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희 서강대교수·영문학

 

▲ 로버트 블라이 (1926-)
에릭 프롬은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에서 “미성숙한 사랑은 ‘당신이 필요해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고, 성숙한 사랑은 ‘당신을 사랑해서 당신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한다”고 했습니다.

사랑의 기본 원칙은 내 삶 속에서 상대방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을 하면 세상의 중심이 내 안에서 바깥으로 이동하여 마음이 한없이 커지고 순해집니다.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 아름드리 나무뿐만 아니라 길 옆에 숨어 있는 작은 풀 한 포기도, 하늘을 찌를 듯 높고 멋있는 빌딩뿐만 아니라 초라한 헛간도, 휘황찬란하게 밝은 네온싸인뿐만 아니라 희미한 가로등도, 사람들이 왁자지껄한 큰 길뿐만 아니라 아무도 가지 않는 외로운 길도, 이 세상에서 버림받은 것들, 하잘 것 없는 것들까지 모두 애틋하고 소중하게 생각됩니다.

사랑함으로 그 사람이 꼭 필요해서 ‘나와 당신’이 아니라 ‘나의 당신’이라고 부르게 되는 것, 그게 사랑입니다.

Love Poem

Robert Bly (1926~ )

When we are in love, we love the grass,

And the barns, and the lightpoles,

And the small main streets abandoned all night.

사랑에 관한 시

로버트 블라이 (1926~ )

사랑을 하게 되면 우리는 풀을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헛간도, 가로등도

그리고 밤새 인적 끊긴 작은 중앙로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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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8-10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가 일어난다죠.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stella.K 2004-08-10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 보다 해몽이 좋다고, 전 장영희 교수의 글이 더 와 닿더라구요.^^

Hanna 2004-08-10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쯤 그런 사랑, 해 볼 수 있을까요? ^^

stella.K 2004-08-10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요.^^ 썰렁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