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후 5년 생존이면 완치 판정을 받는다는데,

어떤 사람은 5년 동안 투병하다 천국으로 가는 사람도 있다는 걸

나는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운 없는 걸까?

그건 아닐 것이다. 

물론 그분이 더 사셨으면 좋겠지만,

천국에서는 영원한 완치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는 것 아닌가.

그러므로 고인의 가족들은 너무 슬퍼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함께 조문 간 B집사가 어머니를 여읜 지 이틀 된 맏딸에게 장례식 끝나면 뭐할 거냐고 묻자

그녀는 대답처럼, 이제 집에 돌아가면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다.

그래, 고인을 땅에 묻고 산 사람은 당장 끼니를 생각해야 한다.

그게 삶이고, 살아 있음이다. 

살아 있는 사람은 고인을 등지고 얼마나 많은 끼니를 지어먹어야

천국에서 고인을 다시 만날까.

그때까지 끼니를 거르지 말고 오늘이라고 하는 날에 충실하게 살지 않으면 안 된다.

오늘 또 하루가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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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08-22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인분께서 소천하셔서 조문을 다녀오셨군요.
이제는 천국에 가시니, 이곳의 힘든 일들로부터 편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 페이퍼를 다시 읽으면서, 매일 매일 하루를 산다는 것을 조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날씨가 많이 더운데,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열대야는 지나갔다고 하지만, 아직 덥습니다.
stella.K님께서도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stella.K 2019-08-23 14:19   좋아요 1 | URL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정말 세월이 빨리 지나간다는 생각을 해요.
왜 그럴까를 생각해 보면 하루하루를 너무 의미없이 보내서 그런 건
아닐까, 이왕 빨리 지나가는 세월이라면 뭔가를 계획하고, 실행하고,
부딪혀 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죠.

요즘엔 통 서재에 글을 못 올리고 있습니다.
가끔 올릴만도 한데 이상하게 못 올리고 있어요.
저 아마도 올핸 서재의 달인 못할 것 같습니다.ㅠㅎㅎ
인터넷 연재 종료 이후 계획한 게 있어서 아무래도
그게 마음에 씌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마실 와 주셔서 고마워요.
서니님도 평안히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