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 토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6시 37분, 바깥 기온은 7도 입니다. 따뜻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보다는 조금 기온이 올라갔지만, 낮에도 그렇게 따뜻한 느낌은 들지 않는 주말입니다. 바깥을 보고 있으면 어쩐지 비가 오고 바람이 불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그런 오후였어요. 이제 오늘을 지나면 12월이니까 추울 시기가 되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오늘은 조금 덜 추운 날이고, 내일은 조금 더 기온이 내려갈 것 같습니다. 아마도 다음주가 되면 오늘 같은 날은 따뜻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어요. 점점 아침 기온은 영하에 가까워지거나, 영하로 내려가거나, 그렇게 될 시기입니다.
바깥에 나와보면 11월부터 롱패딩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이긴 했었어요. 11월 초에는 그렇게 까지 입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기분도 조금 들었지만, 12월이 되면 가볍게 입기에는 날씨가 많이 차가워질 것 같아요. 낮에 따뜻한 시간대라면 조금 편하게 입을 수 있지만, 금방 해가 지나가는 느낌이 들고, 밝은 느낌이 사라지고 나면 공기도 차가워집니다. 그런 날들에 서서히 적응해가면서 추운 시기가 되었을 때도 바깥에 나갈 수 있는 거지만, 계속해서 차가워지는 날씨 때문에 실내에 있는 시간이 조금 더 많아집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낮에 창문을 열고 지냈는데, 요즘은 낮에도 창문을 오래 열 수 없어요. 오늘만 해도 공기가 차갑다는 것이 금방 느껴져서요. 가끔 베란다에는 작은 새들이 왔다가 지나갑니다 화분이 많이 있을 때는 어? 하는 느낌과 함께 빨리 갔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데 왜 오는 걸까,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날씨가 차가워지고 나서, 바람이 불면 계속 나뭇잎이 떨어져서 바닥에는 점점이 뿌려진 작은 노란색 자국이 보입니다. 조금 더 지나면 나무가지가 검고 가느다란 모양이 될 시기가 될 거예요. 11월은 늦은 가을의 느낌으로 기억하지만, 올해는 11월에 겨울이 시작된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한주일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한 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11월이 시작할 때는 잘 기억이 나지 않고, 10월이 시작할 때는 조금 기억이 나는 것 같은데, 하면서요. 내일은 12월인데, 남은 시간은 한 달 이니까 더 빨리 지나갈 것 같은 기분. 매일 매일 생각하면 이어지긴 하지만 어제도 오늘도 하루씩의 분량인데, 한달로, 한주일로, 그렇게 정하다보면, 어느 시간과 어느 시간이 조금 더 빨리 지나간다는 것을 느낍니다. 가끔은 영화를 보아도 앞부분은 조금 천천히 시간이 지나가는 것 같아도, 중간을 지나고 나서부터는 조금더 빠르게 시간이 흐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오늘은 주말이어서 그런지 어제가 말일 같기도 하고, 또 12월은 월요일부터 시작할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진짜 11월의 마지막날은 오늘이네요. 남은 행운, 잊고 있었던 적립금과 쿠폰 같은 것들 모아서 다 써야지, 하는 마음으로 저녁시간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마지막날이 되면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좋은 것들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 생각보다 잘 하지 못했던 것들은 왜 그렇게 되지 않았는지, 생각해보고 또 아쉬움을 느낍니다. 전에는 그런 것들을 아쉽게만 생각하고 다시 보지 않는 때도 있었지만, 언젠가부터는 아쉬운 것들도 한 번씩 다시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덜 아쉽고 싶어지는 마음이 되는데, 늘 비슷한 부분에서 틀리는 문제처럼 잘 되지 않는 것들은 어느 날 갑자기 잘 되는 건 아니더라구요.
오늘도 금방 저녁이 찾아왔습니다. 오후 4시 지나니까 조금씩 저녁느낌이 드는 요즘이예요.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따뜻하고 맛있는 저녁 드시고,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10월 19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그 날도 토요일, 그리고 그 때도 해가 진 다음이었어요. 그래도 10월이었으니까 지금보다는 늦은 시간이었겠지요. 10월 이야기를 하다가 생각이 나서 10월에 찍은 사진을 찾아보았습니다. 잘 몰랐는데 장미열매가 이렇게 생겼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