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성에 기반해 인간을 탐구
타인의 얼굴-레비나스의 철학
강영안 지음|문학과지성사|333쪽|1만8000원
엠마누엘 레비나스(1906~1995)는 서양의 자아 중심적 철학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윤리학을 제1의 철학으로 내세우는 독특한 ‘타자성(他者性)의 철학’으로 현대 철학사에 큰 자취를 남긴 프랑스 철학자이다. ‘시간과 타자’를 번역한 바 있는 강영안 서강대 교수가 ‘주체와 타자’ 문제를 중심으로 레비나스의 초기 철학에서 후기 철학에 이르기까지 주요 저작의 텍스트를 세밀하게 파고 들었다.
레비나스는 그 어떤 철학자보다 일상적 경험이 갖는 심대한 의미에 천착했다. 잠, 불면, 음식, 노동, 타인의 얼굴, 거주 등이 인간 존재를 규정하는 요소라는 것이다. 그는 또한 인간 존재의 애매성에 대해서 열린 눈을 가진 철학자였다.
저자에 따르면 레비나스의 철학 속에서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메시지의 하나는,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는 삶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고려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책임을 갖는 삶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되게 한다는 것이다. 일반인에겐 다소 낯선 레비나스에 대한 저자의 20여년의 연구가 녹아든 역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