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원 : 초회 한정판 - 스페셜 스토리북(38p) + 엽서(4EA) + 아웃케이스
이원석 감독, 한석규 외 출연 / 해리슨 앤 컴퍼니(H&Co.)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이 영화는 오래 전에 보았던 영화 <아마데우스>와 비견될만 하다. 단지 그 영화는 살리에르의 냉혹하고도 가차없는 시전이 느껴지지만 이 영화속 또 다른 살리에르라 할 수 있는 조돌석의 한석규는 좀 더 인간적이다.

 

예술을 호구를 삼고 마침내 장인이 된 사람은 예술 때문에 밥을 먹지 않아도 된다는 사람을 이겨낼 재간이 없다. 사람은 밥의 문제가 해결이 되면 예술을 더 잘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쫓는다. 그래서 예술을 진정으로 즐기는 사람을 당해낼 수 없가 없다. 하지만 예술로 권력의 맛을 본 사람은 반드시 일을 즐겨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을 짓밟게 되어 있다. 왜? 권력이 최고의 자리에 데려다 주지만 바로 그 지점에서 다른 사람의 예술의 진정한 경지를 보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때부터 질투와 시기를 하며 어떻게든 그 사람을 끌어내리려 하는 것이다.

 

하지만 조돌석은 어찌보면 정당한 인물이기도 하다. 예술의 진정한 경지에 오른 공진(고수 분)을 질투할망정 부당하게 대하거나 모욕하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미워할 수가 없다.

 

사람들은 가끔 세상은 2인자 또는 패배자는 기억하지 않는다며 세상을 싸움판으로 몰아가기도 하지만 가끔 이 영화처럼 오히려 진정한 1인자였던 공진은 묻히고,  오히려 2인자였던 조돌석을 기억하게끔 하기도 한다. 그것이 어찌보면 이것이 영화 <아마데우스>와 또 다른 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살리에르는 영원한 2인자로 스스로 파멸의 길을 가지만 모짜르트는 영원한 1인자로 후세에 남지 않는가? 그렇긴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1인자는 정말 그렇게 진짜 1인자를 짓밟고 올라간 2인자인지도 모른다. 결국 이 영화는 사람을 기억하는 방법에 관한 영화인지도 모르겠다. 세상은 권력에 의해 지배를 받는 것 같지만 결국 추함과 아름다움의 대결이라면서 말이다.  

 

그것의 차이는 조돌석은 권력을 탐했기에 가능하지만 공진은 권력을 탐하지 않았기에 후세가 기억하지 못한다는 가설 때문이기도 하다. 공진은 사랑만을 탐했을 뿐이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면 조돌석처럼 권력을 탐하는 것이 더 현명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면 조돌석과 함께 공진도 후세가 기억하는 인물이 되지 않았을까? 어떤 것이든 그들의 말로는 쓸쓸하고, 사랑과 권력 그건 선택의 문제지 사랑이 권력 보다 숭고하고 이름다운지는 결국 보는 사람의 몫인 것 같다. 

 

언제나 그렇지만 예술을 완성시키는 것은 뮤즈다. 누군가 사랑하는 대상이 있지 않으면 예술은 완성될 수 없다. 왕비를 사랑하는 공진의 마음이 동시에 그의 예술혼을 활활 타오르게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예술은 최고의 경지에 이르지만 대부분 사랑은 이루지 못한다. 그리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은 보는이로 하여금 안타까움과 절절함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소재도 독특하지만 아름다움에도 색깔이 있고 격이 있다고 하는데 그것을 잘 보여준 잘 보여준 영화가 아닌가 싶다. 섹시하고 탐스러운 것도 아름다움의 한 종류지만 결국 우아함과 청초함이 그것을 이기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그것은 얼음 같이 찬 왕의 마음도 녹일만한 것이기도 했지만 결국 왕은 스스로가 갖는 열등감과 질투 때문에 끝내 왕비와 공진을 용서하지 못한다. 결국 아름다움은 무위의 마음을 가졌을 때야 비로소 온전히 볼 수 있는 것임을 조돌석과 왕을 보면 알 수 있을 것도 같다.

 

영화를 보면 정말 조선 시대 의복이 어떻게 변천해 갔을까가 궁금해진다. 그 시대에도 아름다움과 미풍양속이 대립되고 있음을 쉽게 상상할 수 있는데 과연 그 기준이 어떤한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또한 조연 배우들의 감초 연기도 볼만하고 특히 커트로 넘겨지는 궁녀들의 왕을 유혹하기 위한 패션쇼와 그것이 성공했을 때의 짧지만 강렬한 유머 코드가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하지만 역시 영화를 빛나게 한 건 역시 조돌석의 한석규와 이공진 역의 고수의 연기 대결인데 나는 고수가 그렇게 연기를 잘 하는 배우인 줄은 예전엔 몰랐다. 이 영화에선 가히 한석규를 압도할만 하다. 

나 개인적으로 근래에 본 영화에 별 네개를 주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이 영화 그럴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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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6-01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를 안 봐서 심심하네요.. ㅎㅎ

stella.K 2015-06-01 18:31   좋아요 0 | URL
제 글이요...? 흥! 삐짐입니다.;;
이거 드라마 아니고 영화거든요...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