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플레져 > 라스트 콘서트

중학교 1학년때 정든 한옥집을 떠나 절충식 양옥집으로 이사했다.
작은 화단이 있었고, 집과 집들이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엄마가 큰 맘 먹고 사주신 피아노.
나는 매일 40분씩 피아노를 쳐야했다.

가족의 정서함양을 위한 세레나데였다고나 할까?

월급날이면 큰언니는 신간 파퓰러 피아노곡집을 사왔다.
작은언니는 일요일 오후에는 찬송가를 쳐달라고 졸랐다.
오빠는 midnight blue를 가르쳐 달라며 억지를 부렸다.

틈틈이 엄마가 좋아하는 나자리노를 쳤다.
아빠는 피아노 연주가 끝날 때 까지는 자리를 뜨지 않으셨다.

그러다 가끔, 나는 내가 좋아하는 라스트 콘서트를 쳤다.
자주 들으면서도 식구들은 늘 내게 물었다.

이 노래 제목이 뭐니?
뭐지? 뭐더라? 막내야 뭐지?

치...알면서.
언젠가 명화극장에서 다같이 눈물흘리며 본 영화라는 걸 알면서도
식구들은 뾰로통하게 피아노를 치는 막내 비위를 맞추느라
일부러 말을 걸곤 했다.

못된 막내, 이제 철 들어 착해졌는데
피아노 앞에 모여앉을 식구들과
너무 멀리 떨어져있다.

<라스트 콘서트 - 스텔라를 위한 협주곡>

 
플레이 누르세요.

 

Norman Rock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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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5-11-03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보아요!!!! 힘든 일 있어도 웃으면서 ^-------------^* 홧팅!!!

stella.K 2005-11-03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