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7시 28분, 바깥 기온은 26도 입니다. 벌써 저녁시간이 되었어요.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지금 시간이... 하면서 보니까 7시 반 정도 되었는데, 바깥이 밤 같아요. 해가 다 지고 깜깜합니다. 시계만 보면 아직, 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바깥을 보면 한 8시는 된 것 같은데, 둘 사이의 차이가 조금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매일매일 해가 빨리 지는 것 같은데, 매일 조금씩 변하는 게 아니라 갑자기 며칠 사이에 달라지는 것만 같은데요. 진짜는 어떨지 잘 모르지만, 오늘은 그런 느낌에 가까워요.^^

 

 오후가 되었을 때, 그러니까 점심을 먹고나면 여전히 덥긴 하지만, 이제는 에어컨 까지는 생각하지 않아도 될 만큼 기온이 낮아졌어요. 오늘은 30도가 되지 않았고요, 5시 정도되었을 때는 밖에서 바람이 들어왔는데, 조금은 차가운 느낌도 들었어요. 선풍기가 보이면 습관적으로 선풍기 버튼을 누릅니다. 하지만, 반대쪽의 바람이 더 차갑더라구요. 앗, 신기해, 하다가, 습도도 낮고, 저녁이 빨리 되는 걸 보니, 이번엔 기분이 조금 이상해요. 뭔가 낯설어요.^^;

 

 

  조금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아로니아예요.^^

 

 

 1. 매일매일, 오늘 저녁을 먹으려면

 

 오후에 택배로 커다란 스티로폼 상자가 도착했습니다. 하얀색의 납작한 편인 이 상자 안에는 며칠 전에 샀던 아로니아 생과가 들어있어요. 올해 수확한 아로니아를 인터넷 사이트에서 샀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금방 왔어요. 오후에 도착해서 보니까, 냉장상태에 가까워 보였는데, 5kg라서 많이 무겁지는 않은데, 그게 적은 건 아니었어요.

 

 엄마가 아로니아 손질하는 것 끝내지 않으면 저녁 못 먹는다고 하셔서, 열심히 가지에서 열매를 분리하는 일을 했습니다. 혼자하기에는 정말 오래 걸리는 일이 됩니다. 그래서 다들 열심히 하니까 생각했던 것보다는 일찍 끝났어요. 저는 조금 늦게 시작해서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도 더 많이 하면 지겨울 것 같았습니다. 어려운 건 아닌데, 요즘 날씨가 아직 덥기 때문에 하고 나니 덥더라구요. 그래도 더 많이 사지 않아서 다행이야, 같은 기분이 드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냉동실에 보관할 자리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이스크림 같은 건 없지만, 그래도 냉장고 안에 살펴보면 이것저것 많이 들어있어서 빈 공간이 별로 없습니다.

 

 아로니아 손질을 끝내고, 각자 아로니아로부터 도망을 빨리 가는 바람에 엄마가 조금 화가 나신 것 같기도 한데, 어쩐지 저기 옆에 오래 있고 싶지는 않아... 서요. 그래도 오늘 아로니아가 온 덕분에 페이퍼에 쓸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사진을 찍으면 가끔씩 눈에 보이는 것과 색감이 조금 다를 때가 있어요. 기종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프로그램에 따라 다르기도 합니다. 아로니아를 그냥 보았을 때는 흑당음료 속의 타피오카 펄 처럼 보이는데, 지금 보니까 보라색과 빨간색 같은 색이 많이 보여요. 어쩌면 사진 속의 색감이 조금 더 실물에 가까울지도 모르지만, 눈에 보이는 것과 다르다는 차이가 조금은 신기한 기분이 듭니다.^^

 

 

 2. 오늘은 수요일, 문화의 날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의 날이라고 해서, 영화관에서도 오후 시간부터는 할인이 적용될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 날에 가야지, 하면 꼭 잊어버리게 되네요. 오늘은 영화를 볼 생각은 없었지만, 오늘이 수요일이지, 근데 마지막 수요일이지? 하다보면 왜 그런 거 늦게 알까, 하는 기분이었어요. 그러니까 별 상관 없는 건데, 그걸 왜 아쉬워할까요. 하는 마음도 조금 늦게 찾아옵니다.

 

 문화의 날에 영화를 본 게 그렇게 많지도 않고, 보고 싶은 영화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런데 갑자기 아쉬웠던 건, 뭐든 늦게 생각난다는 그런 것 때문인 것 같아요. 날씨가 더워지고 나서, 전보다 밖에 나가는 게 귀찮아졌어요. 생각해보니까 그래도 겨울보다는 나을 것 같지만, 여름도 너무 더워서 바깥에 나가는 걸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여름의 좋은 점 중에는 가볍게 입을 수 있는 것과 낮이 길다는 그런 것들이 있는데, 그 사이 여름이 많이 지나가서 낮은 많이 짧아졌지만, 아직 가볍게 입을 수 있는 건 할 수 있으니까, 남은 즐거움으로 생각하고 싶어졌습니다.

 

 페이퍼를 쓰는 사이에, 엄마가 저녁을 다 준비하신 것 같아요.

 가서 저녁을 먹어야  할 것 같은데요.

 늦게 가면 오늘은 엄마가 목소리가 조금 더 높아질 것 같거든요.

 밖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좋은 저녁시간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남은 하루도 기분 좋은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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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9-08-28 2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로니아가 저렇게 생겼군요. 처음 봤어요

서니데이 2019-08-29 18:56   좋아요 0 | URL
앗, 그런가요. 실제로 보면 진한 포도 같은 검은 색에 가깝습니다.^^

하나 2019-08-29 08: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로니아 생과는 첨 보네요~ 신기해요~ ㅎ

서니데이 2019-08-29 18:56   좋아요 0 | URL
아로니아로 검색해보니까 파우더가 많더라구요.
저희집은 생과를 사서 조금 손질을 해야합니다.^^

2019-08-29 0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8-29 1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