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잘못 흘러가고 있을 때 중립을 지키는 것은 그 잘못에 동조하는 행위입니다!” ㅡ하워드 진


"여성들이 경험한 피해자성과 분노는 모두 현실이고 현실적인 원천이 있다. 그 원천은 우리가 사는 곳곳에 존재하고 사회와 언어와 사고 구조로 스며든다."-에이드리언 리치



흑인에게 더 정확하게는 유색인들에게 인종차별을 하는 백인들. 그런 그들을 향해 시위하고 반발하는 흑인들

유대인을 학살했던 나치들
그런 나치들을 찾아내어 응징한 모사드

장애인 이동권에 손놓고 있는 정치인들, 그것에 무관심하고 침묵하는 비장애인들. 이런 이들의 이동을 훼방놓는 장애인들

근로자를 좀더 착취해 이익을 늘리려 갖가지 불리한 (노동자에게) 시스템을 만들어 놓은 고용자들.(하청에 하청 또는 하청에 하청에 하청까지)그런구조, 임금과 불합리한 근로조건을 개선하기위해 투쟁하는 노동자들 그 과정에서의 업무방해와 각종 불법


꾸준한 학대와 괴롭힘을 못견뎌 가해자를 살해한 아내, 자신을 괴롭히고 모욕한 가해학생을 때린 피해학생(이런일은 아직까지 들어본적도 없지만)


이들중 이성적이지 않은 쪽은 누구인가?이들중 자연스럽지 않은 쪽은 어느쪽인가 이들중 그만 멈춰야하는 쪽은 어느쪽인가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하는것도 폭력이다? 폭력에 대응한 폭력은 해결책이 될 수 없지만 그것만이 해결책인것처럼 만든것은 누구인가? 폭력앞에 침묵하면, 이성적으로 대응하면 폭력은 저절로 멈춰지나? 폭력과 혐오에 대응해 가장 좋은 반응은 무엇인가? 그걸 판단하는건 누구인가??지금 누구에게 그 권능이 있나?


밟으면 꿈틀하는것은 밟는 행위보다 내가 볼때 훨씬 자연스럽다. 밟는 모습을 보면 두렵다. 나도 밟힐 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밟히기보다 밟을 수 있는 사람들은 암만 중립적인 척해봐야 결국 밟는 쪽. 그들이 밟다가 오히려 할큄 당하고 찔리고 피흘리면 밟는 쪽에 감정이입하기가 쉽다. 나는 밟히고 나서 꿈틀하거나 때로 밟은 자를 물고 할퀴는 등 저항하는 모습을 보면 폭력적이라기보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감정이입이된다. 앞의 폭력과 뒤이은 폭력은 결코같지 않다. 폭력은 옳지않다고 한다. 하지만 둘 중 누군가의 편을 들어야한다면 나는 후자의 편을 들것이다.



현실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가능하기나 한가? 다윗과 골리앗이 100미터 달리기에 동일한 출발선상에 서서 출발하는것이 평등인가? 다윗은 그걸 바래야하나? 골리앗이 다윗을 먼저 때렸는데 폭력은 나쁜거니까 다윗은 말로 타이르는게 올바름인가? 정작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들. 그들은 올바르게 살아가고 있나? 올바름은 대체 누가 결정하고 있나



불법인 사람은 없다. 불법한 행위를 했다고 해서 사람마저 불법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모순이다. 사람이 어떻게 불법일 수 있는가? ㅡ엘리 위젤,노벨 평화상 수상자,홀로코스트 생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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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8-12 16: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늘 맹자 공부하면서 중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중도라는 게 양쪽의 딱 정중앙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고 하더군요. 상황에 따라 양쪽을 왔다갔다하는 유연함이라고 했는데 무릎을 쳤습니다! 정중앙만을 고수한다면 그것도 양 극단을 고수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 결국 고집이죠. 참 공감이 됐어요.
비단 학문이나 도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 있어서 중도의 태도를 잘 사용하고 눈여겨봐야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워드 진 정말 제가 좋아하는 역사가예요^^ 인용문도 참 좋네요.

청아 2022-08-12 16:49   좋아요 4 | URL
화가님 너무나 적절한 말씀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맹자를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특히 유연함!! 서 있는 위치에 따라 보이는게 다르다는 말을 요즘 실감해요. 공부할수록 제가 서 있는 위치가 선명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하워드 진은 다른 책도 다 읽어보고 싶은만큼 좋은데 위 책은 읽다가 그의 행동하는 지성에 눈물났었어요.

거리의화가 2022-08-12 16:46   좋아요 3 | URL
저도 하워드진 행동하는 지성인이라 좋아합니다. 민중의 역사에 귀기울인 점도 좋구요. 우리나라도 이런 역사가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적절한 예시라고 해주셔서 부끄럽습니다. 저는 특히 가면 갈수록 우리나라 정치가 너무 딱딱하고 극단에 매몰되어 있어서 유연함이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그런 정치인이 너무 없어요ㅠㅠ

청아 2022-08-12 17:47   좋아요 4 | URL
저도 화가님 말씀에 너무나 공감합니다. 그래서 조금만 그래보이는 정치인들만 나와도 환호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소외된 이들에게 진심인 정치인들, 유연한 정치감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필요해보입니다.

얄라알라 2022-08-15 01:26   좋아요 2 | URL
˝중도˝!!!
8월 14-15일 현재까지 새로 입력된 많은 정보 중에서 가장 확 들어온 내용이 ˝중도가 딱 정중앙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네요. 이제까지 중도를 고정된 포지션으로 생각해왔는데 유연성이군요!

mini74 2022-08-12 17: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지금 연쇄살인범 관련 책을 읽고있는데 그들이 그렇게 말해요. 자신이 있는 쪽으로 온 피해자들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피해자가 하필 자기옆으로 지나가는 바람에 자신 또한 충동을 참지 못했으니 피해자 잘못이라고. ㅠㅠ 강자들은 언제나 그런식이었던거 같아요. 피해자탓이야. 자신들의 칼은 등뒤로 숨기고 말이지요 ㅠㅠ

청아 2022-08-12 17:51   좋아요 3 | URL
그러네요! 어쩜 그렇게 가해자들의 태도도 일관성 있는지... 미니님 말씀에 생각났는데 ‘완전범죄‘란 말 자체도 지극히 가해자중심의 말이라고 하더라구요. 주된 논의들이 알게모르게 피해자보다는 가해자중심이란 생각이 듭니다.ㅠㅠ

바람돌이 2022-08-12 17: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제 읽었던 책에서도 에이드리언 리치가 인용되는걸 보고 아무래도 에이드리언 리치책을 읽어야겠다 싶었는데 오늘 또 미미님이 저에게 뽐뿌해주시네요. 오래 전에 읽은 하워드 진의 책도 반갑고요.
저는 중립 객관적 얘기 많이 하는 사람 안 믿습니다. 그런 사람 대부분이 그렇게 얘기하는거 잘 들여다보면 그게 자기 기득권을 지키는 길이기 때문이에요. 또 대부분이 많이 가진쪽이 자기꺼 손톱만큼도 안 내놓으려고 떠벌리는 수사들이구요.

청아 2022-08-12 17:55   좋아요 5 | URL
바람돌이님은 역시 그런 점들을 간파하고 계셨군요!! 저는 뒤늦게 하나하나 알아가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저도 마침 에이드리언 리치의 말들이 요즘 자꾸 눈에 들어와 책을 주문했거든요. 배송이 늦는다길래 아쉬운마음에 발췌문 찾아 일단 넣어봤습니다. 책뽐뿌는 이곳의 미덕이지요^^*

독서괭 2022-08-12 17: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에서 정당방위가 인정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내가 당하지 않기 위해 마주 싸워야만 했던 경우도 ‘쌍방폭행‘이 되어 처벌받는 처지가 되곤 하지요.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하는 것만이 해결책인 것처럼 만든 것은 누구인가?라는 지적에 공감이 가네요. 이론적으로는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해결해야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작동하지 않을 때가 많으니까요..

청아 2022-08-12 18:00   좋아요 3 | URL
네!! 법이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지 않음은 물론 피의자의 권력, 위치, 사회적 파장등 많은 것들로 인해 처벌이 달라지니 논쟁적일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요즘 오염된 ‘공정‘이란 말도 들을 때마나 기운 빠지게 만드네요....ㅠㅠ

프레이야 2022-08-12 17: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치적 이야기는 사적인 자리에서도 끊임없이 이야기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자자… 그런 이야기 그만하자며 말을 끊어버리는 사람도 있고 아예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 사람도 있어요. 분노할 뻔했는데 분위기 망칠까봐 겨우 참았어요. 일반인들이 많이 이야기해야 됩니다. 맛집에서 한 시간 기다려 밥을 먹을 때든 뷰 좋은 카페를 굳이 찾아가 커피를 마실 때에도.
하워드 진의 저 말은 너무 훌륭하고 맞는 말입니다. 억압받고 소외된 자들의 반대편에 서는 것입니다 침묵과 중립은. 우리는 중립이라는 말을 이기적으로 이용하는 것이죠. 무관심과 외면의 다른말로.

청아 2022-08-12 18:09   좋아요 4 | URL
프레이야님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저도 많이 하는 생각인데요. 한국 사회는 서열의식이 팽배한 이유도 있고 정치적담론이 정작 시민사회에서 턱없이 부족하다고요. 일반인들의 토론 문화가 부재한 자리에 미디어의 이른바 전문가란 사람들, 정치인들이 나와 그들의 생각,판단을 주입하는 식이니 사실상 자유로운 사상이 자라날 공간이 없습니다. 우선 자유롭게 정치적 의견을 쏟아냈으면 합니다.

페넬로페 2022-08-12 22: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윗과 골리앗까지 안 가더라도 피해자와 가해자가 있을 때, 피해자는 어떻게 가해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참 어려운 문제예요.
유대인이나 모사드처럼 힘을 가진 그룹은 어쨌든 자신의 권리를 찾지만 대다수의 피해자는 그냥 당할 수밖에요 ㅠㅠ
근데 모사드와 시오니스트들의 악날함도 나치 못지 않고요~~
시스템을 만들고 재정비하는 작업도 어렵고 복잡하죠^^
미미님을 국회로 보내고 싶어요♡♡♡

청아 2022-08-12 22:52   좋아요 3 | URL
그렇죠!! 우리나라는 사법체계가 유독 가해자에게 관대하게 느껴지기도하구요. 또 범죄 피해자들은 대부분 취약계층이나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힘든 경우가 많다는데 국가가 법으로나마 정의를 바로잡기 위해 애쓰지 않을때는 이중으로 절망할꺼라고 생각해요. 저는 다락방님이 국회로 가심 좋겠는데 그게 현실이되면 곁에서 힘닿는데까지 돕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감사해요 페넬로페님~^^*♡♡♡

새파랑 2022-08-13 1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침묵도 어쩌면 방조이기 때문에 잘못된거라 생각합니다. 또 누구든 피해자가 될수 있기 때문에 더 그런거 같아요. 그런데 갑자기 침묵 하니까 슈사쿠의 <침묵> 생각도 나네요 😅

청아 2022-08-13 12:53   좋아요 3 | URL
저도 예전에는 침묵이 중용이라 생각했어요. 지금도 많이들 그렇게 믿는 분들이 계실거예요. 침묵의 대가가 너무 크다는 것만 봐도 그것 역시 강력한 하나의 선택이라는 걸 알 수 있는것 같습니다. 침묵하면 역시 슈사쿠의 <침묵>이죠!!ㅎㅎㅎ 새파랑님은 늘 옳습니다.😆

단발머리 2022-08-13 15: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장애인 이동권에 침묵...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 때문에 오히려 그들의 투쟁이 더 외로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번달에 엄마 모시고 병원 가려고 어느 역에 내렸는데 여러 분들이 모여서 시위하고 계시더라구요. 그 주위에는 경찰들이 모여 있고요.
그 분들의 투쟁으로 오히려 우리의 ‘이동권‘이 확대되고 있는데... 미안한 마음입니다.
용기 내어 올려주시는 미미님의 이런 글도, 그런 투쟁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응원합니다!!

청아 2022-08-13 16:03   좋아요 3 | URL
장애인들의 당연한 권리를 위한 투쟁, 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한
투쟁이 쉽사리 종북몰이로, 불법으로 치부되는 현실이 답답합니다. 페미니스트들을 포함해 힘없는 이들이 할 수 있는건 공부하고 연대하고 투쟁하는것밖에는 없다는 사실도요. 친구 끊길거 각오하고 올려봤습니다. 이런 글에 있어서 저보다 더 용기있는 단발머리님이 용기있다 말씀해주시니 부끄럽고 감사해요.*^^*

모나리자 2022-08-14 11: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중용이란 단어는 좋은 말인데 이런 상황에 중립을 지키는 건 잘못에 동조하는 거군요.
정말 공감이 가는 말이네요. 아직고 수정되어야 할 게 많은 세상이지만....
세상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믿고 싶네요. 그래야 희망이 있으니까요. 미미님 화이팅!!^^

청아 2022-08-14 13:31   좋아요 4 | URL
그럼요! 중용이란 단어는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ㅎㅎ
모나리자님처럼 세상이 나아지길 믿고 바라고 또 행동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해요!! 남은 연휴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