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트렌드] 출판도 '1인 미디어' 블로그 시대
개인 인터넷 블로그에 올린 글을 엮어 만든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인터넷 소설처럼 네티즌 독자를 겨냥해 일정한 형식을 갖춰 쓴 글 뿐 아니라 일반인들이 개인적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일상 이야기들까지 속속 오프라인 책으로 출간되고 있다.
’정승혜의 사자우리’(스크린M&B 펴냄)는 영화사아침 대표 정승혜 씨가 1년 반 동안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과 일러스트, 사진들을 모은 책이다.
정 씨가 블로그에 올렸던 순간 순간의 단상과 경험들을 맛있는 연애, 즐거운 영화, 행복한 일상, 유쾌한 철학이라는 네 개의 테마로 정리했다.
’안 장군의 넷중일기’는 공군 출신 국방부 대변인인 안정훈 씨가 개인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발췌해서 정리한 것이다.
안 씨는 공군본부 정훈공보실장으로 취임한 이후 인터넷 내부통신망에 개설한 커뮤니티에 개인 블로그 형태로 만든 ’실장과의 대화’라는 메뉴에 글을 올리면서 ’블로거 장군’으로 불리기도 했다.
유명인사 뿐 아니라 평범한 개인들도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오프라인 책의 저자로 데뷔하고 있다.
’억척주부 안 여사는 돈 안들이고 집 고치는 비법을 알고 있다’(랜덤하우스 중앙)는 아늑한 집을 꾸미는 알뜰비법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네티즌의 인기를 얻은 주부 블로거 안지영 씨의 글을 모은 책이다.
’블로그 ON’(이글루스 피플 17인 지음)은 블로그 전문 사이트 이글루스가 자사 사이트에서 재치있는 글로 인기를 얻은 블로거 17인의 글을 모아 책으로 펴낸 것.
편의점 삼각김밥에 대한 평가에서부터 해외 여행기, 육아노트 등에 이르기까지 개인적인 일상사를 담은 블로그의 글과 사진이 ’그대로’ 종이 위에 옮겨져 있다.
이밖에 지난해 출간된 여행에세이 ’뉴욕 매혹당할 확률 104%’, 중앙일보 경제편집팀장 이상국씨가 쓴 ’러브레터 읽어주는 남자’, ’천재 야옹양의 생활’를 운영하는 블로거 김민희 씨의 요리 에세이 ’야옹양의 두근두근 연애요리’, 안동 외과의사 박경철 씨의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등도 이 같은 사례에 속한다.
특히 지난해 4월과 10월 1,2권이 잇따라 출간된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리더스북 펴냄)의 경우 현재 6만여권이 출고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최근 방송 드라마로 제작하기로 결정되기도 했다.
유명 작가의 에세이가 아닌 시골의사의 첫 에세이집이 이처럼 많이 팔려나간 것 은 블로그가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 됐기 때문이라고 출판사 측은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주식투자전문가로도 알려져 있는 저자의 블로그는 하루 평균 방문객이 2천명이 넘었으며, 책이 출간된다는 소식이 블로그에 올라가자 엄청난 댓글이 붙기 시작하면서 책의 내용이 방문객을 통해 블로그에서 블로그로 퍼져나갔다.
한국출판마케팅 연구소 한기호 소장은 “블로그가 1인 미디어로 자리잡으면서 그 영향력이 점점 확장되고 있으며 ’책’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이제 책의 생산과 소비도 블로그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