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에 걸린 생선 가시처럼 마음에 이물감을 남기는 사건이 있다.지나간 뒤에도 구간반복으로 재생되는 기억. 많은 경우 그 말을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행동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같은 후회를동반한다. 후회는 사건이 가져다주는 감정이 아니라 자신의 반응이적절하지 않았다고 느낄 때 발생하는 감정이다. 심각한 어려움이찾아와도 스스로 적절히 대처했다고 자평할 수 있다면 제자리걸음하며 마음을 앓는 대신 툭 털고 나아갈 수 있다.


삶은 반응을 요구하는 질문 그 자체다. 날씨, 교통상황, 광고에서본 반짝이는 물건, 가족과 동료의 말과 행동, 타인의 요구와 기대,
예측하지 못한 사건 등 외부 자극은 이어지고, 우리는 그 앞에서특정한 반응을 보이고 상호작용한다. 삶을 배운다는 건 반응하는법을 배우는 일이다. 중심이 단단한 사람은 외부에서 무슨 일이벌어지든 반응의 통제권이 자신에게 있음을 안다.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 내가 이랬어˝라고 말하는 대신 ˝그런 일이 있었고, 나는이렇게 반응하기로 했어˝라고 말한다. 원인(사건)과 결과(반응) 사이에투명한 공백을 마련하고 찬찬히 주어의 자리를 회복한다


사건이 곧장 상처가 되지 않도록 사건과 나 사이에 검증 공간을마련하는 일, 익숙한 서사, 반복되는 패턴, 당연시되는 생각, 규율과의무감, 금기까지도 일단 무엇이든 그 안에 넣고 참과 거짓을따져보는 일, 소윤경 작가는 자기 안에서 피어오른 여러 의문형문장들을 사소히 여기지 않고 물음표를 모아 맞설 수 있는 용기로빚어낸다. 그렇게 스스로를 지킨다.


ㅡ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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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9-02 10: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고 계시는군요^^ 좋죠?

청아 2022-09-02 11:56   좋아요 2 | URL
네 화가님 ^^* 읽어야 할 동화책이 잔뜩이네요?ㅎㅎ

scott 2022-09-02 11: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식도에 생선 가시 걸려
병원에 간 친구가 있습니다 ㅎㅎ
가시 얏 보면 저얼대 안됌요 ㅎㅎ

올려주신 사진들 모두
제눈엔 미미님 서재방으로 보임

(ノ◕ヮ◕)ノ*:・゚✧

청아 2022-09-02 11:59   좋아요 2 | URL
헉! 친구분 상당히 놀라셨겠어요!!
가시 조심해야겠습니다ㅎㅎ

차 마시는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서 올려봤어요! 스콧님 제 서재방은 발디딜틈 없음요ㅎㅎ
(๑>ᴗ<๑)v

mini74 2022-09-02 13: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도 자다가 벌떡 일어나는 과거의 일들이 있어요. 으악 쪽팔려 등 온갖 방언들이 터져나오는...더 만들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힘드네요. 왜 그런 일들은 쉽게 안 잊혀지는지 ㅎㅎㅎ 미미님 사진이랑 글 잘 봤습니다. 이 책 도서관에서 한 번 찾아봐야겠어요 미미님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청아 2022-09-02 14:09   좋아요 2 | URL
저도요 미니님ㅋㅋㅋ언제까지 생각나고 쪽팔려야 하는지ㅋ 이 책 미니님도 좋아하실것 같아요! 즐겁고 웃음가득한 금욜되세요*^^*

책읽는나무 2022-09-02 14: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몇 시간 전 식도염 약 타가지고 왔는데...ㅋㅋㅋ
그러면서 커피에 빵 흡입했구요. 약이 있으니까^^
책이 넘 이쁘네요~~아!! 이런 책 읽을 때 바로 빵이랑 뜨거운 커피 홀짝여야 하는데!!!^^

청아 2022-09-02 14:19   좋아요 3 | URL
나무님도 이 책 좋아하실것 같아요!!*^^* 중간중간 사진도 있어서 정답고 좋아요.
식도염?ㅠㅠ 저도 이거저거 걱정되는데, 그럼 끊어야되고 줄여야되는것들도 있는데 떨면서 걍 다 먹고 있어요. 웃으며 차마시는 모습 보기좋죠? 아~빵이 빠졌네요ㅋㅋㅋㅋ

독서괭 2022-09-02 16:06   좋아요 4 | URL
나무님은 이 책 좋아하실 거라 확신합니다~!

난티나무 2022-09-02 15: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도 사야 하네요! ^^;;;;
소윤경 그림책 저 두 권 있다요? ㅎㅎㅎ

청아 2022-09-02 15:59   좋아요 2 | URL
오 두 권이나 가지고 계시군요! 저도 그림책 좋아해서 한번씩 빌려다 보는데 작가 이름은 여태 전혀 몰랐어요^^;; 이 책 따뜻해요 난티나무님~♡

독서괭 2022-09-02 16: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무음셔터 어플 까셨나요? ㅎㅎㅎ 소윤경작가님 파트 좋죠^^

청아 2022-09-02 16:13   좋아요 2 | URL
아직이요ㅎㅎ 저는 항상 좀 닥쳐서 하는 인간입니다^^*
네!! 이 책 도서관서 빌려 읽다가 좋아서 구매했어요. 작업실 들여다보는 재미도 좋네요ㅎㅎ

페넬로페 2022-09-02 17: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삶을 배운다는건 반응하는 법을 베우는 일이다~~
밑줄 쫙에다 형광펜까지 겹쳐 칠하기 입니다.
나이 들어가도 그 부분이 언제나 어렵습니다.
검증공간을 마련하기 귀찮기도 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아져요^^

청아 2022-09-02 17:09   좋아요 3 | URL
좋은 말이 많이 담겨있는 책이예요^^* 콕콕 제 이야기가 많아 찔리면서도 위로가 되어 마음이 가득찹니다. 저도 집순이예요 페넬로페님~^^♡

Yeagene 2022-09-02 19: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좋을 꺼라고 생각했습니다 ㅎㅎ아무래도 저도 빨리 주문해서 읽어야겠어요♡

청아 2022-09-02 20:00   좋아요 3 | URL
네! 저도 대출해서 읽다가 결국 구입했어요ㅎㅎ
예진님도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어요♡^^♡

새파랑 2022-09-03 15: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 책 읽으면 읽어야할 동화책이 늘어난다는거군요. 전 피해야 겠습니다 ^^

도서관 보다는 미미님의 멋진 서재가 더 책 읽기에 집중될거 같아요~!!

청아 2022-09-03 16:43   좋아요 2 | URL
안그래도 동화책 한번씩 빌려다보곤 했었는데요
이 책에 작가님들의 이야기도 담겨있어서 더 찾아 읽게될것 같아요*^^*

엉망이지만 역시 집에서 읽는게 편한것 같아요ㅋㅋㅋ그래도 확진자 확 줄어들면 저도 새파랑님처럼 카페도 자주가서 읽고싶어요🤭

그레이스 2022-09-04 00: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음 맞아요
그렇게 말해야 하는데,,, 그 많은 시간을 보내고 이제서야 터득합니다. 누구 탓으로 돌릴게 아니라 나의 결정이었음을 말하는것.

청아 2022-09-04 12:19   좋아요 2 | URL
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어려운 일인것 같아요. 중요한 것들은 역시 터득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걸까요? ^^*

가필드 2022-09-04 10: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수 없네요
미미님 글보고 저도 선뜻 도서관의 위시리스트로 넣어봅니당 항상 좋은책과 좋은글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청아 2022-09-04 12:23   좋아요 3 | URL
가필드 참새를 잡았군요!!ㅋㅋㅋㅋ이런 보람으로 자꾸 서로 책을 소개하나 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