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미라님으로 부터 <프로이트는 요리사였다>란 책을 선물 받았다. 얼마 전 있었던 플레져님 이벤트 때, 플레져님이 이벤트 상품으로 내건 책이기도 했는데, 나는 본래 프로이트란 이름만 들으면 잠자고 있던 이드의 충동이 되살아나 눈이 돌아가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프로이트를 신봉하고 그를 연구한 것은 아니다. 사실 한때 심리학을 좀 좋아했고 공부해 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물론 그는 정신분석학에서 더 많이 논의되지만, 심리학에서 그를 그냥 지나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아직도 내가 프로이트란 이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건 내 안에 아직도 심리학에 대한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다는 증거일까?

하지만 난 플레져님 이벤트에서 이 책을 고르지 못하고 다른 책을 고르고 말았다. 이것은 또 내 안에 무슨 기저가 숨어있기 때문일까? 프로이트는 좋아하지만 결코 넘을 수 없는 산맥이라서일까? 아니면 오늘 날 프로이트를 능가하는 새로운 학설 때문에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을거란 생각 때문일까?

아무리 프로이트를 반박해도 프로이트를 무시할 수는 없다. 알고 그를 무시하는 거랑, 모르고 무시하는 거랑은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어쨌든 난 프로이트를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대충 내용을 보니 저자는 프로이트의 학설을 요리에 비유해서 해설해 놓은 책 같다. 요리라는 당의정을 입혀 해설에 놓은 것이니 일단은 재미있을 것도 같다.

그러고 보니 궁금했다. 요리를  주제로 하거나 소재로 한 책이 뭐가 있을까?

 만화 <맛의 달인>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만화에 대해 그리 많이 알지 못하는 나조차도 <맛의 달인>을 알 정도라면 굉장히 유명한 것임에 틀림없다. 이 책이 벌써 89권까지 나왔다니 앞으로 몇권까지 나올까?

 

 

 다음으론 <바베트의 만찬>을 들을 수 있으리라. 하지만 난 아직 책으로는 읽지 못했고, 앞으로도 읽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이건 오래 전 영화로 보았다.

먹는 것은 본능일진대, 신앙을 이유로 맛있는 음식은 입에 대지도 않고 일부러 거칠고 소박한 음식을 먹는 프랑스의 어느 한 마을에 전직 요리사 출신이 쫓겨 이 마을에 은신하면서 자신을 숨겨준 댓가로 갖가지 진귀한 음식을 만들면서 겪게되는 인간 군상을 참으로 잔잔하고 그윽하게 그려냈다. 그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 프랑스 요리를 먹어 보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힌다.

  다음으론 <초콜릿>이란 책이다. 이것 역시 영화로 봤는데 보면서 초콜릿이 먹고 싶어졌다기 보단 초콜릿이란 매개를 통해 인간의 신앙의 허위성을 까발렸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줬던 작품이었다. 감독의 비주얼한 영상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이번에 책으로 새롭게 나왔는데, 언젠가 꼭 읽어보리라.

 

 

 <초콜릿>의 같은 작가의 또 다른 작품.

 아직 안 읽어봤는데 자못 궁금하다.

 

 

 이것 역시 영화로도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영화도 책도 아직 보지 못했다.

 

 

 

 

 이런 책도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잘 알려지지 않은 소설이다.

재미있을 것도 같다.

 

 

 대장금도 있다.

 

 

 

 

이렇 듯 먹는 것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원초적이고 이것을 소설로, 만화로, 영화로 만들 생각을 했다면 어린 아기 때 보인다는 구강기 고착이란 프로이트의 이론은 사실 인생 어느 시기에든 나타날 수 있는 영원한 태마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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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2-23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 <대사각하의 요리사>도 무지 재밌습니다. 권수가 좀 많긴 하지만......^^

stella.K 2004-12-23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 만화가 있넜네요.^^

잉크냄새 2004-12-23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영만의 <식객>도 대단합니다.
아, 그리고 구강기 고착이란 말의 의미를 간략하게 알려주시죠?

stella.K 2004-12-23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또 뭐가 있을까요?

stella.K 2004-12-23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님, 하도 오래 전에 배운 이론이라 학술적인 서술은 좀 어렵구요, 갓난 아기들 뭐든지 입에 대보잖아요. 혀를 통해 사물을 알려고 한다는...그러다 좀 크면 코로 킁킁거리고...뭐 그렇고 그렇다는...(긁적 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