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극장에는 천장이 없었습니다. 관람료도, 정해진 상영 시간도 없었습니다. 관객들은 자유롭게 의자를 가져다 놓고, 술과 팝콘을 들며 영화를 즐겼습니다. 스데롯 시네마. 3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내려다 보이는 스데롯 언덕.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곳에 모여 자신들이 증오하는 팔레스타인 민가에 불 폭탄이 떨어지는 모습을 감상했습니다. 손뼉을 치고, 환호를 터트리면서. 그날은 150여명이 하룻밤 사이 죽음을 당한 날이었습니다. 학살이나 다름없던 폭격과 이를 팝콘을 먹으며 영화보듯 구경한 스데롯의 언덕. 인간의 증오가 만들어낸 가장 비극적인 장면이었지요

2017년 2월 13일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이 스펙타클 흥미진진한 전쟁 영화 장면을 단 몇 초도 관람하지 못하시고 두 무릎 사이에 얼굴을 파묻은 채 흐느껴 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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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7-12-07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럼프는 그 입 다물라!

곰곰생각하는발 2017-12-07 2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짐승이죠. 아니다. 악마에 가깝죠..

나와같다면 2017-12-08 12:24   좋아요 0 | URL
지옥의 모습이겠죠? 악마가 있는..
저들이 지옥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누가 지옥에 있겠습니까

syo 2017-12-07 2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엄지손가락 들어올린 저 여자, 정말 조금도 언덕 아래의 사람들을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느껴지는 모습이네요..... 와.

나와같다면 2017-12-07 21:17   좋아요 1 | URL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인정 트럼프의 발언을 듣고 제일 먼저 떠오른 이미지가 이 사진이였어요

몆년전 일이지만 그 참혹함과 잔인함이 각인되어 있었나봐요..

저 사람들 너무 무섭죠..?

곰곰생각하는발 2017-12-07 21: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3년 전에 이런 글을 쓴 적이 있군요.



로마 제국 원형경기장, 경기장 안으로 전쟁 포로와 노예들이 끌려나온다. 우우, 객석의 로마인들이 야유를 보낸다. 이어서 철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열흘 굶은 사자들이 원형 경기장 안으로 들어온다. 포로들은 사자를 피해 도망가려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것은 닫힌 철문과 장벽뿐이다. 아비규환. 팔 다리가 뜯겨나간다. 와와, 흥미진진한 게임을 보며 로마인들은 즐거워 한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학살 사건을 보면 그 옛날 로마 원형경기장이 생각난다. 팔레스타인 지역을 둥굴게 에워싼 분리 장벽은 원형경기장‘이다. 그곳에 갇힌 팔레스타인 사람은 전쟁 포로이거나 노예들이다.

그리고 미사일은 굶주린 사자를 닮았다. 온누리에 터진 미사일은 굶주린 사자의 이빨과 발톱이 되어서 팔 다리를 뜯어낸다. 와와, 이스라엘 사람은 지금 흥미진진한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애비나 새끼나 똑같다. 테러범을 낳은 것은 여자이니 팔레스타인 여자를 하나도 남김없이 죽여야 한다는 소리도 한다. 그들은 지금 불꽃 축제 중이다. 홀로코스트를 제노사이드로 되갚는 증오 앞에서 할 말을 잃는다. 한국 언론은 이번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학살 사건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 교전 ˝ 이라고 정의를 내린 듯하다. < 교전 > 이란 사전적 의미로 ˝ 서로 대등한 병력을 가지고 전쟁을 함 ˝ 이다. 좋다, 백 번 양보해서 ˝ 교전 ˝ 이라고 하자. 언론 보도에 의하면 가자에서는 지난달 8일부터 25일째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천500여명의 사망자와 8천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중 대다수는 여성과 아이를 비롯한 민간인들이라고 유엔은 밝혔다. 이스라엘에서는 군인 60여명과 민간인 3명이 목숨을 잃었다.지금 팔레스타인 학살 사건은 대등한 병력으로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융단 폭격을 가하는 것이다. 교전이 아니라 대학살이다. 성인 격투기 선수가 다섯 살배기 꼬마를 두들겨 패고서는 ˝ 서로 치고받고 다투는 중 ˝ 이라고 말하는 꼴이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은 경치 좋은 해변가에 앉아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불꽃놀이를 구경하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아름다운 불꽃이지만 팔레스타인 백성에게는 죽음의 불꽃이다.

채플린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말이다. 펑 ! 지금 이 순간에도 밤하늘에 불꽃 하나 터진다. 유대인이여, 아름다운 밤입니까 ?



나와같다면 2017-12-07 21:18   좋아요 0 | URL
아.. 이렇게 멋진 곰곰생각하는발 님의 글을 읽을 수 있도록 댓글로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12-07 21:53   좋아요 1 | URL
한국 언론 얼마나 나쁜 새끼들입니다. 이걸 교전이라고 프레임화하다니요. 학살이지... 저도 그해 뚜껑 열려서 쓴 글입니다.. 완전 악마입니다..

강나루 2017-12-13 05: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우슈비츠의 고통을 인류의 상처치료에너지로 사용하기보다 또다른 폭력의 에너지로 사용하는 것같아요

나와같다면 2017-12-13 17:50   좋아요 3 | URL
그렇게 학살을 당하고 학대를 당해서 누구보다 전쟁 학살에 대해서 뼈져리게 잘 알고 있을텐데 나치 히틀러와 다름없는 학살을 하고 있네요..

그 분은 진짜 계시는 건지, 진짜 계시다면
왜 보고만 있으신 건지..
당신의 이름을 빌려 이 모든 일을 행하고 있는
이 땅을 어찌 지켜보고만 계시는 건지..

많은 의문이 듭니다..

2017-12-14 1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17-12-18 23:02   좋아요 3 | URL
스데롯 언덕에서 맥주를 마시며 팝콘을 먹는 저들을 봅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단식으로 밖에는 자신의 소리를 낼 수 없을때 그 앞에서 치킨과 피자를 먹는 괴물들이 겹쳐보이네요..

한 해동안 감사했습니다..

2017-12-21 0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17-12-18 2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서운 모습입니다. 이 모습이 역사와 시대를 넘나들며 반복된다는 것에 더욱 두렵고 안타깝습니다.

나와같다면 2017-12-21 15:35   좋아요 2 | URL
제가 한 동안 고민하던 부분이 이 문제였어요..
인간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고.. 과연 역사는 진보하는가? 라는 질문이요..

그 고민에 위안을 얻는 말이 있었어요
고 노무현 대통령의 ˝역사는 진보한다. 내 신념이다˝ 라는 말씀이요..

고양이라디오 2017-12-21 16:27   좋아요 1 | URL
저도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분명 예전에 비해서는 사회가 많이 진보한 거 같습니다. 느리지만 조금씩 진보하는 거 같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그리 변한거 같지 않지만요...

그렇다고해도 저 사진을 다시 보니 위안보다는 안타까움이 더 크네요ㅠ


2017-12-24 1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5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6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5 1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2-25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