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2시 02분, 바깥 기온은 15도 입니다.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햇볕이 따뜻한 오후 2시입니다. 어제의 이 시간보다 2도 정도 높다고 하지만, 차가운 느낌이 드는 날씨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8도 정도로 기온이 내려갔더라구요. 자고 일어나서 얼마 되지 않은 아침 시간에는 조금 더 추위를 많이 느끼는데, 오늘 아침 출근길, 학교 가는 길 많이 춥지는 않으셨나요. 아직 춥다는 말을 쓰기는 이른 것 같은데, 요즘 날씨를 생각하면 갑자기 수직낙하는 것 같아서 춥다는 느낌이 듭니다. 낮에는 살짝 햇볕이 있을 때는 따뜻한 느낌이 조금 들긴 하지만, 오늘은 공기가 차가워서 그런 느낌도 적고요. 그런데, 어제보다는 조금은 기온이 올랐다고 하니까, 갑자기 차가워진 요즘 날씨도 평년기온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조금 해봅니다.^^;

 

 가끔은 날씨가 그렇게 중요해? 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별 상관없는 날씨, 그러니까 그 날 비가 온다거나, 구름이 많다거나, 바람이 분다거나, 그런 것들이. 매일 조금씩 비슷한데 조금씩은 달라지는 그런 것들이 어쩌면 매일의 일상에 크고 작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어느 때에는 바빠지면 그런 것들을 생각하지 못할 때도 있는데, 어느 때에는 왜 이렇게 에너지가 없지, 하는 기분이 들면서, 오늘 날씨가 흐려서 그런가? 또는 비가 와서 그런 것 같아, 같은 별 상관없을 것 같은데도 하나씩 이유를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날씨때문에 그런 날이 없지는 않을 것 같은데, 많을 것 같지는 않은데도요.^^;

 

 그렇지만 오늘 같은 날씨가 계속 이어진다면, 날씨 때문에 그래, 같은 이야기를 하면 설득력이 있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듭니다. 올해는 더운 여름이 있어서, 가을은 조금 살 것 같아, 하는 시간이 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빨리 차가워지는 것 같거든요.^^

 

 

 지난 월요일, 그러니까 10월 8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그 떄만해도, 오늘처럼 차가운 날씨가 이번주에 찾아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그 전날인 일요일의 저녁 공기가 차가워서 서늘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어제 오후, 그리고 오늘 아침으로 이어지는 시간은 예상보다 더 많이 차가워서 낯선 날씨입니다. 아직은 초록색 잎이 많이 남아있지만, 초여름에 만났을 때처럼 생생하지는 않아요. 그 사이 몇 달의 시간이 지나면서 봄에 새로 났던 잎들도 시간의 흐름을 지나가서 그런걸까요. 그리고 그 사이 달라진 것들이 있다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나무에서는 작고 동그란 열매가 생겼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잠깐 집 앞에 나왔다가 바람이 불 때 너무 차갑다고 느꼈습니다. 아침에는 11월 초, 저녁에는 11월 말 같은, 그런 날씨였어요. 며칠 전부터 간식과 기타 여러가지를 조금 줄이고,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하기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을 하루도 지나기 전에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편의점 앞을 지나갈 때는 빠른 속도로 지나가야 한다는 것, 마트에 갈 일이 있으면 필요한 것만 얼른 사고 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계산대를 지날 때, 처음에 사려고 했던 것에 플러스 되는 과자 등등 여러 가지가 생길 것 같아서요. 며칠은 참을 수 있지만, 정해진 날이 없이 계속 참는다는 건 그 자체가 불가능한 시도 같은 기분이 들어서, 일단 이번주 까지, 그리고 이번주가 지나면 다음주까지. 그렇게 기간을 늘려가야 할 지도 모릅니다.

 

 가끔은 그럴 때가 있어요. 어떤 목표가 생겨서 한 달 쯤은 잘 했지만, 그러다 어느 날에는 잘 참다가 그러지 못한 날이 생깁니다. 그러면 그동안 참고 있었던 것들이 모두 다 돌아오는지, 그 다음부터는 다시 이전의 것을 이어가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실패하고, 다시 시간이 지나서 비슷한 목표를 설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비슷한 반복. 긍정적인 면만 본다면 그래도 한달 가까이는 성공적인 상태를 유지했다는 것과 실패했지만 다시 같은 목표를 설정한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아쉬운 점을 본다면 한 순간에 열심히 쌓은 조각들이 우르르 무너지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는 점과, 다시 새로 시작할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그런 것들입니다.

 

 어떤 것들은 그대로 있지만 좋은 것이 되기도 하고, 반대의 것들이 되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장점이, 어느 것의 좋은 점이 때로는 그렇기 때문에 좋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 것처럼요. 대상이 변한 것은 없지만, 보고 있는 사람이 지금 달라진다는 것을 그럴 때를 살짝 지나면 느끼게 됩니다. 그 순간이 아니라, 그 순간을 살짝 지나고 나서. 그 순간에는 잘 모르고요.^^;

 

 가끔은 평소보다 기분이 좋은 날도, 에너지가 없는 날도 있어요. 그럴 때 이렇게 했을 때 좋았어, 하는 것이 다음에도 효과가 있기도 하지만, 때로는 같은 방법이 다음에는 잘 맞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좋아했던 것들을 늘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좋아하지 않았던 것을 어느 날 좋아할 수 있는 것처럼, 매일 매일은 조금씩 달라져가지만, 우리는 그런 날들을 지나고 있으면서도 내가 그렇게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그 순간 순간 느끼지는 못하는 때가 더 많을 것 같아요. 때로는 바빠서, 중요한 것들이 있어서, 또는 어떤 것들을 왜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았는지를 잊어버려서.

 

 언젠가 그런 적이 있었어요. 전에는 이런 걸 좋아했는데, 왜 지금은 좋아하지 않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리고 전에는 좋았지만 지금은 좋아하지 않는 것을 지금도 계속해서 좋아하는 것으로 남겨두어야 하는 걸까. 이제는 좋아하지 않는데도?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서, 그런 순간이 왔을 때는 그 때 좋아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게 생각만큼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을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에는 아무것도 고를 수 없고,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는, 그런 시간을 지날 때도 있다는 것.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때와는 다르게 조금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도. 결국은 그 시간을 살아보고, 지나왔기 때문에 알게 된 것들인데, 문제는 그렇게 어렵게 알게 된 것들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잊어버리게 된다는 것 같아요. 집안 정리를 하면서 여러 가지를 버릴 때, 중요하거나 버리면 안되는 것들이 하나 둘 들어가서 사라지는 것처럼요. 아니면, 정리를 하면서 어디 두었는지 금방 생각나지 않게 되어버린 그런 것처럼요.

 

 어렵게 얻은 것들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는 말을,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사라질 수 있다는 말을 전에 들은 적이 있어요. 매일의 일상 속에서 얻는 많은 것들도 실은 어렵게 얻은 것들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지만, 한정된 공간안에 있는 것처럼 어제의 것들이 자리를 비워야 오늘의 것들이 들어가고, 또 오늘의 것 역시 내일이 되면 비슷한 과정을 거쳐갑니다. 살다보면 더 중요한 것, 더 필요한 것에 집중하게 되지만, 가끔은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들이 있을 자리도 남겨두고 싶어요. 그러려면 정리를 잘 해야겠어요.^^;

 

 오늘은 금요일입니다. 이번주도 금방 지나가고 있어요.

 좋은 기분 가득한 오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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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2 14: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12 16: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8-10-12 16: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흔과 서니데이님은 거리가 멀어보이는데, 오늘의 책 선정 배경이 궁금해지네요 ^^
보태는 것도 쉽지 않을 때 많지만 가지고 있던 것을 덜어내는 것도 어려운 것 같아요. 이미 그것들에 습관이 되어 있기 때문이겠지요.

2018-10-12 1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10-12 19: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엇, 저도 궁금하네요.ㅎㅎ

서니데이 2018-10-12 20:35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아직 본문은 읽기 전입니다. 이 책 며칠 전에 출간된 책이거든요.
<미움받을 용기>이 기시미 이치로 신작이라서 소개해봤습니다.
stella.K님, 따뜻한 금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