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쉼표 하나로 문장이 바뀌네
먹고, 쏘고, 튄다/ 린 트런스 지음/ 장경렬 옮김/ 문학수첩
원제 ‘eats shoots and leaves’는 ‘(판다가) 죽순과 잎을 먹고 산다’는 뜻이다. 그러나 유순하고 평화적인 동물인 판다는 쉼표(,) 하나로 더할 나위 없는 악당으로 돌변한다. ‘eats, shoots and leaves’가 되면 ‘먹고, (총을) 쏘고, 튄다’는 뜻이 된다.
물음표(?)도 위치에 따라 문장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러브레터의 다음과 같은 문구, ‘will you let me be yours?’(나를 당신의 사람으로 받아들여 줄 수 있겠어요?)는 ‘will you let me be? yours,’(부탁인데, 나를 그만 놔주세요. 이만 총총)란 정반대 뜻이 된다.
영국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사소하게 여겨질 수 있는 문장부호의 중요성을 재미있는 예문과 에피소드로 소개한다. 2003년 영국에서 출간된 뒤 50주 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역자(서울대 영문과 교수)는 예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원고지 800장 되는 분량의 원저에 500장이 넘는 역주를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