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5시 56분, 바깥 기온은 32도입니다. 더운 오후, 즐겁게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도 더운 날씨예요. 기온이 한 번 올라가면 내려가는 것 같지가 않은 날이 며칠째입니다. 뉴스에서 이번에 더운 공기는 티벳에서 온 거라는 지도로 표시된 것을 보았지만, 어쩐지 저기는 티벳이 아니라 중국이나 몽골에 있는 사막 같은데 아니야,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쩐지 티벳은 히말라야 산이 있는 하얀 눈이 생각나는 그런 것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지난번에 태풍이 올 때에 조금 비가 오기는 했지만, 올해는 언제 끝났는지 모르는 사이에 장마가 지나갔고, 그냥 계속 더운 날이 오는 건지 걱정스러운 가운데 날짜는 7월의 중간에 이르렀습니다.

 

 생각해보니, 올해 초의 일이기는 합니다만, 올해는 다른 해보다도 음력설이 늦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여름은 조금 늦게 덥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그렇지만 봄이 시작되는 4월과 5월이 되면서부터는 더운 날이 먼저 올 것 같은 기분도 들었습니다만, 겨울이 너무 추워서 그럴거야, 그런 기분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장마가 오기 전인 6월도 더워서 갑자기 소나기가 마구 내리는 날이 있었고, 생각해보니 그런 건 5월에도 있었습니다. 그러니, 7월이 오기 전에 올해의 더운 날씨의 미리보기였을지도 모릅니다만, 그래도 갑자기 며칠 사이에 너무 덥다보니,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온도가 올라가서 제기능을 못하는 것과 비슷한 상태를 가끔씩 보이고 있어요. 즉, 속도가 느리고, 가만히 있다가 아, 내가 왜 이렇게 가만히 있지, 비슷비슷한 생각을 하는, 그런 것들입니다.

 

 

 지난주 화요일은 7월 10일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 때는 좋았던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지금만큼 덥지 않고, 지금보다 날짜도 많이 남았고, 그리고 거의 한 주일 전의 일인데, 무척 오래 전 같아요. ^^;;

 

 사진을 보면서 생각하니, 이 날 비가 왔었어요. 우산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비를 맞으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에서도 잎에서는 작은 빗방울이 보이는데, 비가 많이 올 때는 살짝 지났을 거예요. 이 사진이 있어서, 7월 10일에는 비가 왔어, 다른 곳에서는 모두 사라진 장미꽃이 여기서는 다시 피었지, 그날 비를 맞으면서 사진을 찍었어, 해가 지는 시간에 가까워지는데 조금 더 밝고 예뻤던, 그런 느낌들을 다시 되살려냅니다. 물론 그 때의 느낌에서 조금씩 달라지는 것도 있어요. 시간이 지날 수록 기억은 그 때의 생생함보다는 정리된 상태로 요약된 것들을 조금씩 남기니까요.

 

 매일의 시간 중에서 중요한 것들 위주로 살다보면, 어느 순간에는 어떤 것이 중요한 것인지, 그리고 중요하지 않은 것을 하는 것보다는 중요한 것부터 해야할 것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금 급한 것과 중요한 것을 먼저 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어느 날엔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급하고 중요하고, 필요한 것들을 먼저 하는 것은 좋지만, 그런 것들만 하면서 살 수는 없는 것 아닐까, 어느 날에는 급한 것을 하고, 잠깐 쉬고, 사소한 것들을 조금 하고, 그리고 다시 중요한 것을 하고, 잠깐 딴 생각도 조금 하고, 필요한 것들을 하고 나서는 잠깐이라면 하고 싶은 것들도 하는 것. 그렇게 하면 중요한 것을 안 하는 것도 아니고, 급한 것을 늦게 하는 것도 아니고, 필요한 것들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면서, 조금은 여유가 생길 수도 있을 거야, 재미있는 것들을 조금 하면서 재미없는 것들을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고, 잠깐 쉬는 즐거움으로 재충전을 할 수 있고, 사소한 것들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중요한 것들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그런 것.

 

 어제는 마음이 급해서, 더 빨리빨리 하고 싶었지만, 오늘은 어제와는 조금 다른 기분이 됩니다.

 날이 더운데, 더워지는 날씨 때문에 어쩐지 시간이 너무 조금 남은 것 같았던 어제, 그리고 어제보다 하루 적어진 날짜의 오늘, 어쩌면 오늘은 더 마음에 가속도가 생길수도 있지만, 급할 수록 잠시 숨을 고르고, 그런 생각으로 오늘의 페이퍼를 씁니다.

 

 더운 날에는 잠을 잘 자야하는데, 오늘도 열대야 될 것 같아요.

 입맛 없어도 좋아하는 것들로 맛있는 저녁 드시고,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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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8-07-16 1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꽃이 너무 예뻐요. 제가 완전 좋아하는 핑크예요. 파스텔 톤이라 해야할까요?
지난 주 꽃이라니 오늘 더위로 풀이 죽어 있을까요? 서니데이님도 더운 여름 잘 보내시길요~ 전 잠깐 맥도날드로 피신왔어요 ㅋㅋㅋㅋㅋ

서니데이 2018-07-16 19:23   좋아요 0 | URL
이 사진을 찍을 때는 사진보다는 조금 더 진하고 선명한 색이었는데, 며칠 지나서 그런지 요즘은 살짝 색이 연해졌어요. 그래도 생각보다 생생하던데요.^^
며칠째 많이 더운데, 맥도날드로 잘 대피하셨는지요. 저도 오늘은 집 가까운 카페로 조금 전에 왔습니다. 그런데 여기도 오늘은 더운 것 같아요.
단발머리님, 저녁 맛있게 드시고,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카알벨루치 2018-07-16 2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빗방울이 그리운 오늘, 무더위와 싸우며 전 축구를 했습니다! 월드컵은 끝났지만 축구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꽃이 넘 이뿌네요~

서니데이 2018-07-16 20:41   좋아요 1 | URL
장마가 일찍 끝나고 더위가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어요.
월드컵이 어제 결승전이 있었는데, 저는 못 봤어요. 결과만 들었습니다.
오늘은 움직이기는 너무 더운 날 같은데, 평소에 축구 좋아하시는 분인가봅니다.
사진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카알벨루치님 기분 좋은 월요일 보내세요.^^

2018-07-17 0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7 0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