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한국 풍속사

동국대한국문화硏 문화연구시리즈 두 권 출간

동국대 한국문화연구소가 엮은 문화연구 시리즈 두 권 ’미노타우로스의 눈’과 ’거울과 미로’가 동시에 출간됐다.

각각 한국의 현대 대중문화와 1920-30년대 풍속사를 분석한 소장학자들의 비평글을 모았다.

’미노타우로스의 눈’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를 분석한 글 ’오이디푸스 느와르, 혹은 소포클레스를 읽는 박찬욱’이 우선 눈에 띈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영화의 주인공 오대수를 ’뉴 웨이브 느와르 오이디푸스’라 명명했다. 이는 오이디푸스 서사의 플롯이 느와르 세계에 근접해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

글쓴이는 주인공이 어떤 범죄의 내막을 추적해 들어가다 스스로가 사건의 핵심부로 휩쓸려 들어간다는 식의 플롯을 오이디푸스 서사의 플롯과 느와르 영화가 공유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고려대 강사 김지영 씨는 ’연애, 문학, 근대인’이라는 글에서 근대문학이 탄생하는 공간에서 연애는 이론적으로 주창됐던 것과 달리, 자아와 환경의 긴밀한 상호작용 속에 이뤄지는 자아 발견의 통로로 구현되지 못했다고 진단한다.

이외에도 ’미노타우로스의 눈’에는 ’한국 대중음악에 나타난 대안적 여성성’(박애경.연세대) 등 대중문화 관련 비평 10편이 실렸다.

시리즈의 두 번째 책 ’거울과 미로’에 실린 글 ’근대적 예술가의 탄생과 활동의 장소’에서 동국대 국문과 김춘식 교수는 가족공동체로부터 벗어나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특정한 ’사교’의 유형을 만든 근대적 예술가들에게 그들 만의 활동 ’장소’가 지닌 의미를 짚어본다.

이외에도 ’거울과 미로’에는 ’일제 말기 파시즘과 청년문화’(한민주.서강대), ’한국 근대 시각미술에 재현된 신여성’(김영나.서울대) 등 1920-30년대 풍속의 역사를 다룬 10편의 글이 실렸다.

천년의시작 펴냄. 각권 300쪽 내외. 각권 1만2천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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