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2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31분, 바깥 기온은 8도 입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동지입니다. 한해 중에서 밤이 가장 긴 날이고, 지금부터는 낮이 조금씩 길어지는 시기가 됩니다. 그렇게 반년이 지나고 나면 다시 하지가 되고 그 때부터는 밤이 길어집니다. 동지부터는 가장 추운 시기가 시작되고, 하지부터는 가장 더운 시기가 시작되는데, 서로 다른 계절이지만 어느 계절의 가운데로 들어가는 시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지가 되면 추운 날이 많다고 들었지만, 오늘은 기온이 많이 올라가서 어제보다 7도나 높습니다. 어제는 아침에 조금 차가운 바람이 불었는데, 오늘은 바깥의 햇볕이 환한 편이어서, 날씨를 찾아보기 전에도 기온이 낮을 것 같지는 않았어요.

 

 12월은 11월보다 더 빠른 속도로 흐르고 있습니다. 다음주에는 크리스마스가 있고, 그 다음주에는 이 해가 끝납니다. 벌써 그렇구나, 그런 시기가 되었구나, 하다가 잊어버리고 다시 달력을 보면 한 달아니면 한 주가 지나 있습니다. 연말이 되었다는 것들을 알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지내고, 어제 눈이 내린 날이지만, 오늘은 춥지 않은 날씨 덕분에 빙판이 되지 않아서 다행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어제의 날씨 뉴스를 잘 맞았다는 것을 잊었다가 생각하는, 그런 것들이 소소하게 지나가는 주말입니다.

 

 점심을 먹고, 잠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다 오늘 뭘 할까 하다가, 금방 생각나는 것이 없어서 일단 페이퍼를 쓰기로 했습니다. 페이퍼에 쓸 책을 구경하고 찾아보고, 그리고 잠깐 생각을 하다보니 두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시간을 조금 더 잘 쓸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이 들지만, 요즘 많이 느려진 것 같기도 합니다. 점심을 먹고 따뜻한 차를 한 잔 마신 시간에서 벌써 두 시간이 지났다는 것이 조금은 믿기 힘들지만, 일요일 오후라서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는 모양입니다.

 

 매일 페이퍼와 상관없이, 시간이 되는대로 서재 이웃이 쓴 글에, 고른 책들에 좋아요를 누릅니다. 어떤 책은 읽었던 책도 있고, 어떤 책은 잘 모릅니다. 낯선 책들이 더 많고 페이퍼나 리뷰의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날도 있어요. 그렇지만 각자의 삶을 열심히 그리고 치열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날은 많습니다. 각자의 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다른 만큼, 잘 모르는 것이 언제나 더 많지만, 그 안의 것들로부터 아,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구나, 앞으로 가고 있어, 하는 것들을 생각합니다.

 

 가끔은 게을러지고 싶은 날이 있을 때, 조금만 쉬고 다시 열심히 뛰어야지 하는 마음이 들 때가있습니다. 늘 부지런해야 한다는 것보다는 잘 쉬고, 잘 걷는 것이 더 오래 걸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날도 있어요. 멀게는 타인의 삶에서, 조금 더 가까이는 자신의 삶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기록들. 실제로는 커다란 본체의 아주 작은 조각과 같은 것이어서 실제 어떤 모양에서 떨어져나온 것인지 잘 모릅니다. 제가 쓴 글을 읽으면서도 그 때의 마음과 기분은 잊어버리고 잘 안다고 생각하는 마음만 남을 때도 있었어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은 잘 몰라, 자세히 보아도 잘 몰라, 너무 복잡하고 어렵더라, 하지만 더 좋은 날들을 기대하면서 앞으로 갈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오늘은 느꼈습니다.

 

 벌써 오후 4시 입니다. 오후 4시를 지나면 금방 저녁이 될 것 같은 요즘이예요.

 오늘은 바깥에 햇볕이 좋았는데, 지금은 그렇게 환한 느낌은 지나간 것 같아요.

 여름엔 햇볕이 덜 드는 시간이 좋았는데, 겨울에는 햇볕 잘 드는 곳에 앉아있으면 시간이 잘 갑니다. 오늘 오후는 햇볕 잘 드는 한 구석 같았어요. 별 생각없이 다 마신 찻잔이 따뜻해서 손에 쥐고 가만히 있다보니 시간이 지나간 것 같은 그런 기분에 가까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기분 좋은 편안한 주말 되세요.^^

 

 

 어제 눈이 내리고 그쳤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바닥에는 아주 조금 소금을 뿌린 것처럼 눈이 남아있었지만, 나뭇잎 위에는 거의 다 녹아서 비온 것처럼 되었어요. 눈이 녹으면 봄이 되는 시기가 온다고 하지만, 아직은 더 추운 날이 많이 남았습니다. 어제는 눈이 많이 내리지 않고, 빨리 녹아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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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별 2019-12-22 18: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방긋~~^^ 오늘은 동지인데 팥죽은 드셨나요~~ 내일부터 햇님을 더 볼 수 있네요...ㅎㅎㅎ 편안한 저녁되세요 ~~

서니데이 2019-12-22 18:22   좋아요 0 | URL
네, 안녕하세요, 초록별님.
오늘이 동지인 건 알았는데, 팥죽은 생각못했어요.
인터넷 광고에서 팥죽이 자주 보여서 겨울이라서 그런가, 했네요.
이제 겨울은 더 추워지고 낮은 조금 더 길어지겠지요.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19-12-22 2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이야기가 있고 책 구경을 할 수 있는 알라딘 서재가 좋습니다 .
이곳을 알게 된 걸 행운이라 여깁니다. 벌써 이곳 입문한 지 10년째랍니다.
이제 신참은 아니네요. 서니데이 님도 신참은 아닌 듯합니다.

이 해 마무리를 잘 하시고 새해 계획을 잘 짜시길 바랍니다.
저는 계획 짜는 재미로 삽니다. 실천은 나중입니다. ㅋ

서니데이 2019-12-22 23:56   좋아요 1 | URL
네. 저도요. 여기선 책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참 좋아요. 독서인구도 줄고 관심없는 분들도 많다고 하니까요. 저도 서재 시작한지 몇년 되지만 10년이 되려면 조금 더 있어야 합니다. 오래 만나고 잘 지낼 수 있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해요.
네. 좋은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한 일이예요. 방향이 정해지고 실행에 필요한 기초과정 같아요. 페크님도 연말 좋은 계획 세우시고 좋은 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