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진학 70% 男과 대등… 결혼보다 취업
한국의 20대 여성은…
한국의 20대 여성은 355만여명. 인구 규모에서는 30대보다 작지만, 대학 진학률, 또 석·박사 등 고등교육 이수율은 광복 이래 어느 때보다 높다. 2005년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대학교(재학·졸업·중퇴 포함) 학력 비율이 70.6%로, 20대 남성(377만명)의 74.4%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결혼과 출산·육아보다 취업을 우선 순위에 놓고 있으며 평생 2~3개의 일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기 더해 최근 한명숙 총리,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 여성정치 리더십의 등장과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 급성장을 보면서 자기의 미래상을 크게 그린다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푸르덴셜생명 손병옥 부사장은 “20대 여성직원들은 임원, 최고 경영자가 꿈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하면서 프로젝트 발굴에도 매우 공격적”이라며 “인턴사원으로 일하게 해달라는 요청도 여대생들이 훨씬 적극적”이라고 전한다.
이들이 앞 세대와 다른 점은 ‘직장 처세’나 엄숙주의를 거부한다는 점이다. “뻔뻔스럽게 야심을 드러내라” “잘생긴 남자에게 속지 말라”(‘힐러리처럼 일하고 콘디처럼 승리하라’·강인선·웅진)는 주문이 먹혀들고, “익숙한 것과 결별하고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를 찾으라”(‘서른살 여자가 스무살 여자에게’·김현정·토네이도)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한 김지예씨(23·삼성SDS)는 “계발서들이 솔직하게 돈과 연애, 직장 생활 이야기를 한 것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된다”며 “속물적인 게 꼭 나쁜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