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9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6시 31분, 바깥 기온은 22도 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이 벌써 수요일이네요. 이번주는 날짜가 지나가는 속도가 더 빠른 것 같습니다. 조금 전에 그러니까 아주 조금 전에 뉴스를 본 것 같았는데, 그게 벌써 한 시간 전의 일입니다. 한 시간 사이에 별로 한 게 없는데? 하면서 한 시간이 지나가고 나서 생각나는 건 몇 가지 있긴 한데 중요한 것들은 없는, 그런 느낌입니다.

 

 요즘 날씨가 햇볕이 뜨겁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기온이 많이 높지는 않아요. 어제는 저녁을 먹으려는데, 비가 살짝 왔던 것 같고요, 아주 더운 날이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햇볕이 뜨거워서 생각했던 것보다 기온이 낮다는 느낌이 듭니다. 1시간 전에 보았던 뉴스에서는 기상정보에서 서울과 대구의 기온을 비교해주었는데, 기온차가 많이 났어요. 제가 사는 곳은 서울과 가까이 있어서 그런지, 대구의 기온이 무척 더운, 한여름 같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대구 사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더 여름이 빨리 왔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사는 곳은 낮에 많이 덥지는 않은데도, 저녁이 가까워지는 늦은 오후가 되면 실내가 더워지는 것만 같아요. 어느 날에는 한참 흐리다가 4시가 넘어가면서부터 반짝 햇볕이 밝아지기도 하고요, 흐리다가 저녁이 되어가는 늦은 오후가 되면 날씨가 달라지는 날이 요즘 가끔씩 있습니다. 어쩌다 비가 가끔씩 오는 건, 비를 좋아하지 않는데도 반갑습니다. 비가 오고 나면 공기가 조금 나아지는 느낌이 드는데, 어제는 비가 오려고 그랬는지, 바람이 차갑게 느껴졌고, 오늘은 어제와 다른 따뜻한 느낌의 바람이 지나갑니다만, 바람이 적어서 그런지 실내에는 많이 들어오지는 않네요.

 

 

 지난 토요일인 15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해가 막 지고 나서 밤이 되었을 때지만, 그렇게 밤 같지는 않았어요. 그렇지만 사진은 조금 다릅니다. 조금 더 밝고 조금 더 어둡게 나왔습니다.

 

 1. 매일매일, 일기를 쓴다는 것

 

 북플의 이웃 서재에 열심히 "좋아요"를 누르면서 지나가다가, 어디쯤에서는 제가 썼던 지난 오늘의 페이퍼가 있었습니다. 그건 한참 지나고 나서 나왔기 때문에, 오늘은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몇 년 전의 일들이 가깝게 느껴질 때도 있고, 어느 때에는 지금과 별 다른 것이 없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3년 전에 쓴 페이퍼만 있는 걸까, 조금 더 찾아보니 2년전과 작년의 페이퍼도 있어요. 서로 다른 사진이 잡담과 또다른 책과 함께 나옵니다. "지난 오늘"이 북플에 생긴 이후로, 가끔씩 보게 되는데, 어느 날의 기록에서는 예쁜 사진과 평범한 이야기를 썼는데도, 그 날 무슨 기분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좋아요와 댓글에서 서재 이웃들의 이야기와 흔적을 읽고, 그동안 잊어버렸던 기억속에서 아아, 그날은 이런 것들이 있었어, 하는 것들을 생각해봅니다. 3년 전의 오늘은 햇볕이 뜨거웠고, 2년 전에는 폭염이 찾아왔고, 작년에는 오늘과 비슷한 날씨였습니다. 일요일에서 월요일, 화요일이 되어가는 날들이 올해는 수요일입니다. 별일 아니지만, 그런 것들을 모아두면 이런 느낌이구나, 같은, 쓰고도 읽어보지 않는 일기를 이렇게해서 읽게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3년 전의 그 때는 아무일도 없었지만, 여러가지로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에 대한 이쉬움이 남습니다. 또 2년 전의 그 때는 괜찮아보이는데, 별일 없이 잘 지냈을까, 그런 기억의 빈공간에 대한 생각도 해보고요, 작년에는 처음 생긴 떡볶이집에서 포장해왔지만, 이제는 그 가게는 꽈배기집으로 바뀌어있는데...  그냥 그런 것들의 소소한 차이를 오늘과 지난 시간에서 찾아내게 됩니다.

 

 요즘도 많이 쓰지는 않지만, 언젠가 일기를 쓰는 것이 싫어졌을 때에는 쓰고 나서 다시 읽지 않았을 때에는 이런 것들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가끔은 일기와 같은 것들은 그 때 읽기 위해서 쓰는 것 같지는 않지만, 언젠가 다음에 읽어보려면 그 때 열심히 써두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일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수많은 것들이 그럴 수도 있겠다는 기분이 됩니다. 그 때 하지 않으면 안될 것들이지만 그 때는 오지 않은 시간을 잘 모르니까 하기 싫어지는 것들입니다만, 나중에는 필요한 것들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시작하고 계속하는 것들 같다는, 오늘은 잘 모르지만 그럴 것 같은 것들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2. 매일매일, 달라져가는 것들이 있다면

 

 매일 비슷한 순간을 비슷한 모양으로 살아갑니다. 어느 날의 모습과 어느 날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는 않아요. 가끔은 그런 것들이 불만이고, 가끔은 그런 것들이 익숙해집니다. 오늘은 오늘만의 모습이라는 것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달라져가는 것들이 있다면, 시간이 지나서 조금씩 많이 달라진 다음에는 알게 됩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그런 차이를 잘 알기 어렵습니다. 미세한 차이가 조금씩 지나갈 때, 어느 날엔가는 알게 되지만, 가끔은 큰 차이가 아니라서 잘 모르고 지나가기도 합니다. 그런 날들이 더 좋거나 좋지 않다는 것을 제외하고도, 차이가 생긴다는 것은 가끔씩 이전과 조금씩 다른 것들로 채워지거나 바뀌는 것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어느 날에 좋아했던 것들을 더이상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처음에는 무척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전에 좋아했던 것들을 계속 좋아해야 하는 것들도 아니라는 것을 알 때 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계속계속 달라져가는 것들이 변화에 적응하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도 일어날 수 있고, 달라져가는 것들에 적응하는 것은 바깥의 일들만이 아니라, 내 안의 일들에서도 그렇다는 것을 알지만, 처음에는 어? 왜 그렇지? 하면서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알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모를 때에는 한없이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나중에 알고 나서는 겨우 그런 것들인데, 하는 기분이 들지만 그 순간, 그러니까 알기 전과 알고 나서의 그 경계를 지날 때는 이전과 다른 경험을 하는 순간일 것 같다는, 오늘은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때로는 그런 경험을 매일 매순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고도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보지 않으려고 하면, 시간이 조금 더 많이 지나서 알게 될 지도 모릅니다. 어떤 것들은 빨리 아는 것이 좋지만, 또 어떤 것들은 빨리 알고 싶어도 잘 보이지 않는 것들도 있습니다. 나중에 때로는 후회하고, 아쉬워하고, 또는 그 전의 일들을 지금이 되어서는 이해하지 못하게 될 때도 있을거예요. 지나고 나면 그 때의 마음과 같아질 수는 없을 것 같으니까요. 어쩌면 그 때가 더 좋았던 것들도 있겠지만, 지금은 지금의 마음으로 살 수 밖에 없다는, 그러니까 그런 것들이 시간이라는 것을 낯선 맛처럼 느끼게 됩니다. 익숙한 맛이 아니라 처음 맛보는 것만 같은, 그렇지만 꽤 여러번 맛본 적이 있었을지도 모르는 맛일지도 모릅니다.

 

 저녁이 되어가는 시간이 늦은 오후보다 조금 더 더워졌습니다.

 창문을 열고, 엉망이 된 테이블 위를 정리해야겠어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저는 이번 주말에 시험이 있어서 일요일 또는 다음 월요일에 돌아올 예정입니다.

 그 전까지 많이 덥지 않고, 별일 없지만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날들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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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9 2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6-19 2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6-19 2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6-20 0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붕붕툐툐 2019-06-20 08: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험 잘 보고 돌아오세용~~

서니데이 2019-06-20 17:1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붕붕툐툐님, 편안한 하루되세요.^^

psyche 2019-06-21 17: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험 잘 보세요. 서니데이님!

서니데이 2019-06-21 17:4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psyche님, 기분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