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50분, 바깥 기온은 27도입니다.
오늘도 더운 하루예요. 좋은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오후에는 날씨가 많이 흐린데, 그래서 조금 밝은 느낌은 적지만, 대신 어제보다 조금 덜 더운 것 같은데요. 요즘 낮에 무척 뜨거운 날이 많아서, 오늘도 더운 날이 아닌 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 나은 기분입니다. 살짝 그늘이 생겨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만, 이러다 비오는 거 아니지? 같은 불안이 살짝 생겨요. 우산 대신 양산을 들고 나왔거든요.
한 시간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오늘 날씨가 흐려서 사진도 조금은 흐린 느낌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6월보다 7월이 되니까 이제는 진짜 바깥의 화단에는 꽃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6월에는 그래도 장미가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장미가 사라져서 그런 건지, 아니면 관찰력이 부족한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요즘 지나가고면서 보는 화단의 크고 작은 나무들은 몇달 전에 비하면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매일 자라서 동그란 잎이 커다란 잎이 되고, 그리고 크고 작은 풀들은 길게 자라서 바닥이 보이지 않을 것처럼 이것저것 많이 자랐습니다. 아마도 더운 기운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풀은 매일 매일 놀라운 속도로 자랄지도 모릅니다. 잡초(이름을 모르면 거의 대부분 잡초라고 부릅니다만, 그게 그 식물의 이름은 아닙니다.)도 계속해서 생기고, 나무는 원래 나는 이랬어 같은 느낌으로 파란 잎이 그늘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나무는 봄에도 꽃이 피었는데, 요즘도 꽃이 핍니다. 옆에는 벌써 붉은 색이 되어가는 열매가 있습니다. 미리 꽃이 핀 것들은 붉은 열매가 되었고, 그리고 지금도 조금씩 꽃이 핍니다. 어쩌면 부지런한 나무일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스테디셀러를 지향하는 나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그냥 지나가면서 보는 나무라서 가끔 분홍색 꽃이 조금 남아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이렇게 더운 날에는 양산을 쓰면 좋습니다. 양산이 없을 때와 양산이 있을 때의 차이는 작은 그늘이 생기는 것과, 눈을 조금 덜 작게 뜰 수 있다는, 소소한 차이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양산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양산을 쓰고, 한쪽에는 가방을 든 채로 사진을 찍다가 양산 어딘가에 머리카락이 끼었습니다. 으악. 많이 걸렸습니다. 양산이 있어서 좋다가, 양산이 있어서 아프다가. 사는 건 그런 것들이 여러 가지입니다.
오늘은 금요일입니다. 이번주부터 7월인데, 아직도 가끔 6월엔 말이야, 같은 시간 맞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나서 바로 아니지, 이제 7월이다, 같은 원상태로 돌아옵니다. 그러다 가끔은 7월 8일쯤 된 것 같은, 타임머신을 타고 반대로 가기도 합니다만, 오늘은 7월 6일이고, 금요일이고, 더운 금요일이면서, 벌써 오후 4시가 넘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오늘의 현재, 이 순간입니다. 덥고, 한산하고, 그리고 마음은 어쩐지 급해지는. ^^;
오후가 되어도 날씨는 덥습니다.
시원한 바람 같은 기분 좋은 오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