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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인생이란 최후의 일분 일초까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둘도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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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상 불새 과학소설 걸작선 11
존 발리 지음, 안태민 옮김 / 불새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나는 그들의 삶을 내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 사람들은 모두 중요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시카고에서와는 다른 삶의 방식을 실험하고 있었다. 내게는 놀라운 경험이었다. 나는 시카고에서의 삶을 비록 설사처럼 고약하기는 해도 불가피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나 자신이 그 정도로 발가벗겨지길 원하고 있는지 자신이 없었다. 잠시 그 문제를 고민해보았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들은 모두가 나보다 더 나에 관해 잘 알고 있었다. 내가 마음속으로 겁을 먹고 밝히고 싶지 않은 것들도 거짓말을 못하는 내 몸이 다 말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떠오르자 나는 온몸이 떨렸다.(중략) 나는 나의 모든 결점에도 불구하고 켈러 사람들이 모두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그곳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내 내면의 자아를 어두운 옷장 안에 구겨 넣고 썩어가게 내버려두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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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KBS 선정 도서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어머니의 마지막을 함께 하면서 읽은 책들 중 하나.

삶의 시야가 축소되어 눈앞의 미래가 불확실하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삶의 초점은 지금, 여기로 변화하게 된다. 일상의 기쁨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로 옮겨 가게 되는 것이다.

톨스토이는 생명의 덧없음과 씨름해야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관점 사이에 얼마나 깊은 틈이 있는지를 본 것이다. 그는 특히 그런 사실을 혼자서 감당해야만 하는 사람이 겪는 고통을 이해했다. 그런데 톨스토이의 통찰력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언젠가 죽게 되고 말 거라는 생각에 욕구의 우선순위가 바뀐다 해도, 그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삶이 가치 있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무엇이 더 필요한 걸까? 그는 우리가 스스로를 넘어서는 대의를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루이스 교수는 그것을 인간 본연의 욕구로 보았다. 그 대의는 큰 것(가족, 국가, 원칙)일 수도, 작은 것(건축계획, 애완 동물)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대의에 가치를 부여하고 그것을 위해 희생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찾는다는 점이다.

우리가 직면하는 한계와 역경이 무엇이든지 간에, 우리는 삶의 주인으로서 자율성-자유-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으로 산다는 것의 핵심적 가치다.

나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유한하다는 걸 이해하는 게 축복일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이해하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평생 지켜 왔지만 이제는 자기에게서 멀어져 가는 정체성에 매달리는 대신 새로운 정체성을 찾기로 한 것이다. 아버지는 자신이 그어 둔 삶의 한계선을 다른 자리로 옮겼다. 바로 이것이 자율성을 갖는다는 것의 의미다. 삶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제어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스스로 써내려간다는 건 그 상황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제어할 힘을 갖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용기란 무얼 두려워하고 무얼 희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식을 직면할 수 있는 힘이다. 그리고 지혜란 분별력 있고 신중한 힘이다. 나이 들어 병드는 과정에서는 적어도 두 가지 용기가 필요하다. 하나는 삶에 끝이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다. 이는 무얼 두려워하고 무얼 희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진실을 찾으려는 용기다. 그런 용기를 갖는 것만도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이런저런 이유로 그 진실을 직면하기를 꺼린다. 그런데 이보다 훨씬 더 어려운 용기가 있다. 바로 우리가 찾아낸 진실을 토대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용기다.

결국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좋은 죽음`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삶`을 사는 것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내게 가르쳐 준 것은 굴하지 않는 인내와 끈기였다. 삶의 여정에서 결코 한계를 받아들이지 않는 힘 말이다. 그리고 이제 어른이 되어 아버지가 삶의 마지막 여정을 걷는 걸 지켜 보면서, 나는 아무리 노력하고 바라도 사라지지 않는 한계를 어떻게 받아들이게 되는지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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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30 1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30 2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형집행인의 딸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1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세상에 태어날 때도 필사적으로 투쟁하고, 세상을 떠나야 할 때도 필사적으로 투쟁하는 것이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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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03&oid=055&aid=0000315519

마포 김사장님께서 일을 크게 벌리신 덕에 많은 사람이 즐거웠던 이벤트였습니다. 친한 친구에게 좋은 책도 소개했구요
된장국 냄새가 정말 맛있게 나서.... 적된장을 구워서 국을 끓이라고 푸드 스타일리스트께서 알려주셨는데... 언젠가는 해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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