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으로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자기에게만 ‘시간‘이 중요하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듣고 있는 상대방은 순간 ‘한가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대게 사람들은 상대방의 호의나 친절을  가볍게 여긴다.  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얼마간의 시간 내어줌이 필요하다. 시간은 조금 과장하자면 삶의 일부를 떼어주는 것이다. 놀랍게도 상대의 배려의 무게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그것이 사라졌을때 반응이 격하다. 자기중심적인 사람의 특징이다. 공짜를 얻었다가 놓치면 때로 더 분노하는 심리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삼촌과 아버지가 차례로 세상을 떠나고 엄마도 암이라는 동행을 얻고나니 시간의 가치를 새삼 실감했다.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기에(그건 일반적인 인간 수명이 아니라 바로 내년일수도 5년 후일수도 있다는걸 뒤늦게 실감했다) 최대한 더 유의미하게(특히 눈을 아껴 오래 책을 읽으며)보내고 싶다.

그래서 그 과정을 함께할 관계란 어떤 방식으로든 상대에게 시간(관심,곁)을 내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안된다면 굳이 소중한 시간을 서로 더 낭비할 필요가없다. 이건 ‘싫은것‘과는 분명다르다. ‘친구‘또는 관계인듯 보이지만 실은 모양뿐인 껍데기를 굳이 나누어 쓸 필요가없다. 도대체 뭐하러?


진중한 사람들은 어떤 일이 있을때 상대의 진의를 파악하기위해 역시 ‘시간‘을 들인다. 단정짓지 않는다.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상대의 행동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것은 우선 본인을 위해서도 건강한 습관이다. 사정이 있겠거니 기다려보고 그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보는것. 나는 그래서 되도록 어떤 중요한 일을 결정할때 충분한 시간을 갖는다. 그럴수록 후회가 없었다. 이번에도 그런것이었다. 이것도 그사람은 믿지 않을테고 거기엔 관심도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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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19 13:45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미미님도 많이 힘드신 경험을 하셨군요 ㅜㅜ 시간의 가치는 정말 엄청난거 같아요. 특히 상대를 위해 내 시간을 내어주는건 내 목숨의 일부를 내주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책에서 본 문장입니다~!!)

미미 2022-01-19 13:57   좋아요 7 | URL
저는 엄마만큼은 아니지만 엄마닮아 잘 퍼주는 스타일인데 이걸 오해하는 사람이 간혹 있더라구요. ‘시간을 내어주는 건 내 목숨의 일부를 내주는거다‘넘 와닿습니다ㅠㅠ👍

건수하 2022-01-19 14: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사람과 사람 관계에서도 그렇지만, 다른 부분에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시간의 가치‘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사람 관계에서는 시간도 그렇고, 나의 감정 노동도... 혼자 있는 시간이 소중한 사람에게는 그게 정말 엄청난 걸 포기한 건데 말이지요.

새파랑님이 위에 적어주신 문장 공감합니다..

미미 2022-01-19 15:13   좋아요 3 | URL
네! 타인에 대한 배려도 시간에 관한 가벼운 생각도 그것에 딱히 가치가 매겨져 있지 않아 그런가봐요. 물질주의 사회에서는 뭐든 가격이 정해져있으니 그런것과 비교해 감정적인것,관념적인것들은 경시하기 쉬워지는 법이겠죠.

stella.K 2022-01-19 16: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도 힘든 시간을 보내셨네요. 지금도 그렇고...
저도 눈을 아껴 책을 오래 보고 싶어요. 하긴 전 그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책 읽는 시간은 얼마 안 되거든요.
요즘엔 다시 잠이 늘어서 눈 감고 있을 때도 많고.ㅎㅎ
몸이 만냥이면 눈은 9백냥이라는데 눈을 보호해줘야 할 것 같아요.
이러면셔 미미님한테 책 읽지 말라고 유혹하고 있나 봐요 저.ㅋㅋ

미미 2022-01-19 16:38   좋아요 4 | URL
저도 요즘 부쩍 피곤해서 홍삼을 먹어야하나 고민하고 있어요.ㅋㅋㅋ 작년에는 책 볼때 눈에 너무 힘이 들어간다 싶었는데 눈 혈관이 터졌어요.(무섭게 변했던 그때의 저ㅋㅋ)

스텔라님은 깊이 있게 읽으시잖아요. 보고 계신 책들을 봐도 그렇게 느껴져요. (고수의 향기?)책을 읽는 동안은 슬픈일,걱정거리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서 더 읽으려고 했었는데 정신차려보니 상황도 훨 나아져있더라구요.^^*

stella.K 2022-01-19 16:47   좋아요 3 | URL
헉, 눈의 혈관이! 진짜 놀라겠어요.
근데 왜 웃음이 나지?ㅋㅋㅋ
지금이나 되니까 그렇지. 그죠?ㅋㅋ

에이, 고수는 무슨... 맨날 낑낑대는데...ㅠ
맞아요. 그럴 땐 뭐라도 하고 있어야 되요.
이것도 지나간다고 어느 날 보면 달라져 있죠.
참 잘했어요! 도장 쾅!!ㅋㅋ

미미 2022-01-19 16:55   좋아요 3 | URL
안과 의사가 그러더라구요. 대체 무슨일을 하시기에 눈이 이러냐고요.ㅋㅋㅋㅋ
(그냥 책을 좀 힘주어 읽었다고 말할수도 없고ㅋㅋ)
스텔라님 도장 받았다~^0^♡♡♡

책읽는나무 2022-01-19 17: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헉!!!! 혈관이 터질 정도로 책을 읽으신????
안돼요..안돼!!!
자중하셔요..아침에도 충분한 수면을!!^^
새벽에 일찍 일어나시라 농담 걸었던 것도 미안하네요ㅜㅜ
힘들었던 시간과, 지금도 힘든 시간이 계속 되시겠군요ㅜㅜ
그래도 힘 내시구요!!! 미미님은 씩씩하시니까^^
책에서 위안을 얻게 된다는 말씀 공감합니다.건강한 독서가 되시길요!!!^^

미미 2022-01-19 17:19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안타깝게도 많이 읽어서 그런게 아니구요ㅋ(찔림;;) 많이 빨리 읽고 싶다는 욕심?때문이었던거 같은데 눈에 힘이들어갔었어요. 그래서 특수효과같은 외계인눈이됨ㅋㅋ 지금은 그러지 않아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나무님~♡♡ *^^* 놀랍게도 책이 스트레스도 해소해준대요!! 몰랐던걸 알게되는 만족감 때문인지 신기해요ㅋㅋ

페넬로페 2022-01-19 17: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단 너무 중요한 말이고 몇 번이나 가슴에 새기고 싶어요~~
진중하게 상대의 진의를 살피고 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시간을 들여야하고 관심가지려는 노력을 해야하는 것이지요^^
힘든 일을 겪을수록 내게 주어진 삶은 덤이거나 행운이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미미 2022-01-19 17:57   좋아요 3 | URL
저희 엄마도 이제부터의 삶은 덤이라고 하셨어요.
제2의 인생이라고요. 맞아요~♡♡ 덕분에 그 가치를 좀 더 알게되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이 특별한 시간을 제게 나누어 주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기억의집 2022-01-19 1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뭐라고 위로의 말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네요….지금 어머님은 괜찮으신건가요!!!

미미 2022-01-19 19:15   좋아요 2 | URL
항암도 무사히 끝났고 지금은 운동도 다니시고 잘 지내고 계세요.^^* 이대로만 쭉 유지되었으면 좋겠어요.

2022-01-19 1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19 2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olcat329 2022-01-19 2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늘 명심해야 할 글입니다.
저에게 부족한 부분이었어요. ㅠ

미미 2022-01-19 20:59   좋아요 2 | URL
부족하다 느끼신다면 쿨캣님의 경우 그리 문제가 아닐거예요. 아마도요. 자기가 그런줄 전혀 모르는 경우가 문제라고 생각해요.^^

서니데이 2022-01-19 23: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 건데요. 가끔은 돈이나 시간이나 필요한 순간에는 진짜 가치가 커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요.
시간이 있어야 할 수 있을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니까요.
어머님 앞으로도 오래 건강하시면 좋겠어요. 미미님도요.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미미 2022-01-20 00:01   좋아요 2 | URL
네! 필요한 순간에는 그 가치가 확 올라가죠. 다정한 말씀 감사해요~♡ 오늘 달이 참 예쁘네요. 서니데이님도 감기조심하시고 포근한 밤 되세요^^*

scott 2022-01-20 0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구구절절 동감🖐 합니다!
시력 보호와 회복에
뽕!잎 차 강추 합니다 ₍ᐢ. ̬.⑅ᐢ₎

미미 2022-01-20 00:18   좋아요 1 | URL
한번도 마셔본적이 없었어요. 뽕잎차가 눈에 좋다니 챙겨마실께요!
스콧님 감사해요^^*

공쟝쟝 2022-01-20 09:29   좋아요 2 | URL
아… 글 읽고 심각해졌다가 댓글 읽다가 뽕잎보고 빵 터졌다 ㅋ 뽕잎 그거 누에가 먹는 그거 아닌교?

미미 2022-01-20 09:56   좋아요 1 | URL
아🤣🤣쟝쟝님땜 오늘 첨 웃었어요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1-20 09: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누구야, 누구인가, 누가 울 미미님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아갔는 가. 그 시간에 한자라도 더 보고 한자라도 더 쓰거나 잠이라도 푹자서 미래의 정치인 이 되셔야 할 분이신 데. 썩 물럿거라! 이 마구니를 내가 그냥 줘 패주러. 어디인가? 어디여… 가서 딱밤 세대 때려줍시다.

미미 2022-01-20 10:00   좋아요 2 | URL
든든한 쟝쟝님~♡.♡ 이 댓글 액자에 넣고싶다증말ㅋㅋㅋㅋㅋㅋㅋ속상한일 있을때마다 꺼내면 힘이 불끈날듯! 정치인에 밑줄, 마구니에 별표해서ㅋㅋㅋㅋ 맨아래 메모:그래 마구니 신경쓰지말고 공부해서 정치인이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