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이벤트 종료)
과속스캔들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어찌어찌 하다보니 이 영화를 이제야 보게 되었다.  

하긴 내가 제때 요즘 잘 나가는 영화를 몇 편이나 챙겨 보겠는가? 거의 대부분 철지나 보고 뒷북치듯 야, 그 영화 어떻더라, 저떻더라 떠드는 게 내 일인인 것을... 

이 영화가 처음 걸렸을 땐 그렇고 그런 삼류 양아치 영환줄 알았다. 그런데 입소문이 나면서 반응이 좋아 보였다. 

과속 스캔들이라...약간 촌스럽기도 하고 하지만 뭔가 궁금하게 만드는 어정쩡함이 있다.  

그래도 역시 제목에선 그다지 좋은 점수는 줄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영화, 정말 제대로 잘 만들었단 생각이 든다. 기획이나 컨셉. 배우들의 연기력 나무랄 때가 없다. 

보는 내내 웃었고 즐겁게 보았다. 

사실 코믹 가족극 몇 번 보진 않았지만 그냥 그만 그만하게 만들어지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이 영화는 정말 허리우드 공식에 딱 맞아 떨어지게 만들었다.  정말 영화가 업그레이드 됐구나 싶어 흐뭇함이 느껴졌다.  



특히 박보영의 연기가 정말 빛나 보인다. 이렇게 연기를 잘할 줄이야! 노래도 직접 불렀을까?  

애늙은이 같은 왕현석의 연기도 과연 볼만했다. 차태연의 연기야 그냥 녹슬지 않았다는 점에서 봐줄만 하지 않았을까? 

사실 저런 가족 형태가 없으란 법은 없겠지. 

젊은 할아버지에 젊은 엄마. 그리고 이들에게 어울릴 법한 아들겸 손자. 

이번엔 부전여전인가? 어린 날 순간의 실수로 애를 갖게 했고 가졌지만 참 이들에게 낙태를 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기특한 일이 아니겠는가? 

작년에 시나리오를 공부했을 때 나의 사부님을 말씀하셨다. 

우리가 영화 작품을 볼 때 이 영화가 도덕이나 윤리적으로 옳으냐 그르냐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그래서 우리가 보는 영화는 스캔들이 사랑 이야기로 둔갑시킬 수 있으며, 세태나 사회 현상을 담아 낼 수는 있지만 그것을 계몽하려고 까지는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래도 보다보면 약간의 씁쓸함도 없진 않다.  

미성년의 성행위와 그로인한 출산. 미혼모는 사회적으로 부각이 되지만 부혼부는 상대적으로 가리워져 있다는 것. 

그들이 낙태하지 않고 어떻게든 스스로를 책임져 나가려는 노력에 사회가 뒤따르지 못하는 것. 

이렇게 미성년의 아기 출산은 빨라지고 있는데 한쪽에선 아기를 낳지 않으려하는 것 때문에 출산장려책을 써야하는 이 사회의 불균형이 영화엔 표현되지 않았지만 그런 생각을 자연 떠올리게 만든다. 

이제라도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뒷바침을 해 줘야 하지 않을까? 

미성년의 임신과 출산은 이제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된지 오래다. 

미국 같은데서는 고등학생도 아기를 않고 당당히 학교에 공부하고 오는 것을 더 이상 부끄러워 하지 않는 시대를 맞이한지 오래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우선 학교부터 그만 둬야하고 쉬쉬하며 자기 호적에도 올리지 못하고 부모의 호적에 올린다. 물론 미성년이라 자신의 호적에 올릴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더 이상 쉬쉬한다고 문제해결이 되는 건 아니다. 

옛날에 열일곱, 열여덞에 애를 낳는다고 하면 그들의 나이는 결코 이른 나이도 아니다. 그러는 동안에 사회는 고도화 됐다고 하면서도 이런 문제는 뒷걸음만 치고 있으니 이 사회 높으신 분들은 뭐 하시나 씁쓸할 밖에. 

그래도 영화는 시종 밝고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한마디로 얄밉게 잘만든 영화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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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9-05-09 0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제목도 좋고..내용도 많이 와 닿네요.
저 역시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밝고 코믹한 영화긴 하지만..
소재가 소재이니 만큼.. 결말부분이 좀 아쉬웠어요.
그래도 이 영화, 현호 낳고 처음으로 웃으면서 본 영화라 기억에 많이 남을 듯 해요. ^^

stella.K 2009-05-09 20:03   좋아요 0 | URL
그랬구나. 현호 저 꼬마애 보다 더 귀엽게 자라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