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는 중이라 예전처럼 마음에 닿는 문장을 함께 올리고 싶었는데 마음 상태가 드러날까 그냥 덮어버리네요. 오랜만에 PC로 들어와 서재에 글을 씁니다. 어색하군요. 최근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알라딘 서재가 삶의 일부분을 차지했을 때 참 좋았다. 한동안 그런 상태를 벗어나 생활하다 보니 그 좋음의 결, 크기를 알겠더라. 한편으로는 그게 만족스럽기도 하고 기이하기도 하면서 꿈 같았다. 뭐 그런 저런 생각이요. 지금도 꿈을 꾸는 것 같아요. 어쩌다 보니 현실 감각이 많이 떨어지는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지난 시간을 떠올리면 무의식은 내가 겪게 될 일들을 알고 있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정희진의 공부'에서 희진 쌤이 그런 말을 하죠. 나의 몸? 몸과 나는 하나이므로 소유 개념으로 지칭하는 건 이상하다고. 대충 그렇게요. 그런 의미에서 무의식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무의식에 관한 한 말도 안 되게 무지한데...?
서재에 있는 책들을 정리했습니다. 다 읽은 책들 위주로요. 물건 정리는 마음을 한결 편안하게 해 주는 제 나름의 명상법이에요. 잔뜩 붙여놨던 스티키 북마크를 떼어내는 게 일이었네요.ㅎㅎ 소설은 정리하기 쉬웠고 비소설(주로 여성학 관련 책들)은 대부분 소장하기로 했습니다. 좋아하던 작가들의 책도 나름 과감하게 정리한 매몰찬 시간이었습니다. 살아남은 작가들은 그 가치가 더욱 빛난 시간...
여러가지 다른 선택지들. 시간의 중첩 그 어딘가에 내가 있는건지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건지. 누구의 말처럼 현실은 시뮬레이션에 불과한지 의문이고 의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어떤 상황에 놓여있나요.
“고문에 시달렸던 사람은 세상을 더 이상 고향처럼 느낄 수 없다.”
'사람들은 더이상 고향을 필요로 하지 않기 위해 고향을 필요로 한다.'
장 아메리...살까 말까 고민인 책
그런데 미리 보기 안 되는 거 왜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