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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인터뷰하다 - 평화와 용기를 위한 79가지 사랑의 메시지
곽승룡 지음 / 하양인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요즘 같은 시대에 사랑을 논한다는 게 새삼스럽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것은 아마도 TV의 영향이기도 할 것이고, 요즘 같은 자본주의 시대에 별로 가능할 것 같지 않다는 양 극단의 생각 때문이기도 하다. TV는 사랑을 너무나 쉽게 하는 것처럼 묘사가 된다(또한 그것은 남녀간의 사랑으로 지극히 한정되기도 한다). 그러나 TV 밖은 사랑 보단 물질로 계산되어지는 게 너무 많다. 그래서 사랑을 논한다는 게 새삼스러워지는 것이다.
하지만 사랑은 지금까지 여러 가지 형태와 논리로 논의되어져 왔다. 사랑은 철학으로 또는 심리학으로도 논의되어져 왔다. 이 책은 사랑을 신학으로 논의했다. 그래서 신학으로서 사랑을 이해하려면 성령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한다. 글쎄, 성령을 뭐라고 풀이하면 좋을까? 그냥 위로부터 내려지는 하나님의 영이라고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해가 될까? 본래 신학에서는 성령론을 따로 공부하기도 한다. 어쨌거나 성령은 심오한 영임에는 틀림없다. 저자는 성령을 이렇게도 말하기도 한다.
인간의 속마음과 영은 매우 닮았다. 그래서 성령은 만남의 원리라는 속성을 지녔다. 성령에서 나오는 은총은 마음에 뿌려진 씨앗과 같다(117p).
그런 것을 보면 저자는 인간에겐 선천적으로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긴 하지만 성령을 받아야 가능한 것처럼 말하고 있는 것도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인간은 죄로인해 오염되어 있기 때문에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사랑을 온전히 이룰 수 없다는 것이 신학의 전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 전체를 감싸는 전제는 성령으로부터 내려지는 사랑이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분명 인간이 사랑을 할 수 있는 건 신비한 능력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오늘 날의 사랑은 너무 표피적이고, 이기적이며 심지어 기형적이기까지 하다. 그러면서도 사랑을 배울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명백히 그럴 필요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오늘 날 하루가 멀다하고 데이트 폭력에 존속살인까지 신문 기사를 장식하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 우리는 분명 사랑을 할 줄 모르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그것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를 살고 있음이 확실해 보인다. 또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오늘 날은 얼마나 많은 갈등속에 나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를 살고 있는가? 그것의 주장이 틀리진 않겠지만 그속에 사랑이 설 자리가 있는 것이 모르겠다. 그 자리를 대신 하는 게 자기계발류는 아닌가?
사랑도 배워야 한다. 흔히들 사랑은 가슴으로 하고 육체로 해야한다고 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먼저 머리로 깨우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사랑에 대해 할 수만 있으면 많이 묵상하고 깨닫는 것이 필요하리라고 본다. 그리고 실천하는 것이다.
책은 다소 지루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느긋한 마음으로 곱씹을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