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본의 아니게 영화를 많이 봤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이용하고 있는 IP TV 컨텐츠의 자회사 지원을 오늘부터 줄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별포인트 50% 지원을 받고 회원이 50% 내서 볼 수 있었던 것을 20%만 지원해 준단다. 별포인트가 처음 생겼을 때 100% 지원을 받았는데 어느 날 50%만 지원한다더니 올해부터는 20%로 한단다. 이런 제길!
아무래도 단통법 때문에 손해 보는 것을 이런대서 만회하려는 건 아닌가 기분이 그닥 좋지는 않다. 물론 월정액은 변함이 없는데, 이것을 내고 볼만큼 내가 IP TV의 컨텐츠를 아주 많이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대신 더 좋은 서비스로 보답을 하겠다고 하는데 입에 발린 소리 같아 믿을만 하진 않다. 어쨌든 그래서 어제까지 영화를 좀 많이 보게 된 것.
그런데 본 영화 중 두 편이 나의 독서욕구을 자극한다. 여간해서 영화로 본 작품은 책으로는 땡기지 않는데 말이다.
★★★
이 영화를 보고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떠올리던데 왜 그런지는 알 것 같긴 하다. 그런데 그런 기법은 그 영화 하나면 족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웬지 그 이후에 나온 건 다 아류작 같아서 말이다.
아무래도 유럽 영화라 그런가? 이국적인 건 고사하고 좀 낮설다는 느낌이 든다. 배우도 그렇고. 그래도 영화 자체는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고 허리우드에서 리메이크 한다고 하지 않을까? 그런데 안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잠깐 언급하고 지나가지만 레이건을 좋게 말하지 않아서 말이다.
유희로 다루긴 했지만 영화가 역사적 인물을 다루고 있으니 이런 건 책으로 읽어주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었다.
얼마 전, 라디오를 들으니 작가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스트레스가 하도 많아 머리도 식힐겸해서 쓰기 시작한 게 이 책이라고 하는데 그런 얘기를 들으면 확실히 신은 불공평하다는 생각도 든다.
누구는 밥만 먹고 글만 써도 이런 책은 죽었다 깨어나도 못 쓰는 사람도 있을텐데 스트레스 풀겠다고 이 책을 썼다니 얼마나 불공평한가. 덕분에 하던 일 때려 치우고 지금은 아예 작가로 나섰다는데 운도 억세게 좋은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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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영화를 좀 좋아라 하는 편이어서 이 영화 역시 즐겁게 보았다.
영화를 상상력 풍부하고 자유롭게 만들었단 생각이 든다.
주인공을 맡은 귀욤 고익스의 극과 극을 달리는 1인2역 연기가 뛰어나다 싶다.
물론 이 영화는 원작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제목에서 풍기듯 이 영화는 마르셀 프루스트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다.
그래서 주인공 폴이 두 살 때 사고로 돌아간 자신의 부모를 기억해 내기 위해 쓴 차를 마시고 마들렌을 한입 베어문다. 그러면 기억으로 통하는 문을 통과한다.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이 책을 눈 딱 감고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까지 어렵다고 이리 빼고 저리 뺄 것인가 싶기도 하다.
꼭 프루스트가 아니어도 문학이란 기억의 산물이 아니던가? 거기에 더해진 허구, 허풍, 허세.
아무튼 영화가 참 아기자기하면서도 강렬하다. 훗날에 다시 보고 싶어지는 영화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