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라한 장풍 대작전>

이 영화는 꼭 볼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평이 대체로 좋아서 봤다. 역시 안 보는 것 보단 보는 게 좋았다. 우리나라에도 무협 영화를 이렇게 만드는 사람이 있구나, 보면서 만만찮게 느껴졌다. 웬만한 홍콩 영화 못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중간 중간 웃기기도 하고 과장법도 여전하긴 하지만.

류승범, 류승완 형제가 보기 좋다. 언제나 형의 영화에 동생이 출연해 주는 게. 류승범이 연기가 참 마음에 든다. 상대 여배우(이름의 뭔지 기억엔 없지만)도 마음에 든다. 같은 시간 전지현이 나오는 영화도 끝나고 잠시 봤는데 강한 이미지로서는 이 여배우가 훨씬 카리스마가 있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전지현은 웬지 총들고 연기하기엔 어딘가 모르게 여린 구석이 보인다.

그런데 이 영화는 시나리오는 그다지 완성도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도를 깨우쳤다던 할머니를 포함한 땡중과 그를 쫓아 다니는 이 상한 남자. 이 세 사람의 행방이 묘연하다. 아무리 중요한 배역이 아니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처리를 해 줬어야 한다. 그런데 그들이 어떻게 사라졌는지 알 수가 없다. 내가 영화를 잘못 본 건가?

안성기는 끝까지 힘을 안 쓴다. 그게 좀 뻔해 보여서 실망스럽다. 힘을 안 쓸 것 같은데 썼다면 오히려 더 좋았을텐데...

영화 도입부에 한자로 뭐라고 설명하는 부분이 마음에 든다. 하도 싸움을 못하는 나로선 저런 도를 깨우 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오늘 본 <위대한 유산>

아는 사람한테서 전화를 받느라고 끝부분은 다 보지 못했는데, 이 영화는 정말 안 봐도 되는 영화였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속  김선아의 저 캐릭터가 삼순이에서 그대로 차용된 거구나란 깨달음이 전부. 임창정의 연기는 볼만한데 식상하다. 이 사람은 여기서 멈출건가?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제발 이제 좀 제발 조폭이 등장하는 영화는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 언제까지 그것을 소재로한 영화를 만들건지 보면서도 한숨이 절로 나온다.

젠장...이런 추석 때 개봉관에서 하는 영화 한편 못 보고 지난 영화 평이나 하고 앉았으니...쩝.     

 


댓글(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05-09-19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석 내내 바쁘셨나 봅니다.^^

해적오리 2005-09-19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제밤 늑대의 유혹을 눈물까지 떨구며 봤어요..
강동원... 연기 그리 잘하진 못해도 그 눈에 눈물이 고이면 저도 눈물이 나더군요.

mira95 2005-09-20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라한 장풍대작전> 극장에서 봤어요.. 그냥 웃으면서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 영화를 너무 안봐서..게을러졌나봐요. 지금 보고 싶은 영화는 <찰리와 초콜릿공장>과 <형사>에요.ㅎㅎ

stella.K 2005-09-20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라리님/이런...늑대의 유혹을 볼걸 그랬습니다. ㅜ.ㅡ
미라님/저도 형사 보고 싶어요.^^

마냐 2005-09-20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다행인지, 불행인지...제가 극장에서 본 영화들이 이번 추석 tv 영화로 등장했군여. 아라한은 나름 즐겁게 봤구...위대한 유산도, 음...김선아...대단하다 뭐 그런 감상을 했었죠.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