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치고 잘 뛰네 - 남자들의 세상 속 여자들의 달리기
로런 플레시먼 지음, 이윤정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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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 남성 위주 스포츠에서 좋은 선수가 되고 싶었던 여성 장거리 달리기 선수의 성장 이야기


ㅇ What it says
🏃‍♀️ 여느 남자 동급생보다 잘 달렸던 선수였지만, 사춘기를 지나고 제 2차 성징을 겪으며 이해 받지 못했던 몸의 변화. 부상과 심리적 압박을 극복하며 나를 위해 달리게 되고 후배들을 코칭하는 미국의 대표적 장거리 달리기 선수가 꼬집는 여성의 스포츠.

🏃‍♀️ 머리말
1 약속
2 분열
3 여자치고 잘 뛰네
4 누가 이기는가
5 모험
6 여성 선수의 성과 기복
7 뛰어넘지 못한 것
8 프로가 되는 길
9 내면의 투쟁
10 나를 객관화하라
11 가장 좋아하는 것
12 마땅히 받아야 할 것
13 판도를 바꾸다
14 용기의 C
15 새를 키우는 곳
16 레인 너머
감사의 말
자료와 출처


ㅇ What I feel
🏃‍♀️ 나는 운동신경이 퍽 둔한 편이다. ㅎㅎ 초등학교 시절 왜 우리에게 서로 던지고 맞는 가학적인 운동인 피구를 시키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슬그머니 금을 밟고 실격처리되곤 하는 문제 선수였다. ㅎ 지금도 소파 위에 누워 TV 보거나 책 읽기는 좋아하는 카우치 포테이토라서 취미로 하는 운동 혹은 프로 스포츠에서 여성 선수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했다.

🏃‍♀️ 그러다 몇년전 박세리 선수가 나오는 <놀던 언니>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은퇴한 혹은 현역인 여성 운동 선수들이 나와 각자가 겪는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게임하고 웃음을 좇는 프로라서, 남성 중심의 스포츠 사회에서 여성 선수들이 얼마나 힘들었는가는 많이 부각되지 않았다. 이 책은 미국 역사상 가장 화려한 경력을 가진 장거리 달리기 선수인 로런 플레시먼이 여성 선수로서 직접 겪었던 부당함과 여성에 대한 무지가 불러온 잘못된 코칭 등을 이야기 한다.

🏃‍♀️
"스포츠 시스템에는 문제가 있으며, 우리 모두 이를 잘 알고 있다. 여성이 동등하게 접근하기 위해 그토록 열심히 싸워온 스포츠 환경은 남성에 의해, 남성과 소년을 위해 만들어졌다. 우리는 양성평등을 '남성이 가진 것, 그들이 가진 방식을 얻는 것'으로 정의해왔는데, 이러한 정의가 역효과를 낳고 있다. 우리는 여성과 소녀들을 남성 중심의 인프라에 끼워 맞추면서 같은 문제가 반복되면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10-11p)
> 어렴풋이 남성과 여성의 몸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이 다르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사춘기 시절 근육의 힘을 강화시키는 테스트로겐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기록 향상을 가져오는 남성들과 다르게,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 월경을 시작하고 유방이 발달하기 시작하며 체지방을 축적하는 에스트로겐은 여성 운동 선수에게 전혀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똑같이, 아니 더 열심히 훈련해도 기록은 정체되고 피곤은 누적되며 체중은 증가한다. 이러한 여성의 신체 변화를 모르는 남자 코치들은 더 다그치고, 이상적인 '경기 체중'을 갖기 위해 많은 여성 선수들이 거식증과 폭식증과 같은 섭식장애를 앓는다. 이는 골밀도를 낮춰 운동 선수에게 치명적인 골절 부상을 야기하고, 이러한 정서적 심리적 문제를 상담하고 해결받는 것도 여의치 않다.

🏃‍♀️ 스포츠 자체가 더 강한 것, 더 빠른 것을 지향하기 때문에 남성 중심적이었지만 세상은 공평이 아닌 공정을 원하고, 여성도 스포츠를 누릴 권리가 있기에 신체 차이를 인정하여 경기 종목이 남자, 여자로 나뉘어져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성과를 중시하는 스포츠 세계에서 여성에 대한 이해가 부재하고 이것이 많은 어린 여자 선수들에게 선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는게 너무 안타까웠다. 미디어에서 성을 상품화해서 다뤄지는건 이미 많이 아는 사실일 거고.

🏃‍♀️ 이러한 남성 중심 세계를 다 겪은 저자는 여성 운동 후배들이 스포츠를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행착오를 거치며 멋진 코치가 된다.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좋은 선수가 되고자 하는 마음과 바꾸었다. 여기서 말하는 '좋은'이란 스포츠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훌륭하지는 않지만 괜찮은 실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선량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276-7p)
> 모든 선수가 최고가 될 수는 없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1등 2등이 있고 당연히 꼴찌도 있다. 많은 선수들이 최고를 꿈꾸겠지만, 운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그 순수한 기쁨과 희열을 생각해서,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행복을 누릴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저자가 말하는 선량함을 가진, 최고가 아닌 더 나은 사람을 꿈꾸는 그런 선수. 부상과 성적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내는 만족을 꿈꾸는 선수. 일등만 기억하는 세상에서.. 힘든 일이겠지만,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직업과 함께 자신의 삶을 사랑할 줄 아는 너른 마음을 가진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길 진심으로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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