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 그가 남긴 잠언과 미완성 작품들

이동주 옮김/ 솔 출판사/ 1011쪽
박해현기자 hhpark@chosun.com                                                              
 
“다른 모든 죄들이 파생되어 나오는, 두 가지 주된 인간적인 죄가 있다. 그것은 조급함과 태만함이다. 그들은 조급함 때문에 낙원에서 추방되었고, 태만함 때문에 돌아가지 못한다.”

“자살하는 사람은, 감옥소 마당에 교수대를 세우는 것을 보고 자신의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는, 밤에 탈옥해 스스로 목매달아 죽는 죄수이다.”

카프카가 고독 속에 침잠한 상태에서 남긴 문장들이다. 엽기적이란 말이 희화적 의미로 남용되는 오늘날이라고 하지만, 카프카의 문학이 그리는 실존의 내면 풍경과 현실은 엽기적이란 말의 원래 의미에 가장 가깝다. 기괴하고 부조리한 세계 속에서 불안에 진저리를 치는 유한적 인간의 고독과 절규가 카프카의 문학에 배어 있다. 20세기의 고전이 돼버린 카프카 문학은 배반당한 유언에서 출발했다. 그는 죽기 전에 친구 브로트에게 원고들을 맡기면서 “읽어보지도 말고 남김없이 불태워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브로트가 그 말을 따르지 않은 덕분에 카프카는 영원히 살아 있는 작가가 됐다. 그런데 문제는 브로트가 편집한 카프카의 작품에 오류가 종종 발견된다는 것이다. 카프카가 세상에 남겨놓은 다른 원고들과 비교할 때 브로트가 수정하고 보완한 작품들에서 오독과 단어의 바뀜, 문장의 첨가 등이 발견된다. 그래서 1995년부터 독일어권의 카프카 전문가들이 초기 원고를 복원한 이른바 ‘비판본’을 연차적으로 내고 있고, 국내에서는 솔 출판사가 카프카 전집을 전10권 예정으로 번역 중이다. 이번에 나온 ‘꿈 같은 삶의 기록’은 1897년부터 1924년까지 카프카가 쓴 잠언과 미완성 작품 등을 모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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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11-20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카프카의 책은 한 권도 안 읽어본 듯..^^;

stella.K 2004-11-20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그래요. 영원한 동경의 대상이죠 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