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일 수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36분, 바깥 기온은 28도입니다. 편안한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 보다 조금 더 밝은 느낌의 오후인데? 기온도 찾아보니까 어제 이 시간보다는 3도 정도 높다고 해요. 28도라고 하는데, 바깥에 오래 있으면 살짝 햇볕이 뜨겁다고 느낄 정도가 될 지도요. 실내에 있으면 환하고 좋지만, 바깥에 있으면 눈이 부셔서 눈을 조금 작게 뜨게 될 것 같은, 그래도 여름에 비한다면 그렇게 덥다고 하기는 조금 그렇지? 같은 날씨입니다.

 

 조금 전부터 계속해서 바깥에서 믹서기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요. 어느 집에서 쓰는 건지, 아니면 바깥에 다른 기계에서 들리는 건지는 모르지만, 과일을 넣고 윙윙 빙글빙글 돌아가는 과일주스가 계속 떠올랐는데, 조금 더 들어보니, 응? 믹서기와는 조금 다른데. 그러면 나무나 풀을 깎는 그런 소린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그런 걸 할 때인지도 잘 모르겠고, 창문 밖으로는 잘 보이지 않고 있어서요. 어느 집에서 간단한 실내공사를 할 수도 있겠지요. 모터 소리라는 건 믹서기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니까요.^^;

 

 

 

 집 근처 화단에 있는 나무 중에는 가끔씩 열매가 열리는 나무가 있어요. 이 나무는 감나무인데, 매년 감이 열리는 나무입니다. 감나무도 종류가 조금씩 달라서 어떤 것은 납작하고 어떤 것은 뾰족한 감이 열립니다. 납작한 감은 단감이, 조금 긴 모양의 감은 홍시가 생각나긴 하지만, 그래도 과일은 과일가게에서 사와서 먹는 거고, 이건 그냥 지나가면서 열매가 열리는 모습을 보는 게 좋은 것 같은, 두 가지가 같은 과일이긴 한데, 미각의 분류가 다른 느낌입니다.

 

  과일 하니까 생각이 나는데, 요즘은 과일 가게에 가면 복숭아가 많이 나와요. 포도도 나오고요. 아, 그리고 천도복숭아처럼 큰 자두도 나옵니다. 자두(추희). 이렇게 쓴 걸 본 것 같아요. 처음에는 조금 작은 토마토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 옆에 있는 천도복숭아를 보니, 아, 저게 더 비슷해, 그런 정도의 크기입니다. 복숭아가 많이 보이기는 하는데, 지난주보다 가격이 살짝 상승. 올 여름에는 수박이 비쌌는데, 이제 수박은 잘 보이지 않아요. 그만큼 계절이 지나온 것 같습니다.

 

 매년 이 시기에 시험을 보는데, 몇 년 전부터 기억 나는 게, 이 시기에 벼가 노랗게 된다는 거였어요. 올해도 어느 화단에는 벼를 조금 심은 것을 보았는데, 그게 시험 100여일 전이었던가? 하여간 여름에 많이 더워지기 전이었는데, 매년 시험 전의 시기에는 노랗게 되어있더라구요. 벼 익는 계절은 가을이고, 감 열리는 계절도 가을이고, 사과과 배가 나오는 계절도 가을인데, 아직은 다행히 복숭아와 포도가 나오고 있어, 자두도. 그렇게 생각하면 뭐 달라지나요? 속으로 그렇게 물어보지만,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잘 모릅니다. 아니 실은 무슨 말인지 아주 모르지는 않는데도 이해를 못하는 그런 것일지도요.^^:

 

 어제는 조금 힘들었어요. 사소한 일도 힘에 부치는 그런 느낌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저녁이 되어서는 조금씩 불만이 줄어들고, 해가 지고 나서는 불만의 증가량 정지. 잠깐 잠이 들었는데, 그리고 일어나서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불만량 조금 감소. 그렇게 조금씩 서서히 줄어들더니, 오늘은 어제의 일은 어제의 일. 오늘은 오늘이 바쁘지, 그런 마음이 어제보다는 조금 나아졌습니다. 30분 전에 하기 싫었던 일은 30분 뒤에는 그 떄 할 걸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하는데, 월요일부터 조금만 부지런했으면 좋았잖아, 그런 생각은 오늘도 자주 듭니다.

 

 하고 싶은 것이라면. 오늘도 느긋하면 안되겠지, 그렇게 좋은 방향으로 어제의 접수하지 못한 불만의 방향을 조금씩 바꾸는 걸 하고 싶어요. 잘 되지 않지만, 소심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은 가질 수 있고, 그렇게 해도 된다는 걸 아니까, 망설이거나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랬으면 좋겠는데, 하면서 바깥을 보니까, 날씨가 무척 밝고 환하고 좋은데요. 이렇게 좋은 날, 기분이 나쁘면 안되지, 그런 마음이 들만큼요.^^

 

 가끔 이 순간의 즐거움이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런 것들을 지나고 나서 알게 될 때도 있어요. 그 때 좋았어, 그 떄 좋지 않았어. 그 순간은 너무 짧은 시간이어서 저장되고 나서야 기록이 남고 확인이 되는 것일지는 모르지만, 반짝이는 것을 보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의 일이니까, 지금 좋은 것들, 지금 하고 싶은 것들, 이 순간의 기쁨이 많기를 바랍니다.

 

 기분 좋은 오후 보내세요.^^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컨디션 2018-09-12 17: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엊그젠가 제가 사는 동네에 5일장이 열려서 갔는데 자두며 복숭아며 과일은 군침이 도는데 살까말까 몇번을 망설이다가 호박잎이랑 고구마줄기만 사들고 왔네요..먹고싶은데 왠지 참게 되는 그건 과일 중에 하나가 저는 이제 자두가 되었어요..ㅠㅠ여러가지 이유로요^^

서니데이 2018-09-12 17:48   좋아요 0 | URL
올해 나오는 자두 저도 아직 먹어보지 못했어요. 집에 포도가 조금 있거든요.
자두 좋아해도 여러 가지 이유로 참고 계신거군요. 네, 저도 여러가지 이유로 참고 있습니다.
오늘 바깥 날씨 환하고 좋은데요.
컨디션님,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18-09-12 2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9-12 2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8-09-13 05: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기분이 좀 더 나은 날이 될거예요. 연속해서 안 좋진 않더라고요. ^^

서니데이 2018-09-13 17:27   좋아요 0 | URL
hnine님의 좋은 말씀처럼 조금씩 나아지면 좋겠어요.
제가 내일 시험이라서, 주말에 시험이 끝나면 서재에 인사드릴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