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5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45분, 바깥 기온은 5도 입니다. 구름이 많은 일요일 오후예요.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페이퍼를 쓰려고 보니, 조금 전보다 날씨가 더 흐려진 것 같아요. 실내에 있지만 이렇게 어둡지는 않았는데? 하고 일어서서 실내의 형광등을 켜니까 어둡다가 잘 보이는 느낌이 듭니다. 조금 전에는 그 정도는 아니어서 잘 몰랐는데, 서서히 해가 질 때에도 그렇듯 조도가 낮아지면 잘 모르고 있을 때가 있어요. 어느 날에는 저녁에 책을 보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조금 어두운 것 같았지만, 점점 어두워져도 익숙해져서 많이 답답한데도 그냥 보고 있었던 날이 생각납니다. 지금 생각하면 무척 답답한 일이지만, 서서히 익숙해지는 것이라는 것, 불편하지만 서서히 진행되는 것들이란 그 날의 일과 비슷한 점이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주말이 되면 책을 조금 더 읽을 생각이었지만, 금요일 오후와 저녁의 생각은 토요일이 되면, 그리고 일요일이 되면 달라집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또 다르고,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오후도 달라요. 일요일 오후 4시가 지나고 나면 많이 지나간 느낌이 드는데, 그 때부터는 조금 더 대충대충 시간을 쓰기도 해서, 남은 시간도 모두 같은 가치를 가진 시간이라는 것을 가끔씩 잊습니다.
이번주가 지나면서 조금씩 차가워질 것 같았던 날씨는 생각보다 많이 추워지지는 않았습니다. 가장 추울 시기라고는 하지만, 늘 그런 것들도 조금씩 달랐으니까요. 하지만 며칠 덜 추웠던 날이 지나면 다시 추운 날이 며칠 지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나면 다시 며칠 따뜻한 날이 오고, 또 다시 추운 날이 지나고, 겨울은 그런 식으로 여러번 반복되면서 추운 시기를 지나가게 될 거예요. 그런 것들은 너무 당연하고, 늘 있었던 것이지만, 내일 날씨가 오늘 저녁 날씨가 어떻게 될 지를 대충 알지만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가끔 그런 것들을 생각해봅니다. 전에 아쉽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있었을 때, 다음에 비슷한 기회가 왔지만, 두번째의 경우에도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됩니다. 앗, 그것과 같은 거구나. 하고요. 그리고 몇 번을 더 지나고 나면 아, 같은 거야, 하고 알게 되지만, 그 때에는 조금 더 많은 기회를 쓴 상태인데도, 그 순간 역시 그 때에 최적화된 선택을 할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었어요. 그게 늘 똑같은 모습으로 똑같은 얼굴로 찾아오지는 않았고, 그 때와 같은 방식이 이번에도 맞는다고 할 수 없었으니까요.
작년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다 기억하지는 못하는데, 올해의 일들은 작년에 있었던 일들과는 달라지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별일 아니지만, 올해는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살겠다고 생각하는 것 역시 작년의 일을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잘 기억하지는 못하는데, 다른 것을 하고 싶다는 건, 어쩌면 지난해에는 아쉬웠기 때문에, 올해는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만 있는 것 같다는, 아직은 잘 모르는 오지 않은 올해의 일들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많이 춥지 않고, 흐린 날씨의 주말입니다.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감기나 독감이 유행이라고 해요.
겨울철 건강 조심하시고,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어제 오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무슨 나무인지는 잘 모르지만, 작은 귤처럼 보이는 진한 노란색의 열매가 달려있었어요. 바람이 불면 차가운 날씨였는데, 밖에 이런 화분을 두어도 되는지, 그 때는 잘 몰랐던 건데 오늘 페이퍼를 쓰면서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