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러티브는 빈약하면서 오로지 출연 배우와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대사의 만으로 승부를 걸려고 하는 드라마가 있다. 또 이를 두고 절제된 대사라고도 하고, 시 같은 대사라고도 하는데 그거 다 개풀 뜯어먹는 소리다. 내러티브가 있고, 캐릭터가 있고, 절제된 대사, 시 같은 대사는 그 다음에 나와도 된다. 그런데 그걸 거꾸로 하는 작가가 있으니 그러고도 꼴에 인기 작가라니 그거 언제까지 우려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100분 토론>에 김지윤 씨가 진행자로 전격 발탁이 되었나 보다. 난 그녀를 K 본부 <세계는 지금>에서 처음 봤는데 특출나게 잘 하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냥 나쁘지 않게는 하는 것 같았다. 그런 그녀가 <100 토론>을 진행한다니 그런 시사 프로는 남성의 전위물 아니었나? 그런 점에서 새삼 격세지감이란 생각이 들고, 특별히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잘 하라고 응원은 하고 싶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건, 그 시간 잠을 자기 때문에 볼 수 없다는 것. 그러니 응원만 한다는 것 뿐이다. 그녀는 나에겐 가까이 하기엔 너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