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 화                              

 

                            이 형 기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 터에 물 고인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봄날은 간다               

 

                    이 외 수 

   
부끄러워라
내가 쓰는 글들은
아직 썩어 가는 세상의
방부제가 되지 못하고

 

내가 흘린 눈물은
아직 고통받는 이들의
진통제가 되지 못하네

 

돌아보면 오십 평생
파지(破紙)만 가득하고

 

아뿔사 또 한 해
어느 새  유채꽃
한 바지게 짊어지고
저기 언덕 너머로
사라지는 봄날이여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 Arve Tellefsen

 

출처:山 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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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6-05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가요. 난 추천하오. 찔리죠^^

stella.K 2005-06-05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어제 물만두님 추천 하나 했는데...^^

(댓글 쓴거 날리고 에디터 눌러 다시 쓸려니 영 어색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