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5시 16분, 바깥 기온은 15도 입니다. 바람이 차가운 오후예요.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후에는 햇볕이 환하고 따뜻했는데, 지금은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환하던 바깥은 갑자기 구름이 지나가는 것처럼 흐려지고요. 그러다 시계를 보면 겨우 5시인걸, 하다가도, 이제 조금만 있으면 해가 지는 시기를 지나가고 있어요. 지난 주말 날씨가 차가웠고, 조금 나은 것 같지만, 그래도 매일매일 차가워지는 요즘입니다. 오늘이 화요일인데, 이달도 며칠 더 남았지만 10월의 남은 날이 많지 않네요.
매일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어느 날에는 조금 더 좋은 기분이 들만큼 좋은 날씨였다가도 또 어느 날에는 그런 것들은 사라지고 차가운 바람이 불기도 합니다. 지난 주말은 초겨울 같았는데, 오늘 낮 바깥에 햇볕이 환한 순간에는 눈이 시린 파란 하늘이 머리 위에 있었어요. 어떤 날과 어떤 날을 지나서 또 어떤 날이 되고, 다시 또 어떤 날이 되었을 떄, 그 때는 이런 것들을 그렇게 많이 기억하지는 못할 것 같지만, 언젠가 그런 일이 있었어,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아요. 가끔씩 잊었다가도 다시 돌아오는 것처럼, 오래전 일들이지만, 새것같은 기억의 조각과 마주할 때, 가끔은 그 날들은 돌아서기 전의 조금 전 일들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조금 있으면 알게 됩니다. 그 일들이 이미 오래 전의 일들이 되었다는 것을요. 그리고 잊고 또 가던 길을 갑니다.
초록색으로 가득하던 정원은 조금씩 따뜻한 빛이 돌기 시작합니다. 차가워지는 날씨와 달리, 노란색, 빨간색, 갈색으로 부드러워지는 느낌이 되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와 풀들을 지나갑니다. 어느 날에는 너무 바빠서 그런 것들은 그냥 화단의 정물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느 날에는 그런 것들이 모두 살아있는 것들이 되어 바람에 흔들리고 차가운 공기를 함께 맞는 사이가 됩니다. 어느 날에는 그런 것들을 잊었고, 또 어느 날에는 알았고, 그리고 다시 잊어버리겠지만, 그러는 사이 계절은 달라지고, 또 우리도 하루하루 달라지는 날들을 매일 매순간 살고 있습니다.
언젠가 보고 싶었던 것들이, 때로는 초록 잎으로 가득한 정원이었다면, 또 어느 날에는 봄의 꽃이었고, 가을의 나무에 달린 빨간 감이었던 것 같습니다. 키작은 국화가 노랗게 피는 계절도 좋고, 하얀 입김이 나오는 차가운 밤의 공기가 기억에 남는 날도 있어요. 어느 날 보았던 달이 유난히 밝고 크게 느껴지는 날도 있었네요.
엘리베이터에서는 광고가 나오고 있었어요. 전국의 단풍이 시작되는 날짜가 적혀있었는데, 여긴 오늘이더라구요. 한주 더 빠른 곳도 있었고, 한주보다 더 빠른 곳도 있었지만, 오늘부터 시작되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오후. 바깥에 나오니 파란 하늘 배경으로 노란 은행나무가 반짝였습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바람이 차갑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기분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