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6시 19분, 바깥 기온은 17도 입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요즘은 해가 정말 빨리 집니다. 오늘은 5시 40분 정도 되었는데, 해가 지는 것을 보고 있었어요. 그 30여분 전에는 바깥에 낮이었는데, 잠깐 사이에 저녁이 되고, 집에 오는 사이에 밤이 되더라구요. 잠깐 사이에 해가 집니다. 해가 지면 시간에 관계없이 밤 같아요. 그런데 6시도 되지 않아서 그렇다니, 하면 그게 밤이라고 하기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하는 기분이 듭니다. 해가 질 때가 되면 작은 조명이 켜집니다. 지나가는 자동차의 불빛도 잘 보이고요, 그리고 가게가 많은 길 앞에는 어둡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아요. 크고 작은 주택가 앞에는 그보다 조금 어두울 때도 있고, 아파트 앞을 지나서 경계에 가까운 담을 걸어갈 때도 조금 어둡긴 하지만, 깜깜한 느낌은 들지 않아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오후에 잠깐 바깥에 나왔을 때, 평소에 잘 가지 않는 방향으로 갔더니, 그 쪽은 빨갛게 단풍이 들었어요. 봄이 되었을 때는 벚꽃 때문에 연분홍으로 물들었는데, 이제는 주황색에 가까운 색으로 달라져있습니다. 햇볕이 잘 드는 곳부터 은행나무도 노랗게 되고, 벚나무도 그런 것 같아요. 아직은 잎이 떨어지지는 않지만, 조금 있으면 어느 날 한 번에 떨어지기 시작하는 바람이 불겠지요.

 

 지나가다가 제과점 앞을 지나가는데, 유리창에 크게 합격세트 광고가 붙어있었어요. 몇 번 보고 지나갔지만,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집에 와서 달력을 보니 11월입니다. 아, 11월이지, 그래 11월이야. 곧 학생들은 수능시험을 보겠군요. 앞으로 얼마나 남았을지 모르지만, 시험보는 학생들에게는 남은 며칠이 무척 중요한 시기겠지요.

 

  조금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어느 도로 앞의 가로수에 빨간색 열매가 많이 열렸어요. 잠깐 사이에 낮에서 밤이 되면서 같은 자리에서 찍었지만, 색감이 조금 달라지더라구요. 하지만 사진만 보면 어느 쪽이 낮인지, 잘 모르겠어요. 아래쪽을 먼저 찍었고, 그리고 30분 뒤 해가 질 때 위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1. 매일매일, 주말이 지나가고 있어요.

 

 어제는 토요일이고 오늘은 일요일이네요. 무슨 차이인가 하면 내일은 월요일이라는 것. 그런데 그것 말고 더 중요한 것들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말엔 보통 내일이 모레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러다보면 다른 것들을 잘 하지 못해요. 그냥 지금 당장 월요일이 되어도 별 일은 없는데도, 그런 생각들 때문에 어쩐지 월요일도 아니고, 토요일도 일요일도 아닌 시간이 됩니다.

 

 주말에 대충대충 즐겁게 보낼 수도 있는데, 그런 생각만 하면서 지나가는 건 아쉬운 거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는 오후. 잠깐 집에서 가까운 마트에 갔었어요. 사람들이 무척 많고 복잡한 곳에 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멀리 가기는 귀찮았어요.^^; 마트에 가니까 예상했던 것처럼 복잡하고 시끄럽고 사람이 많고, 빽빽하게 공간을 채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과자를 하나 살까 하다가 몇 번 내려놓았는데, 요즘 체중이 늘어나고 있어서 참을 수 밖에 없었어요. 커다란 냉동만두도 하나 골랐지만, 결국 계산 전에 다시 가서 두고왔습니다. 같은 이유예요. 먹고 싶다기 보다는 사고 싶었고, 그리고 갑자기 이것저것 많이 사고 싶었지만, 집에 와서 생각하니 안 사기 잘했다는, 그러니까 잘 참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먹고 싶은대로 먹고 대신 움직이면 된다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그렇게 먹고 싶은 것도 많지 않고 전보다 움직이기 싫어해서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집 가까운 곳이라도 잠깐 걷다오면 좋지만, 요즘 갑자기 공기가 나빠져서 그것도 좋지 않고요. 그러다보면 조금 더 정적인 생활에 가까워집니다.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가끔은 밖에 나가서 낯선 것들을 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고, 늘 바쁘게 밖으로 움직이는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라면 반대로 집과 같은 공간에서 쉬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데, 그 두가지가 늘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닐거예요. 가끔씩 그럴 수 있어도 하지 않는데, 그럴 수 없는데 하고 싶은 것들은 더 아쉬울 것 같다는, 당연하지만 늘 생각하는 것들이 떠오릅니다.

 

 매일 매일 페이퍼를 쓰면 그게 일상적인 일이 되는데, 며칠에 한 번 쓰게 되면 그건 특별한 이벤트와 같은 일이 됩니다. 조금 더 잘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커지고, 잘 해야 하는데 잘 할 수 없을 것 같은 마음도 많아져요. 그냥 대충대충 하던대로 하면 잘 되는 것들도 그런 마음이 생기면 어쩐지 잘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잊어버리고, 지금 하고 싶은 것들이 어떤 건지 생각해봅니다. 그럴 때 가끔은 아주 사소한 것만 있어도 된다는 마음이 되기도 합니다.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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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별 2019-11-03 1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꽃이 아주 예쁘네요~~^^ 일요일 행사가 없으면 방콕하게 되지요... 한 두번은 밖에 나와 산책하는것도 좋아요. 요즘은 TV를 거의 안보니 시간도 많고...지금 리어왕 열독중...멋진 글 올려주시니 덕분에 호강하네요...편안한 저녁되세요.

서니데이 2019-11-03 18:56   좋아요 0 | URL
사진속의 빨간색이 꽃처럼 보이는데 가까이 보면 열매같아요.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데 바깥에 잠깐 나오는 것도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초록별님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

카스피 2019-11-03 22: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흠 벌써 수능 시즌이네요.서니데이님 즐거운 주말 보내셨는지요^^

서니데이 2019-11-03 22:14   좋아요 0 | URL
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카스피님도 좋은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