 전의 일이예요. 날짜로 세면 길지만, 주간 단위로 보면 얼마 전의 일 같은 그런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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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아 2020-03-24 1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구에도 벚꽃이 만발합니다. 한결같이 계절이 오고가는 게 다행스럽게 느껴집니다.

서니데이 2020-03-26 17:17   좋아요 0 | URL
대구는 벌써 봄이네요. 여긴 오늘 목련이 피기 시작합니다.
조금 있으면 벚꽃피는 봄이 되겠지요.
코로나19로 다들 이전같지 않지만, 그래도 계절은 잊지 않고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이누아님,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0-03-26 1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꽃이 무척 화려합니다.
비가 오고 나서 추워진다고 하는데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아요.
요즘 꽤 포근한 봄날씨였으니...

좋은 봄날을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0-03-26 17:19   좋아요 1 | URL
네, 어제와 오늘은 따뜻한 날이지만, 비가 오면 조금 차가워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점점 봄에 가까워고 있으니까 많이 춥지는 않을 것 같지만, 여전히 차가운 바람 부는 날은 있으니까요.
사진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페크님도 따뜻하고 좋은 봄날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