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53분, 바깥 기온은 26도 입니다. 비가 가끔씩 오는 오후예요.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태풍 쁘라삐룬이 오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지금은 어디쯤 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름을 들으면 어쩐지 태국어 같은데, 진짜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이 맞았어요. '비의 신' 이라는 뜻이라는데, 비를 많이 데리고 오는지, 어제도 오늘도 비가 많이 옵니다. 장마기간에 함께 와서 비가 더 많이 오는 것 같은데, 태풍이 오면 바람, 비, 등 여러 가지의 피해가 남기 때문에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어요. 특히 이번에는 우리 나라를 많이 지나갈 거라는 뉴스 때문에 무섭기도 했고요.

 

 조금더 찾아봤는데, 태풍 이름이 쁘라삐룬이라는 태풍은 2006년도에도 한 번 왔었다고 해요. 2006년에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의 이름도 쁘라삐룬이었는데, 그 때는 중국에 큰 피해를 남겼다고 합니다. 피해가 큰 태풍의 이름은 다음에 안 쓰는 것 아니었어? 같은, 전에 들었던 말이 생각나서 조금 더 찾아봤습니다. 2006년에는 열대저기압이 생성 되었을 떄는 필리핀 기상청에서 '헨리'라고 부르고 나중에 태풍 쁘라삐룬이 되었다고 하는데, 제명되지 않도 2012년에도 한 번 더 쓰였다고 합니다. 참고로 '헨리' 라는 이름도 이전에 피해 때문에 제명되었던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태풍 이름도 어쩌면 많이 쓰는 이름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태풍이 오고 있다는 건 불안불안하게 느껴지는데, 지금은 바깥에 구름이 그치고 갑자기 햇볕이 비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비가 조금씩 오다가, 12시에서 1시 사이에는 비가 오다 잠깐 그쳤다 다시 오면서 무척 더웠습니다. 지금보다 더 더웠어요. 짧은 거리를 걷는데도 얼굴이 뜨겁고 땀이 날 정도였는데, 그러다 다시 비가 오더라구요.^^;

 

 

 오늘은 7월 2일인데, 월요일이라서 그런지, 오늘부터 7월 같아요. 빠른 속도로 2018년의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지나간 것을 생각하면 남은 것은 더 빠른 속도로 지나갈 것 같아서, 속도 조절이 필요해, 그런 느낌이 요즘 들어요.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조금만 속도가 늦어져도 무척 늦게 주행하는 기분이 들거든요. 그렇지만 시속 130에서 시속 100이 되었다고 해서 빠르지 않은 건 아닌데도, 조금 전과 비교해서 체감하는 느낌이 달라지니까요. 요즘의 시간은 점점 가속되는 느낌인데, 잠깐만 딴 데 보고 고개를 돌리면 앗, 하는 느낌이 드는 기분입니다.

 

 전에는 동시에 이것저것 하는 것도 잘 했는데, 지금은 두 가지나 세 가지를 같이 하거나 생각만 해도, 크고 작은 실수를 할 때가 생겨요. 어쩐지 머릿 속 메모리 상태가 걱정되는데, 오늘은 우체국에 갈 일이 있었는데, 도착하기 직전에 휴대전화가 울려서 가방을 열었다가 지갑을 두고온 것을 발견, 다시 갔다왔어요. 그런 실수 잘 하지 않는 편인데, 같은 이야기를 요즘은 자신있게 못 할 것 같아,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실수 생각보다 크고 작은 것들이 매일 없지는 않았는데, 요즘 조금 덜 한 것 같기도 한 것 같기도. 가끔은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이 있으면, 다른 것에서는 실수하는 것들이 생겨요. 그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두 가지를 같이 하면서 하나 둘 누락되는 그런 것 비슷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발견하면, 기분이 앗! 하는 느낌이 되면서, 오늘처럼 더운 날에 가깝지 않은 거리를 두 번 다녀오는 일이 생기니까요.

 

 며칠 전부터.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 생각해서 마음이 급해지면서 부터, 어쩐지 크고 작은 실수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마음이 급해진다고 해서 더 빨리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실수만 많아지더라구요. 시험볼 때도 그렇고, 일상의 일들도 그랬습니다. 마음이 급해지면, 가만히 있어도 되는 일인데, 여러 번 물어본다거나, 그냥 시간 지나면 다 되는 일들도 어쩐지 빨리 해야 할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됩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더 빨리 되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키보드로 타이핑을 할 때는 마음이 급해지면 왼손과 오른손이 잘 맞지 않아서 오타가 많이 생기는데, 왼손과 오른손이 같은 속도로 맞춰서 빨라지면 괜찮지만 오른손이나 왼손 하나만 속도가 빨라진다면, 왼쪽은 자음, 오른쪽은 모음이 많은 구조상 결국 오타가 나서 다시 쓰게 되는 걸요. 하지만 마음이 급해질 때는, 그 순간에는 그런 것들을 모르지 않아도 계속 속도가 맞지 않아서 그렇게 됩니다. 하지만 지금 내가 마음이 너무 급해지고 있어, 하는 것을 알아차리면, 속도를 조금 조절할 수 있어요.

 

 손글씨를 쓸 때에도 생각은 더 빨리 쓰는 것으로 가고 있지만, 손이 느리다는 것을 매번 느낍니다. 날아가는 글씨로 써도 그래요. 머릿 속의 시간과 손의 시간이 서로 다른 것처럼요. 하지만, 가끔은 제 안의 시계보다 바깥의 시간이 더 빨리 흐를 때도 있으니까, 그럴 때는 시간이 무척 빠른 속도로 흘러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생각해보니, 2018년의 앞의 절반은 무사히 잘 지나갔고, 남은 절반에는 좋은 일들이 많이 남아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기분입니다. 태풍이 지나가고 있는데, 바깥에는 비도 그치고 조용합니다.

 

 좋은 일들도 태풍과 함께 찾아오기를. 비의 신이 커다란 바람을 타고 오고 있으니까요.

 전에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이번에는 친절한 신이기를 바랍니다.^^

 기분 좋은 일들이 많은 7월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한 오후 보내세요.^^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8-07-02 16: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02 1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8-07-02 17: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어제 남부지방에서 비와 함께 고속도로를 질주하여 상경할 일이 있었습니다.
남편이 운전하는 차를 타서 덜 했지만,
무섭고 경이로웠다고나 할까요.

비의 신이라면 왠지 거대할 것 같은데,
쁘라삐룬, 좀 귀엽다는 느낌이 드는걸요.
귀엽게 가볍게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서니데이 2018-07-02 17:18   좋아요 1 | URL
어제도 호우주의보였던 것 같은데, 비가 하루 종일 많이 왔어요.
집 가까운 곳에서 잠깐 걸어왔는데, 바지가 다 젖었거든요.
그런 날 운전하는 건 어려움이 많은데, 잘 다녀오셔서 다행입니다.

쁘라삐룬은 이전에 큰 피해를 낸 적 있는 태풍인데, 이번에는 조용히 지나가주면 좋겠어요. 비의 신이라더니, 비가 많이 옵니다. 태풍 이름도 잘 지어야 할 것 같아요.
양철나무꾼님,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카스피 2018-07-03 0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님도 폭우철 비 피해 조심하사고 장마철이지만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서니데이 2018-07-03 01:26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조금 전에 서재에 다녀왔습니다.
태풍과 장마기간에 큰 피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밖에 비가 왔는데 잠시 조용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