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학동네 문학전집 2차본이 나오면서 이 책도 나왔나 보다. 

나는 <낮선 여인의 편지>는 이번에 처음 알았고, <체스 이야기>는 아주 오래 전, 범우사판으로 읽은 적이 있다. 작가의 탁월한 심리묘사가 압권이다.  그후 츠바이크를 기억하며, 몇권의 책을 더 샀던 적이 있다. 

 아다시피 츠바이크는 소설가 보다는 전기 작가로 유명하다. 저 <광기와 우연의 역사> 같은 경우 나름 흥미롭게 읽었고, 발자크 평전도 읽었다고는 하는데 난 도무지 지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어제의 세계> 같은 경우 책이 두껍기도 하거니와 조금 난해한 느낌이어서 읽다가 포기했다. 이렇게 나에게 츠바이크는 전기 작가 보단 소설가로 더 기억에 남는다. 

<체스 이야기>는 너무 매혹적이어서 저렇게 새로 나왔을 때 한권쯤 소장해 놓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번역이 우리가 잘 아는 김연수 작가인줄 알았는데 믿을만한 소식통에 의하면, 동명이인이다.  

나는 왜 이 책의 제목을 <지상에서 영성으로>라고 읽었던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영화 제목과 닮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상에서 영원으로'지 아마. 그런데 자세히 보니 <지성에서 영혼으로>다. 우리의 지성 이어령교수의 참회록이라고 하는데 공부만 했을 분인 어르신이 무슨 참회할 것이 많으실까? 궁금해진다.  

몇년된 일이긴 하지만, 이런 대학자가 신앙에 입문하기는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을까? 이분이 신앙을 가지셨다니 예전에 소설가 김승옥이 기독교인이 된 것이 세간의 화재가 된 것이 기억이 난다. 소설가가 신앙을 가지면 소설을 쓰지 못한다는 설도 있던데 난 이분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을 내 주길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직도 이렇다할 소설을 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그분은 지금 뭘 하는지 모르겠다. 

  사실 난 이어령 교수의 초기 저작들 특히 <흙속에 저 바람속에>와 그의 소설을 좋아했는데 그 이후의 책들은 거의 못 읽고 있다. 다른 책에 치여서이기도 하겠지만 이상하게도 내가 그의 책 읽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글쎄, 너무 잘게 잘게 쪼개고 바수는 뜻한 그의 세밀한 설명에 질렸다고나 할까? 그래도 저 <지성에서 영성으로>는 왠지 한번쯤 읽어보고 싶다. 

                                                                                                 

지금까지 판본 중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이 아닐까 한다. 다른 판본을 별로 끌리지 않았는데 저렇게 표지를 달리해서 나오니 확끌린다.  

 

 '아메리카의 발자크', '라틴아메리카의 조이스'라 불리는 카를로스 푸엔테스의 책이다. 가족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과 가족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 이 세상엔 어떤 사람이 더 많을까? 이책 왠지 모르게 끌린다.  

 

지난 겨울 엄청 춥고, 지금은 3월인데도 봄 같지 않은 것을 보면 지구 온난화란 말도 거짓말 같다.  

하긴, 옛날엔 3월도 추웠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오히려 겨울 추위 보다 봄 추위가 뼛속까지 시리다고 말하곤 하셨다. 내 기억으론 어느 해4월에 눈발이 날렸던 때도 있었다. 그러고 보면 요즘의 날씨에 대해 그다지 할 말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하도 지구 온난화에 길들여지다 보니 뭔가 속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러더니 어떤 기상학자는 미니 빙하기가 도래한 줄도 모른다며 앞으로 향후 몇년 간은 이렇게 추울 거라고 했다. 쳇, 귀에 걸면 귀걸이고, 코에 걸면 코걸인가? 

우리가 화가 나는 건 뭐 그런 거 아닌가? 속은 느낌. 이럴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 그러면서 기상학자들 잘난 척 하기는. ㅉㅉ. 그런 말이다. 하지만 기상학자들도 하늘이 하는 일을 어찌 다 맞추랴? 다 예측이고. 확률로 말하는 것뿐. 그것도 알고보면 틀리라고 있는 것이 아니던가? 

계절답지 않게 너무 추운 것도 문제고, 너무 더운 것도 문제고. 그래도 놀라운 건 생명력이라는 것이다. 추워서 다 얼어죽고 전멸됐을 것 같은 벌레, 곤충들이 봄이 되면 어김없이 어디선가 기어 나오는 것을 보면 새삼 놀랍다. 요 조그만 것들이 어떻게 겨울을 이기고 나왔을까?  

아무튼 저 책은 사실 나온지는 꽤 됐다. 그래도 요즘 같이 변덕이 심한 날엔 한번쯤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도대체 기후 가지고 어떤 농간들을 벌이기에...        

 

 우리의 친애하는 우디 앨런 옹(이젠 옹이라고 불러줘야 하는 것 아닌가?)의 책이 나왔다.  

우리에겐 영화 배유겸 감독으로 더 유명한 우디 앨런 옹이 이젠 책까지 내셨다. 새삼스러울 것까지는 없지만, 그리고 이 사람이라면 책을 내도 상관없지만, 난 영화 배우들이 책까지 내는 건 좀 과욕이란 생각이 든다.  

특히 이 책은 이우일이 그림을 맡았다. 우디 앨런과 뭐 나름 어울리는 조합같긴 하지만 어떻게 이우일의 그림까지 삽입시킬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아무튼 우디 앨런은 내가 아주 많이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의 작품들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는 않다. 뭔가 꼬이고, 좀 치사하고 더러운 면들이 있다. 그런데 그 속에서 자기 할 말은 다한다. 그의 책도 영화와 별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한번쯤 관심을 가져보게도 된다.  

참, 잊을 뻔했다. 어제 아는 이의 카페에 놀러 갔다가 소개 받은 책이다. 

그야말로 모든 것을 기억하는 어떤 여자에 관한 이야기다. 그녀의 정확한 병명은 <과잉기억증후군>. 

나도 어느 때 옛 기억이 마구 떠오를 때가 있다. 물론 좋은 기억도 있지만 안 좋은 것도 뒤섞여 떠오른다. 그럴 때면 망각도 축복이구나 싶을 때가 있다. 

책 소개를 보면,  엄청난 기억력의 놀라움만 담긴 것이 아니라고 한다. 책 속에는 보통사람과는 다른 능력으로 인해 세상에 대한 경계심과 상처가 많은 유년기를 지낸 가슴 아픈 사연, 그리고 그런 아픔을 딛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연인을 만나고 사별하게 되기까지의 과정 등 한 명의 인간으로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결을 가진 삶과 그 애환이 담겨 있다고 한다.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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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8 1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8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8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8 14: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10-03-18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구과학 책을 보고, 빙하기가 어떤 과정으로 오게 되는지 알게 되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스테님.^^;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기는 신생대-4기-충적세에 속합니다.
그 동안 4번의 빙하기와 3번의 간빙기가 왔었고, 지금은 5 빙하기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지구의 흐름이니 어쩔 수 없다 쳐도, 인간들의 문명이 가속도를 붙이는 건 사실이지요.
지금만큼 인위적으로 열과 오염이 많이 일어나게 만든 생물이 없었으니까요.

그나저나, 스테님, 이렇게 좋은 책들을 자꾸 올려주시면, 저 힘든데 말입니다.(웃음)

stella.K 2010-03-18 15:09   좋아요 0 | URL
앗, 그런가요? 제가 지구과학 책이랑은 그다지 친하지 않아서 말입니다.
그래도 엘신님 이렇게 친절하게 알려주시니 제가 도움이 많이 되는군요.^^

저도 일일이 다 읽을 수는 없으니 이렇게라도 올려서 위로받는 거죠.
그나저나 저에게도 애칭이 생겼군요. 스테. 좋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