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읽기를 시도하다 놀라서 덮은 기억이 있다. 걱정되서 서둘러 시작했는데 역시. 아찔하다. 암호문같다. 과학,사회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 있어야 감을 잡을 수 있을거란 생각도 든다. 한마디로 내 무지와 부족함을 실감하며 읽어야할 책이다. 어려움의 수준으로 비교하자면 개인적인 생각에는
뤼스 이리가레 <주디스버틀러 <도나 해러웨이
그래도 ‘이걸 어쩌나‘를 연발하며 읽다가 50페이지를 넘기니 이 언니...통찰력으로
찢은 사람이구나. 느꼈다. 과학의 급격한 변화앞에 선 페미니즘 이론가로써(그리고 생물학자,문화 비평가,과학 및 테크놀로지 역사가로) 인류의 미래를
예측한다. 이걸 1985년에 썼다니!
시장:
신기술로 제작된 신상품이 범람하는 가운데 새로 마케팅 대상이 된 여성들의 지속적 소비 노동(특히, 산업화된국가들과 산업화 중인 국가들이 대량 실업의 위험을 모면하려 경쟁하게 되면서, 딱히 왜 필요한지 알 수 없는 상품을 판매할 시장을 넓히려 애를 쓸 수밖에 없다), 기존의 대중 시장을 무시한 채 부유층을 노린 광고 전략과 짝을 이루는, 양극화된 구매력; 부유층 하이테크 시장 구조에 대응하는 비공식 노동 및 상품 시장의 중요성 확대, 전자 금융을통한 감시체제; 경험의 시장적 추상화(상품화)의 강화, 그로부터 등장한 실효성 없는 유토피아적 공동체 이론이나그에 준하는 냉소적 이론들, 시장/금융 체계의 극단적인 유동성(추상화); 성적 시장과 노동 시장의 상호 침투; 추상화되고 소외된 소비가 섹슈얼리티와 한층 더 결부되는 현상.- P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