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기자와 조지 버나드 쇼의 인터뷰>-미미

Q: 영국이 인도에서 손을 떼게 만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인도 국민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A: 인도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자기가 맡은 일을 잘하면 영국인이 불필요해지지 않겠습니까? 아니면 아예 교배를 통해서 영국인과 동질화를 꾀해 보든지요. 어차피 영국 아이들은인도에서 비실대곤 하니까요.


불합리하고 막대한 고통 속에서 힘들어하는 인도 국민에게 대체 이게 무슨 대답이란 말인가? 쇼는 간디에게 생일 축하 덕담조차 거부했다. 자기는 그런 관행을 따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국이 전쟁 중 인도에 지게 된 막대한 국가 부채를 갚지 않더라도 인도인들은 신경 쓰지 말라 충고하기도 했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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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대에 살면서 전체주의나 민주적 사회주의에 관한 글을 쓰지 않는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ㅡ조지 오웰 - P4

오웰은 "내가 만약 평화로운 시대에 태어났다면 정치와무관한 글을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그가 제1차, 2차세계대전을 모두 겪었다는 사실은 어떤 의미에서 행운일지도 모른다. 파시즘과 자본주의, 공산주의, 사회주의가 뒤섞여 요동치던 시대에 태어나 오웰은 끊임없이 자국의 제국주의를 성찰하고 자본주의를 경계하는 글을 쓰게 되었다.

사회주의가 좌절되는 현실을 분석하고 전체주의를 소리 높여 비판했다.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누군가의 눈치를 보지않아도 될 만큼 생전에 꽤 높은 명성을 누렸다는 점도 행운일 수 있다. 이런 행운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독자들이 오웰의 거침없는 목소리를 고스란히 들을 수 있는지도모른다 - P5

오웰의 통찰력이 담긴 지적과 제안은 지금의 우리 모습을 되돌아보는 데 유용하다. 헤밍웨이가 기사를 통해 인간의 위선과 추악한 전쟁의 이면을 강조했다면, 오웰은 지금우리 사회가 무엇을 지향해야 하며 이때 지식과 진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
- P7

우리는 정치적 행위가 대체로 비이성적이라는 사실을깨달아야 한다. 세상은 일종의 정신병에 시달리고 있으며이를 치료하려면 진단부터 내려야 한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 이런 깨달음이 선행하기 전에는 아무 진전도 기대할 수없다.
- P21

바로 지금처럼, 모두에게 모든것이 풍족하게 주어질 수 있는 이 순간에 우리는 남의 영토와 판매 시장, 자원을 빼앗는 데 정신을 쏟고 있다.
- P22

바로 지금처럼, 모두에게 충분한 부富가 돌아갈 수 있어서 어느 나라 정부든지 반대 세력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이 순간에 정치적 자유의 불가능이 선포되고 세계의 절반은 비밀경찰로부터 감시를 당한다.

바로 지금처럼, 미신이 힘을 잃고 우주에 대한 합리적 이성이 실현 가능해진 이 순간에 개인이 자유롭게 사고할 수있는 권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제한받는다.
- P22

즉, 인류가 진정으로 싸우기 시작한 건 싸울 이유가 사라진 때부터다. 세계를 지배하는 이들의 행동을 직접 설명할수 있는 경제적 동기는 찾기 어렵다. 부에 대한 욕망보다는순수한 권력욕이 훨씬 더 우세함을 느낀다. 흥미롭게도 인간의 권력욕은 어느 시대에나 보편적인 본능인 양 받아들여기는 듯하다. 식욕처럼 말이다. 하지만 권력욕은 생물학적 필요성을 기준으로 음주나 도박만큼이나 자연스럽지 못한 욕구다.
- P22

우리 사회가 역사상 최고 수준의 광기에 이르렀다면ㅡ
나는 그렇다고 본다 - 우리는 지금 이렇게 물어야 한다. 약자를 괴롭히려는 욕구가 어쩌다 현시대 인간의 주된 행동동기가 되었는가?‘
좀처럼 누구도 묻지 않고 아무도 답을 내놓지 않는다. 우리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다면 당신의 아침 신문 1면에 아주 가끔 좋은 소식이 실릴지도 모른다.

물론 보이는 것과 달리 우리가 사는 이 시대가 이전보다더 나빠졌거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내 친구가 예전에 번역한 인도 속담을 생각해보면 그럴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자칼은 4월에 태어났고6월이 되자 비가 쏟아져 강이 불어났다.
자칼이 말하길
"내 생애 이토록 거대한 홍수를 본 적이 없구나."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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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

망원경은 세상을 더 작게 만든다.
세상을 더 크게 만드는 건 현미경이다.
머지않아 망원경 사용자들과 현미경 사용자들의 전쟁으로세상은 둘로 쪼개질 것이다.
전자는 커다란 것을 연구하고 작은 세상에서 살고
후자는 조그만 것을 연구하고 큰 세상에서 산다.

ㅡHeretics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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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21-01-26 19: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저자의 추리소설들도 궁금합니다ㅎ

좋은 하루 되세요^^

미미 2021-01-26 19:08   좋아요 1 | URL
오! 그쵸. 몰랐는데 추리소설의 대가라는 설명이 있더라구요. 존경하는 보르헤스와도 책을 낸 적도 있구요^^

고양이라디오 2021-01-27 0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르헤스도 좋아하는 작가인데ㅎ 그렇군요. 좋은 작가 소개 감사합니다ㅎ
 

철학은 영원불변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건 철학이 아니기 때문이다. - P59

요즘 사람들은 "내가 틀렸을 수도 있지만, 내 생각은 그래"
라고 습관처럼 말한다.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이다. 틀릴지도 모르는 말을 한다면, 나는 내 생각이 아닌 걸 말하고있는 셈이다. 

요즘 사람들은 또 "누구나 저마다 철학이 있고, 이게 내 철학이야. 나한테는 이게 맞아" 라고 습관처럼말한다. 이런 입버릇은 저능함을 드러낼 뿐이다. 우주론은인간에게 맞춰 구성되는 게 아니라 우주에 맞게 구성된다.

인간이 해와 달을 사사로이 소유할 수 없듯이 ,
인간은 종교 역시 사사로이 소유할 수 없다.

_Introduction to the Book of Job - P59

슬픈 일을 겪은 사람이 음울한 철학을 갖게된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어떤 의미에서 슬픔과 비관은 정반대다. 슬픔은 무언가에가치를 두어서 생기지만, 비관은 그 무엇에도 가치를 두지않아서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질고 잔인한 일을 많이겪고도 누구보다 세상을 낙관하는 시인들을 자주 보지 않는가. 오랜 고통에서 벗어난 그들은 늘 인생을 낙관한다. 가끔은 그 정도가 지나쳐 역겨울 지경이다.

_Charles Dickens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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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람들을 제지하기 위해 좋은 법이 필요한 게 아니라, 나쁜 법을 저지하기 위해 좋은사람들이 필요하다.
_All Things Considered - P40

온 우주를 특정한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위대한 문학 작품은 모두 은유다.

《일리아스>가 위대한 이유는모든 인생이 전투이기 때문이요,
《오디세이아》가 위대한 이유는모든 인생이 여행이기 때문이요,

욥기가 위대한 이유는모든 인생이 수수께끼이기 때문이다.

ㅡThe Defendant - P43

무언가를 사랑하는 비결은그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깨닫는 데 있다.

_Tremendous Trifles - P45

미치광이는 조그마한 세상에서 살면서
그 세상이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10분의 1의 진실 안에 살면서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는 어떤 이야기나 어떤 음모,
또는 어떤 관점 밖에 있는 우주를
상상하지 못한다.

ㅡCharles Dickens - P46

좋은 소설은 주인공에 관한 진실을 들려주고,
나쁜 소설은 저자에 관한 진실을 들려준다.
- P55

평범한 사람들만 기이한 것에 기습당한다. 기이한 사람들은 기이한 것을 보아도 아무 감흥이 없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흥미진진한 순간이 훨씬 많으나, 기이한 사람들은 늘 삶이따분하다고 불평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작 소설은 금방 수명이 다하지만, 옛 동화들은 영원 무궁히 수명을 이어 가는 이유도 바로 여기 있다. 옛 동화에 나오는 영웅은 평범한 소년이다. 눈앞에 펼쳐지는 신나는 모험에 소년이 깜짝 놀라는 이유는 그가 ‘정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대 심리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은 정상이 아니다.
그래서 제아무리 무시무시한 모험이 펼쳐져도 별 감흥이 없다. 그러니 책이 지루할 수밖에. 수많은 용에게 에워싸인 영웅 이야기를 지어낼 수는 있어도 수많은 용 가운데 있는 어떤 용의 이야기는 지어내지 못한다. 동화는 멀쩡한 사람이미친 세상에서 겪는 일을 이야기하고, 냉철한 사실주의에기반을 둔 요즘 소설은 미치광이가 따분한 세상에서 겪는일을 이야기한다.

_Orthodoxy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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