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신간] 회색영혼 外
입력 : 2005.02.04 17:07 15'
●회색영혼
필립 클로델 장편소설, 이세진 옮김, media 2.0, 260쪽, 9500원
순백한 영혼을 가진 12세 소녀의 의문의 죽음을 추적하는 전직 경찰관을 통해 선과 악이 뒤얽힌 인간의 영혼을 탐구한 장편소설. 20년 동안 미스터리로 남겨진 이 사건은 냉정하고 추상 같은 선악의 수호자로 자처하는 한 검사가 용의자로 등장하며 전기를 맞는다. 검고 스산한 배경, 차갑고 건조한 문체로 사건을 추격하는 추리소설 형식이다.
●백설 공주
도널드 바셀미 지음, 김상률 옮김, 책세상, 248쪽, 5900원
미국 포스트모던 소설의 선구자인 저자가 그림 형제의 동화 ‘백설 공주’ 를 패러디한 장편소설. 20세기 미국사회를 배경으로 소비 자본주의와 대중문화의 홍수에 떠밀려 가는 무기력한 현대인들의 일상을 풍자했다. 백설공주는 권태로운 일상과 가부장적 억압에서 탈출을 꿈꾸는 현대 여성을, 일곱 난쟁이는 야망과 로맨스를 잃어버린 현대 남성을 상징한다.
●비교문학자가 본 일본, 일본인
한일비교문학연구회 편, 현대문학, 268쪽, 1만2000원
도쿄대 대학원 비교문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현재 각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필자들이 한일 문화를 비교 연구했다. 여행 자연 영화 가족 여성 근대 일본인상 한국관 등을 키워드로 삼아 일본 문화의 뿌리와 현대적 변형을 드러냈다. 일본, 일본인의 특성을 찾기 위해 문학·예술 등 고급문화와 그 역사적 근원을 따져 들어갔다.
●소
김기택 시집, 문학과지성사, 112쪽, 6000원
일상의 단면을 뚫어내는 성찰을 통해 도시적 삶과 자연의 생명력이 만나는 지점과 그 소통의 방식을 도모한 시집. “마음이 한 움큼씩 뽑혀나오도록 울어보지만/ 말은 눈 속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다.// 수천만 년 말을 가두어 두고/ 그저 끔벅거리고만 있는/ 오, 저렇게도 순하고 동그란 감옥이여.”(‘소’ 중)
●사로잡힌 영혼 맘루카
로베르 솔레 소설, 윤은오 옮김, 아테네, 528쪽, 1만5000원
19세기 영국 지배하의 이집트가 무대고 젊은 여성 사진가가 주인공이다. 원래는 아마추어 화가로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남편을 돕다가 사진술에 눈뜨게 된다. 타고난 미적 감각과 열정으로 프랑스 살롱전을 석권한 뒤, 전쟁의 참상을 담은 사진들로 국제사회를 술렁이게 한다. 이와 함께 매혹적인 러브 로망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