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4시 52분, 바깥 기온은 28도입니다. 편안한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불타는 금요일이예요. 햇볕이 어제와는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뜨겁습니다. 어제 뉴스에, 오늘은 무척 뜨거운 날이 될 거라고 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일 줄이야, 그런 기분이 듭니다. 오늘 잠깐 잠깐 바깥에 나갈 일이 있었는데, 실내에 있으면 더운 것도 모르지만, 바깥에만 나오면 양산을 써도 너무 뜨거워서 얼굴이 벌겋게 됩니다. 그것도 양산의 도움을 받았는데, 그 정도예요. 어제는 양산을 안 써도 그 정도는 아닐 것 같은데, 오늘은 갑자기 왜?? 같은 생각도 들지 않을 정도로, 그러니까 뜨거운 그릇 만졌을 때의 느낌처럼, 정신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무슨 요일인지 모르고, 내일이 목요일인가, 하는 타임머신을 타는 일이 조금 전에 있었어요. 페이퍼를 매일 쓰면 좋은 점이, 페이퍼 때문에 날짜와 요일을 그래도 하루에 한 번은 확인한다는 그런 점이지만, 그건 페이퍼를 쓰고 나서의 일인지, 그 전에는 낯선 과거의 세계로 가버린 모양입니다. 아니면 주말이 돌아오는 것이 겁나는 것 때문일지도요.
4월에는 연분홍과 하얀 빛의 벚꽃이 피었는데, 지금은 뭐하고 있을까, 지나가는데, 어느 나무 아래에는 보라색의 작은 얼룩이 있어요. 키가 큰 나무를 올려다보니, 작은 검은 열매가 보입니다. 그 전날까지는 무슨 나무인지 잊어버렸는데, 벚나무였어요. 요즘 과일가게에 미국산 체리가 조금씩 보이는데, 저 나무도 그런 유실수였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저는 올해도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제가 준비하는 시험의 1차 시험일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올해는 1차는 유예라서, 시험을 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금방 가는 걸 모르지 않는데도, 요즘 어쩐지 더 늘어진 상태입니다. 그럴 때가 아닐텐데?? 하는 마음이지만, 저녁에 요즘 잠을 못 자서, 아침이 되어도 멍한 상태가 계속되다보니, 하루 하루의 날짜보다 머리속의 날짜가 지연되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가끔 걱정거리가 있으면 잠을 잘 못 잡니다. 그런데 어제는 그런 것도 아니었는데, 문제집이나 책을 읽으려고 하면 바로 졸리고, 불을 끄고 잠을 자려고 하면 다시 정신이 맑아져서 하나도 못 잤어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엄마가 시계를 잘못 보고, 5시 30분에 늦었다고 마구 깨우셔서 진짜 겨우 잠이 들었을지도 모르지만, 결국 하나도 못 자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잠을 못 자면 어떻게 되느냐고요? 하루에 할 수 있는 다른 것들이 엉망이 됩니다. 잠을 줄여서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는 건 그래서 좋지 않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정도로 심하다는 걸 알게 된 건 얼마되지 않았어요. 전에는 늘 조금 자고 공부를 해야 할 것만 같고, 줄일수 있는 건 자는 시간 뿐인가, 같은 생각을 한 것도 아닌데, 잠을 자는 시간이 너무 적었어요.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자는 편인데, 다른 사람들은 이정도 할 거야, 같은 생각을 하고 오래 버티다보면, 그것도 습관이 되어서 대충 버틸 수 있기는 합니다만, 그게 좋은 게 아니더라구요. 그러니, 잠도 안 자고 공부한다는 건 진짜 하면 안 될 것 같은데, 요즘 매일 하루에 낮에 멍하다보면, 저녁이나 밤이 되어서 머리가 조금 맑아지면 그 때라도 조금 해야지, 하는 마음에 오히려 늦어지는 악순환이라는 걸, 오늘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네요.
커피를 마시지 않고, 허브티로 바꿔야겠어, 잠이 오면 언제든 자야겠어, 그런 생각은 하는데, 잠깐 눈을 붙이고 나면 그런 것들을 잊어버리고, 졸려서 그런지 커피가 필요하고, 언제든 잘 것 같지만, 불을 끄고 아무리 기다려도 잠이 오지 않는, 이번 주 내내 그런 상태입니다. 사실 조금 고민되는 게 있긴 하지만, (시험 말고도) 다음주가 되기 전까지는 어차피 할 수 있는 것도 없는데, 그렇게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하면서도, 실은 제게는 속일 수 없는 그런 것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걸 미리 알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지금 알았다는 게 많이 아쉽습니다.^^;
오늘 걱정은 오늘 하는 것, 내일 걱정은 내일 하는 것.
그걸 알지만, 가끔은 잘 되지 않아요. 잘 할 수 있어, 잘 해야해, 그런 말도 도움이 되지만, 가끔은 그거 원래 잘 안돼, 그러니까 그냥 잠깐 다른 거 해, 같은 말이 도움이 될 지도 모릅니다. 저녁이 가까워지는데, 그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별 생각없이 사는 걸 더 좋아하긴 합니다.^^;
뜨거운 하루도 빠르게 지나가고 있어요.
오늘은 진짜 불타는 금요일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 실내는 시원해서 다행이예요.
기분 좋은 오후, 그리고 시원한 저녁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