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말이다.
뭐 드라마를 많이 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몇몇 드라마는 챙겨본다. 그중엔 끝까지 좋은 인상을 남긴 드라마도 있고, 내 이럴 줄 알았어. 하고 허탄한 마음을 갖게하는 드라마도 있었다. 그런데 이 드라마처럼 아쉬움을 갖게 만드는 드라마도 없었던 것 같다.
예전에 K 본부 했던 <불멸의 이순신>같은 경우 100부작으로 했던 것으로 아는데 그에는 못미친다해도 한 80부작해도 되지 않았을까? 오늘이 62부인가? 아쉽게도 종영이다. 하긴, 힘도 들었을 것이다. 언제 시작했더라? 봄 지나면서였나? 출연진들 얼굴 지금보면 피곤에 찌들어 보인다. 김춘추의 승호군만 빼놓고.ㅋ
이 드라마는 아무래도 크게 전반부에서는 덕만과 미실의 대결구도고, 후반부는 선덕과 비담의 애증구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즉 여자와 여자, 여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의 구도는 그야말로 머릿 싸움 심리전을 여지없이 보여줬다면, 선덕과 비담의 구도는 그야말로 안타까운 애증구도다. 그리고 주연급들의 고도의 심리전이 볼만했다. 특히 선덕과 비담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이렇게까지 인물을 확장시켜 잘 보여주고 있다니! <대장금>도 재밌게 보긴 했지만 이만큼 인물구도를 잘 짜 보여주는 건 이 드라마가 압권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시청율 40%다 넘는 드라마도 우리나라 타 지역 어느 곳은 아주 저조했다고 들었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긴하다.
아무튼 <선덕여왕> 끝나면 뭘 보나 한동안 허전할 것 같다. 뭐 이선균을 나름 좋아하긴 하지만 <파스타>가 재미있을까? 지금은 시큰둥하다.
비담역의 김남길. 얘 나오고나서 김춘추도 김유신도 맥을 못추더라.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