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이야기 (리커버 에디션, 양장)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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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의심도 쓸모 있는 법. 우리 모두 겟세마네 동산을 거쳐야 한다. 예수가 의심했다면 우리도 그래야 한다. 예수가 기도하며 분노에 찬 밤을 보냈으니, 십자가에 매달려 ‘주여, 주여, 왜 나를 버리시나이가?‘라고 울부빚었으니, 우리도 의심해도 괜찮을 것이다. 하지만 우린 나아가야 한다. 의심을 인생철학으로 선택하는 것은, 운송 수단으로 ‘정지‘를 선택하는 것과 비슷하다. - P45

삶에 대한 진리는, 브라만이 우리 안에 있는 영적인 힘으로 ‘영혼‘이라고 부르는 아트만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개인의 영혼은 세상의 영혼에 닿는다. 마치 우물이 지하 수면에 닿는 것처럼. 생각과 말이 닿지 못하는 우주를 지탱하며, 우리의 중심 안에서 드러나려 애쓰는 그것과 같은 것이다. 무한성 속에 유한성이 있고, 유한성 안에 무한성이 있다. 브라만과 아트만의 관계가 정확히 뭐냐고 묻는다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신비롭게 맺고 있는 관계와 똑같다고 말하고 싶다. - P69

자랑은 아니지만, 난 그 순간 살려는 강렬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깨달았다. 내 경험으로 보면 누구나 그건 것은 아니다. 어떤 이들은 한숨지으며 생명을 포기한다. 또 어떤 이들은 약간 싸우다가 희망을 놓아버린다. 그래도 어떤 이들은-나도 거기 속한다-포기하지 않는다. 우리는 싸우고 싸우고 또 싸운다. 어떤 대가를 치르든 싸우고, 빼앗기며, 성공의 불확실성도 받아들인다. 우리는 끝까지 싸운다. 그것은 용기의 문제가 아니다. 놓아버리지 않는 것은 타고난 것이다. 그것은 생에 대한 허기로 뭉쳐진 아둔함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 P189

공포심은 우리 마음에서 시작된다. 언제나. - P203

절망은 빛이 드나들지 못하게 하는 무거운 어둠이었다. 그것은 이루 표현 못 할 지옥이었다. 그것이 늘 지나가게 해주시니 신께 감사하다. - P261

상황이 좋을 때는 기분이 처지고, 상황이 나쁠 때는 기운을 낸다. 나 같은 처지가 되면, 당신 역시 기운을 낼 것이다. 상황이 나쁠 수록 정신은 위로 오르고 싶어하는 법이니까. 그건 자연스런 현상이다. 끊임없는 고난 속에서 슬프고 절망적일 때, 신께로 마음을 돌려야 했다. - P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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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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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부분의 사람과 생물을 사랑할 수 있다. 그러나 단 한사람, 엄마만큼은 도저히 진심으로 좋아할 수가 없었다. 엄마를 싫어하는 마음은 그 외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에너지와 거의 동등할 만큼 깊고 무거웠다. 그게 내 진정한 모습이었다.
사람은 항상 맑은 마음으로만 지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두의 마음속을 채우고 있는 것은 흙탕물이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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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한 다스 (문고본) 요네하라 마리 특별 문고 시리즈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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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깨어있기

‘나무를 보고 숲을 본다.‘
그러니까 궁지에 몰렸을 때 사태를 멀리 두고 거시적으로 보라, 그러면 비극이 희극으로 보인다.  - P198

그런데 그저 웃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물의 핵심을 간파하기 위해서는, 대립하는 두 당사자의 시점과 더불어 제3자의 눈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류는 진작부터알고 있었던 것 같다.
- P204

그런데 마녀들에게 한 다스는 13개란다.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마녀들에겐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라는 것을 밝히면서, 요네하라 마리는 한 집단의 상식이다른 집단에서는 너무나 엉뚱한 사실일 수도 있다는 것을일깨워준다. ‘내 상식이 세계 어디에서나 통용 가능하다고쉽게 착각하지 말자.‘ 이것은 요네하라 마리가 대부분의작품에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메시지다.
-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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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노트 (문고본) 요네하라 마리 특별 문고 시리즈
요네하라 마리 지음, 김석중 옮김 / 마음산책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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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의 미학

자네는 아마 그림자 따위는 사소하고 하찮게 여겼을 거야. 그래서 완전히 무시하기로 작정했고, 그림자들이 비뚤어져 택한테 원한을 품게 된 거야. 당신이 만든 모처럼의 대작을 망쳐버린 것도 바로 그림자들의 복수라네."
마지막으로 할아버지는 거듭해서 말했다.
"명심하게, 그림자를 얕봐서는 안 되네."
- P120

타인의 눈이라는 거울을 한 번쯤 깨부술 수는 없을까. - P124

사물을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그때 마음에 새겼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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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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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기본을 알려주는 책

먼저, 무엇을 하려고 할 때 세 번 생각한다는 것이다. 첫째, 이 일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은지 생각한다. 둘째, 나쁜 점은 무엇인지 생각한다. 셋째,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한다.
다음으로 상대가 있는 경우다. 그때에도 세 번 정도 생각을 했다. 첫 번째는 이 사안에 대한 내 생각은 무엇인가? 두 번째, 나외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무슨 생각, 어떤 입장일까? 세 번째 이 두 가지 생각을 합하면 어떤 결론이 나올 수 있을까? - P26

어떻게 쓰느냐‘와,
‘무엇을 쓰느냐의 차이다. 어떻게 쓰느냐, 다시 말해 어떻게 하면 멋있게, 있어 보이게 쓸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는 것은 부질없는 욕심이다. 그러나 무엇을 쓰느냐에 대한 고민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글의 중심은 내용이다.  - P16

"훌륭한 커뮤니케이터는 상대의 언어를 사용한다." 미디어 전문가마샬 맥루한 Hierther Manshall McLulian 의 유명한 말이다. 글은 독자와의 대화다.
청중은 내 말을 듣는 참여자다.  - P29

김 대통령은 독서의 완결이란 읽은 책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서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데까지라고 했다. 노 대통령 역시 독서를통해 얻은 지식과 영감을 정책에 반영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책으로 집대성하는 것이 목표였다. 맹자가 얘기한 이의역지(자신의 생각으로 저자의 뜻을 받아들임)에 충실했던 것이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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