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대에 살면서 전체주의나 민주적 사회주의에 관한 글을 쓰지 않는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ㅡ조지 오웰 - P4
오웰은 "내가 만약 평화로운 시대에 태어났다면 정치와무관한 글을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그가 제1차, 2차세계대전을 모두 겪었다는 사실은 어떤 의미에서 행운일지도 모른다. 파시즘과 자본주의, 공산주의, 사회주의가 뒤섞여 요동치던 시대에 태어나 오웰은 끊임없이 자국의 제국주의를 성찰하고 자본주의를 경계하는 글을 쓰게 되었다.
사회주의가 좌절되는 현실을 분석하고 전체주의를 소리 높여 비판했다.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누군가의 눈치를 보지않아도 될 만큼 생전에 꽤 높은 명성을 누렸다는 점도 행운일 수 있다. 이런 행운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독자들이 오웰의 거침없는 목소리를 고스란히 들을 수 있는지도모른다 - P5
오웰의 통찰력이 담긴 지적과 제안은 지금의 우리 모습을 되돌아보는 데 유용하다. 헤밍웨이가 기사를 통해 인간의 위선과 추악한 전쟁의 이면을 강조했다면, 오웰은 지금우리 사회가 무엇을 지향해야 하며 이때 지식과 진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 - P7
우리는 정치적 행위가 대체로 비이성적이라는 사실을깨달아야 한다. 세상은 일종의 정신병에 시달리고 있으며이를 치료하려면 진단부터 내려야 한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 이런 깨달음이 선행하기 전에는 아무 진전도 기대할 수없다. - P21
바로 지금처럼, 모두에게 모든것이 풍족하게 주어질 수 있는 이 순간에 우리는 남의 영토와 판매 시장, 자원을 빼앗는 데 정신을 쏟고 있다. - P22
바로 지금처럼, 모두에게 충분한 부富가 돌아갈 수 있어서 어느 나라 정부든지 반대 세력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이 순간에 정치적 자유의 불가능이 선포되고 세계의 절반은 비밀경찰로부터 감시를 당한다.
바로 지금처럼, 미신이 힘을 잃고 우주에 대한 합리적 이성이 실현 가능해진 이 순간에 개인이 자유롭게 사고할 수있는 권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제한받는다. - P22
즉, 인류가 진정으로 싸우기 시작한 건 싸울 이유가 사라진 때부터다. 세계를 지배하는 이들의 행동을 직접 설명할수 있는 경제적 동기는 찾기 어렵다. 부에 대한 욕망보다는순수한 권력욕이 훨씬 더 우세함을 느낀다. 흥미롭게도 인간의 권력욕은 어느 시대에나 보편적인 본능인 양 받아들여기는 듯하다. 식욕처럼 말이다. 하지만 권력욕은 생물학적 필요성을 기준으로 음주나 도박만큼이나 자연스럽지 못한 욕구다. - P22
우리 사회가 역사상 최고 수준의 광기에 이르렀다면ㅡ 나는 그렇다고 본다 - 우리는 지금 이렇게 물어야 한다. 약자를 괴롭히려는 욕구가 어쩌다 현시대 인간의 주된 행동동기가 되었는가?‘ 좀처럼 누구도 묻지 않고 아무도 답을 내놓지 않는다. 우리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다면 당신의 아침 신문 1면에 아주 가끔 좋은 소식이 실릴지도 모른다.
물론 보이는 것과 달리 우리가 사는 이 시대가 이전보다더 나빠졌거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내 친구가 예전에 번역한 인도 속담을 생각해보면 그럴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자칼은 4월에 태어났고6월이 되자 비가 쏟아져 강이 불어났다. 자칼이 말하길 "내 생애 이토록 거대한 홍수를 본 적이 없구나."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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