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영어 읽기가 좀 헤이해져서 이 얇은 원서에도 손이 잘 가지 않았다.(but 도서관 나의 원서코너에서 빌려오는 건 꾸준히,사는 것도 꾸준히;) 이 시리즈는 너튜브에서 오디오북을 마음껏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아예 전집을 사고 싶었는데 참는 중이다. 사실 구매하고 싶어도 레벨 별로 권수도 너무 많고 (거기다 점점 늘어나는 중...) 안그래도 책을 많이 사는데 전집까지 구매한다는 부담도 있고(일말의 양심), 전집을 둘 자리도 없으니까.
이제 나는 레벨2를 읽는다.(짝짝짝) 도서관에 있는 레벨1을 다 읽은건 아니고 아무래도 손이 가질 않는 몇 권은 빼고 나서 자체적으로 레벨2로 올렸다. 그후로 몇권 읽었는데 대부분 나쁘지 않았지만 그다지 리뷰를 올릴만한 내용은 아닌것 같아서 패스하고 넘어갔었다. 그런데 어제. 반납이 임박했다는 도서관의 톡을 받고 부랴부랴 빌려놨던 이 책을 펼쳐 읽었는데...맙소사 그 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게 되는 기분좋은 몰입감! 존경하는 알라디너 S님이 원서 읽기의 몇가지 귀한 팁을 알려주셨는데 실감하는 중이다. 오디오 북으로 들으며 읽었는데 미스터리 장르라 다른 장르보다 술술 읽힌 것. 거기다 영국식 발음 너무 듣기좋다고 감탄하며 읽었다. 아직 글밥이 많지 않은 수준이지만 계속하다보면 더 많이 들리고 더 다양한 발음을 이해할 수 있겠지? (햄릿을 향하여!! 페미니즘 원서를 향해!)
I was happy at school, with lots of friends, and we had a good time. I liked pop music -the Rolling Stones, David Bowie and Jake Rosso were my favourites.
Jake Rosso was my favourite singer. He died in a car accident the year I left school, but I listened to his pop records all the time. I had hundreds of pictures and photos of him on my bedroom wall. - P.1
줄거리는 캐롤의 회상으로 시작된다. 지금 영국에 살고 있지만 캐롤은 한때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엄마와 셋이 홍콩에서 7년을 살았다. 거기서 학교를 다녔는데 친구도 많이 사귀고 적응도 잘 하며 지냈다. 그런데 다른 나라에 출장이 잦았던 사랑하는 아버지가 어느날 비행기 사고로 사망. 그 충격으로 캐롤은 슬퍼하고 방황하다가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고 약물에도 손을 댄다. 놀란 엄마는 캐롤을 데리고 영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직업이 비서였던 캐롤의 엄마는 영국에 도착하자 바로 일을 찾아나선다. 마침 어떤 섬에 사는 부자가 비서를 구하고 있었다. 마침 묵고 있던 런던 근처 호텔에서 엄마는 1차 면접을 보게된다. 섬 안에 있는 저택에 상주하며 일을 하는거였는데 다행히 딸도 함께 오라고 허락을 받는다. 뭔가 너무 좋은 조건들에 슬슬 불안하고 걱정스러워지는 대목이었다. 게다가 엄마를 따라 나섰던 캐롤이 수상한 그들의 통화를 옅듣게 된다!
I was sitting on a chair near the door, and I could just hear Greta Ross‘s voice speaking on the phone. ‘I think I‘ve found someone,‘ she was saying. ‘She has a daughter, but the girl can work in the garden or on the farm... Don‘t worry, they‘ve been away from England
for ten years... - P11
스코틀랜드에 있는 섬 하나를 통째로 쓰고 있는 고용주는 늘 방에 틀어박혀 쉬지도 않고 종일 일만해 캐롤의 엄마 역시 늦게까지 도와야만 했다. 그는 외국 여러곳의 회사에 투자하는 일을 하고 있던 것. 그런데 우울해 보이는 그는 처음보는 사람임에도 캐롤의 눈에 왠지 낯이 익다. 어쨌건 농장도 있고 멋진 말도 있어서 친절한 농장 관리인 두 사람과 함께 캐롤은 농사도 짖고 말도 타고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사진으로 섬의 곳곳을 찍던 캐롤은 저택 의외의 방 창문에 사람이 비친 모습을 발견한다. 그 방은 절대 들어가선 안된다고들 했는데 누구일까? 주인공들이 하지 말라는 것들을 하지 않으면 이야기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지루할거다. 캐롤은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신경끄라는데 쓴다. 내가 친구라면 아마 말렸을 것. 조마조마하지만 나 역시 궁금하긴 하다. 과연 이 집에는 어떤 비밀이 있던 것일까? 삽화도 예쁘고 생각지 못한 의외의 반전이 놀라웠던 작품이다. 궁금하신 분들은 책으로 직접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