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생각보다 꽤 괜찮다.

사실 아픈 사람이 등장에서 그 사람 때문에 괴로워하는 주변인물들의 움직임을 보는 것 또한 관객으로서 쉽지 않다.

오래 전, 최진실과 박신양이 나왔던 <편지>던가?(기억도 가물 가물하네) 그거 보면서 결국 나도 울긴했지만 평단은 반응은 안 좋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 영화도 얼핏 그 영화를 떠올리게 해 안 볼려고 했다. 그런데 배종옥이 나온다지 않는가? 그래 좋아. 봐주자.

역시 배종옥의 연기에 믿음이 간다. 하지만 스크린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던 건 단연 박지빈의 연기.

언젠가 쉬리의 김윤진이 에릭의 연기를 보고 자신은 정말 너무 힘들게 연기를 하는데 에릭은 너무 자연스럽다고 했다. 그런거 보면 연기는 노력도 노력이지만 끼는 정말 무시 못하는 것 같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박지빈이 그렇지 않을까? 너무 천진난만하게 연기를 한다. 아, 자라지 말았으면. 자라더라도 끼를 언제나 발산해 줬으면. 이런 끼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끼를 잘 보존하지 못하고 뜨자마자 지는 별로 남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시나리오의 공력이 보인다. 무작정 관객을 울릴려고 작삼한 것이 아니라 적당히 동화적 이미지를 차용한다. 이름하여 박지빈이 명령한 타잔 아저씨 등장씬.

말미에 형의 생과 촌놈 친구의 엇갈린 생과사의 씬도 그런대로 무난한 설정 같이 느껴진다.

촌놈 친구가 좋아하는 옥동자의 출연은 병마와 싸우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겠는가? 특히 촌놈 친구의 장래희망이 옥동자 같은 개그맨이라고 했을 땐 더 하겠지.

그러므로 누군가 닮고 싶은 사람으로 자신을 자리매김하는 건 부담스럽긴 하지만 희망을 주는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니 사람은 역시 희망의 사람이 되면 좋을 것 같다.

평단은 별 세 개 주던데, 세 개 반 줘도 무난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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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5-19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물 질 질 짜면서 봐서..히힛..맞아요..박신양과 최진실 나왔던 편지도 넘 슬퍼서 질 질 짜고...헹..둘다 넘 슬퍼요..아이들의 연기도 참 좋았고요..

2006-05-19 2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6-05-20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편지 보다 훨 나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