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데 집중하겠다고 한동안 영화를 보지 않았다. 그저 본다면 TV 드라마나 2년 전쯤했던 EBS 인문학 특강을 챙겨 보는 정도였다. 영화를 안 보다 보니 그도 내 몸이 쫙쫙 빨아들이는 느낌이 든다. 내가 안 본 영화는 왤케 많은 것인지.ㅠ

 

 영화 <나의 가족, 나의 도시>는 특이하게도 터키 영화다. 더 정확히는  독일의 터키 이주 노동자의 이야기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네 명의 자식들과 손자 3대가 할아버지의 고향 터키를 여행하면서 가족의 이야기를 하는 위트 있는 로드 무비다. 

 

지금까지 제 3 세계 영화라면 주로 이란 영화나 인도, 태국 정도가 될 것 같은데 이렇게 터키 영화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 꽤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같은 동양권이라 그런지 그 나라도 특유의 가족끼리의 끈끈한 유대 관계를 밑바탕에 깔려 있다. 그러면서도 애국주의를 드러내기도 한다. 이들 가족은 이슬람을 신봉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오늘 마침 교회에서 만난 터키 선교사의 말에 의하면 터키는 이슬람이 국교가 아니란다. 그냥 그 나라도 종교자유 국가일 뿐이라고. 그렇다면 영화에 나오는 이슬람의 분위기는 그냥 이들 가족만의 것으로 별로 의미를 둘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좀 인상적인 건 뭐 그냥 영화의 에피소드 중 하나겠지만,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독일 이주 노동자들에게 감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게 사실인 건지 아니면 감독의 의도인 건지는 알 수 없지만(후자성이 더 강해 보이지만) 우리나라는 이주 노동자들에 대해 얼마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이제 곧 인구절벽 시대라 이주 노동자들을 살 수 밖에 없는데 언제까지 인종차별적 시각으로만  일관하고 있을지 알 수가 없다.

 

좀 다른 얘기일지도 모르겠는데, 지난 달 베트남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를 만나 얘기를 들어보니, 지금 베트남의 경제 도약은 놀라울 정도라고 한다. 그 나라도 교육열 또한 우리나라 못지 않고. 그들은 우리나라 보단 일본 사람에 대해 좀 더 우호적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과거에 지은 죄가 있어 지금은 드러내지는 않고 있지만 어느 정도 국력을 갖게되면 과거사 문제를 언제 들고 나올지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렇게 영화에서 메르켈 총리처럼 이제 이주 노동자 달래기는  좀 더 국가적 차원에서 다뤄야 할 것 같은데 지금은 그런데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것이다.      

 

영화는 대체로 밝고 긍정적이다. 한번쯤 보면 좋을 것 같다.

별점은 세 개 반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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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2-13 14: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핫한 드라마가 <보이스>라던데 조금 잔인한 장면이 있어서 안 보시는군요. ^^

제 생각인데 외국에 가본 경험이 없는 사람, 특히 연세가 높은 사람은 외국 또는 외국인에 향한 편견이 강하고, 이를 버리기 어려워해요. 미국 아닌 외국인은 못 사는 나라라고 생각할걸요. ^^;;

stella.K 2017-02-13 14:31   좋아요 0 | URL
아, 보고 있지. 진짜 보면 볼수록 잔인하더라.
약간 오컬트적이기도 하고.
이하나가 맡은 캐릭터 때문에 보고 있는데
치안이 비교적 좋다는 우리나라에서 과연 저런 연쇄살인이
가능할까 생각하며 보고 있는 중.ㅋ

그럴 거야.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국외에서 그렇게 못됐다잖아.
같은 동포끼리도 못 믿는. 못 살면 못 살아서나 그런다지.
잘 사는 사람은 잘 산다는데 왜들 못 잡아 먹어서 날린지.
이걸 좀 개선할 필요가 있는데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