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비웃는 숙녀 비웃는 숙녀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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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다시 비웃는 숙녀로 노란옷을 갈아입고 나타났네요 최강의 악녀 미스터리 만나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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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의 방 - 기획 29주년 기념 특별 한정판 버지니아 울프 전집 4
버지니아 울프 지음, 김정 옮김 / 솔출판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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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 플랜더스 부인은 아처, 제이콥, 존 세 아들이 있고 남편 씨부룩은 죽었다. 플랜더스 부인은 과부가 된지 이년이 지났다. 플랜더스 부인이 재혼을 않는 것은 바풋 대령이 있어서라고 스카보로의 여자들은 말했다. 바풋 부인은 환자였고 바풋 대령이 플랜더스 부인에게 가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대령의 관심이 플랜더스를 활짝 피어나게 하고, 그녀의 모습을 두드러지게 하고, 그녀의 얼굴을 기쁨으로 물들게 하고 눈물짓게 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하루 세 번 정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플로이드 목사가 쓴 쪽지에 사랑이라는 단어를 읽고 있다. 가슴이 오르락내리락 했다. 그녀보다 훨씬 젊은데다 좋은 사람이고 학자라고 생각한다. 아이 셋이 막대기를 휘두르고 놀고 있는 것을 보고 결혼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열아홉의 제이콥 플랜더스는 케임브리지에 가게 되었다. 제이콥의 방에는 탁자 하나, 낮은 의자가 있고 어머니 사진, 사교 모임의 명함들, 쪽지들과 파이프들, 에세이 종이가 놓여 있었다. 책은 많은데 프랑스 책은 거의 없었다. 제이콥은 여행을 시작한 뒤로 책을 끝까지 읽어내지 못했다. ‘나는 제이콥 플랜더스가 좋아라고 듀란트의 동생 클라라는 자신의 일기장에 썼다. 듀란트 부인은 제이콥이 기품 있는 얼굴이라고 말했다. 프랜더스는 아처에게는 낭만적이고 존에게는 부드러웠지만 제이콥이 집에서 서툴게 구는 것에 짜증이 났다. 바풋 대령은 세 아이들 중에 제이콥을 가장 좋아했다.

 

아버지가 병으로 죽었고 어머니는 왕족인 주인의 신임을 누렸고 플로린다 자신이 공주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주로 취했을 때의 일이다. 제이콥은 거리의 여인 플로린다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그녀는 순결하다 생각했다. 플로린다는 자신의 연애편지조차 제대로 읽는 법을 못 배웠지만 그녀 나름의 느낌이 있었고 어떤 남자를 다른 남자들보다 더 좋아하고 온전히 삶이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이었다.

 

플랜더스는 아들 제이콥에게 편지를 쓴다. 하고 싶은 말은 절대 쓰지 않고 동네에서 일어난 일을 적는다. 플랜더스 부인은 몇 년 동안 소식이 없는 모티 오빠에 대한 생각에 빠져든다. 이 소설에는 편지를 많이 쓴다. 이메일이나 휴대폰이 없던 시절이라 그럴 것이다.

 

닉 브램험이 화가인 패니 엘머를 소개 하는데 정말 멋진 목소리네!’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젊은 남자가 얼마나 품위가 있으며 초연한지, 그걸 의식하지 못하는지, 어떻게 제이콥의 옆에 조용히 앉아 그를 바라볼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제이콥은 잠시 그녀가 두려웠다. 칸막이를 붙잡고 사랑에 빠져 있는 모습이.

 

셋 중에 제이콥이 늘 내 친구였는데, 자비스 부인이 말했다. 목사의 아내 자비스 부인은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낄 때면 황무지를 걸었다.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는 게 힘들었다. 너무도 고요했다. 바람도 없었고 줄달음치는 것도, 날아다니는 것도, 도망치는 것도 없었다.

 

제이콥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백 파운드를 가지고 여행한다. 낮과 밤을 여행하고 이탈리아의 심장부에 와 있다. 그리스 여행에서 산드라를 만난다. 그녀는 여행하고 있는 영국 청년에게 눈길을 준다. 멋을 아는 숙녀는 여러 벌의 옷을 갖고 여행을 한다. 제이콥은 남편 말을 듣고 있는 산드라가 아름다워 보였다. ‘저 사람은 인물이 아주 출중해산드라는 마음을 정했다. 제이콥은 자신이 사랑에 빠진 산드라 웬트워스 윌리엄스를 떠올렸다.

 

작품 속 여성 인물들의 기억과 뒤섞인 모든 욕망은 피할 길 없이 우리의 존재의 무게로 되돌아 오는 것이다. [제이콥의 방]에서 많은 여성이 나오는데 바풋 부인과 자비스 부인의 삶은 허무했을 것이다.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은 나에게 언제나 쉽지 않으며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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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마이 네임 - 이름이 지워진 한 성폭력 생존자의 진술서 너머 이야기
샤넬 밀러 지음, 황성원 옮김 / 동녘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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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름을 숨긴 채 살아가는 성폭력 생존자의 일상에 관한 슬프고 아름다운 기록이다. 원래는 판사에게 보내는 글인 에밀리 도의 피해자 의견 진술서를 재판에서 낭독한 뒤 나흘만에 조회수 1100만을 기록하게 된다. [에밀리 도는 여성 범죄 피해자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가명 중 하나다]

 

20171, 스물두 살이던 저자는 팰로앨토에서 살며 직장에 다녔다.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했고, 길바닥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두 행인의 목격자도 있었고, 증거도 있었으며, 그 남자는 도망쳤지만 붙잡혔다. 너무 명백한 범죄를 저지른 것에 대해 그가 사과를 하고, 우리는 다시 각자의 길을 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변호사는 내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파티광인가요?” “바람을 피워본 적이 있나요?”“살면서 필름은 몇 번이나 끊겼나요?”

 

배심원들은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내렸지만, 스탠퍼드대 장학생이자 수영 선수였던 터너 브록은 징역 6개월, 그리고 3개월의 감경받는다. 친구 맷은 에밀리라는 걸 몰랐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숱하게 했다. 대학시절내 길잡이가 되어준 손때 묻은 앤 라모트의 <쓰기의 감각>을 꺼냈다. “당신에게 일어난 일은 당신의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다른 사람의 어두운 일을 가지고는 당신 글을 쓸 수 없다. 당신 글은 당신 것만으로 쓸 수 있다.”(p348) 부록으로 수천만 명의 마음을 뒤흔들고 담당 판사를 파면시킨 <에밀리 도의 피해자 의견 진술서>가 수록되어 있다. 나는 내 진짜 이름을 되찾고 싶었다. 그 기억의 이름표를 떼고 싶었다. 이 책을 쓴 건 그래서다. 나의 진실을 털어놓기 위해. 나는 피해자이지만, 그게 나라는 사람의 전부는 아니다. 누구도 나를 정의 내릴 수 없다.

 

나는 대학을 마치고 나서 7개월 내에 성폭행을 당하고, 프로비던스에서, 그다음에는 필라델피아에서 살고, 스쿠버다이빙을 하고, 법정 증언을 하다가 흐느껴 울고, 열두 장짜리 글을 써서 전 세계의 반향을 얻고, 키 큰 남자와 작은 개와 같은 집에서 살고, 2년 반을 글을 쓰면서 보내게 되리라는 건 전혀 알지 못했다. 나는 고통 속에서 자아를 만들어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폭행은 이제 그 큰 이야기에서 떼어놓을 수가 없다. 그건 내 인생을 이루는 사실의 일부였다.(p498)

 

캘리포니아 폴리테크 주립대 3학년인 동생 티파니가 연휴를 보내기 위해 집으로 왔고 티파니 친구 줄리아와 스탠퍼드 남학생 사교클럽 파티에 가게 되었다. 집에서 10분 거리도 안 되는 곳이기도 하고 지루하고, 마음이 풀어졌고, 술에 취했고, 너무나 피곤하고 내 나이에 걸맞지 않은 기분이었다. 거기서 암전되고 필름이 끊긴다. 눈을 뜨니 병원이었고 경찰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생각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하였다. 강간 키트 검사를 받고 옷을 벗고 사진을 찍고 아라레와 대변인 브리를 만나 같은 이야기를 되풀이하며 이 책을 500페이지가 넘기도 하였지만 읽어나가기 힘들었다.

 

사람들은 왜 그 남자에게 맞서 싸우지 않았어요? 묻기도 하고, 대학 다닐 때 남학생 사교클럽에 들어간 여자 신입생은 도살장에 들어간 양에 비유됐다. 만난지 몇 달 되지 않은 남자친구 루카스는 처음에는 당황하였지만 많이 이해해주었다. 재판이 이어지고 저자는 브록이 수업을 듣고 상담치료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을 때 면죄 선언으로 오해했다. 가해자는 의식이 없는 상태의 피해자를 언제고 그녀가 반응이 없다고 생각했으면 그 자리에서 멈췄을 거라고 대응했다.

 

문학을 전공한 저자가 사건 이후 일상이 어떻게 뒤죽박죽이 되어가는지, 치유가 실제로 가능한지, 성폭력 피해자가 피해자로만 정의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이름을 되찾을 수 있는지에 대해 섬세한 에세이로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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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의 기쁨과 슬픔 - 탈모 심리 픽션 에세이
부운주 지음 / 동녘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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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원형탈모증으로 시작해 전신탈모증으로 병변이 확장되어 지금도 투병 중인 한 정신과 의사가 쓴 심리 픽션 에세이다. 탈모하면 여자보다 남자들에게서 많이 볼 수가 있다. 저자가 여성인 것을 알았을 때 충격이었다. 중학교때 시작된 탈모, 얼마나 힘들었을까 상상이 안간다. 자신의 투병 이야기를 픽션으로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 책을 읽으며 웃음 지으면서도 눈물이 나는 에세이다.

 

수많은 남자들이 남성형탈모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원형탈모증을 흔히 스트레스성 탈모라고 알고 있죠?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가장 유력한 건 자가면역질환이라는 설이다. 전두탈모증으로 악화된 사진을 보여준다. 저자는 강의를 듣고 집에 와서 가발을 벗었다. 7년 전 그날을 또 한 번 뒤적거렸다.

 

중학교 3학년 2학기의 어느 날 샴푸를 하는데 두피의 촉감이 낯설고 이질적으로 느꼈다. 50원짜리 동전 크기만큼의 머리카락이 빠진 자리가 생겼다.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인가 생각했지만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빠지기 시작했다. 3주가 되던 날 부모님과 피부과에 가기로 했다. 원형탈모증인데 일단 스테로이드 주사를 2주 간격으로 맞는다고 하였다. 머리카락이 자라는 데 몇 달이 걸린다고 하였다.

 

인정머리 없는 원형탈모증은 영토를 넓혀갔다. 대학병원 피부과를 가게 되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같았다. 방학을 맞이하여 엄마는 자꾸 머리카락이 빠지니 삭발을 하자고 하셨다. 우리몸에 있는 모든 털이 한올도 남김없이 다 빠져버리면 어떨까? 대학병원으로 진료를 가던 어느 날 한 여자애가 말을 걸어왔다. 열여덟 살 유청명이라고 소개한다. 여섯 살 때 처음으로 원형탈모증이 생겨 치료를 하면 어느 정도 자라다 다시 재발이 되었다고 한다. 동갑인 여자애가 내뱉은 전신탈모증이라는 말에 가슴이 떨리고 눈물이 고였다. “정말 힘들었겠다. 괜찮니?” 지현은 4개월 전 자신에게 생긴 이야기를 자세히 해준다. 가발을 권하는 청명의 말에 가발을 맞추게 되었다.

 

가발은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데 6개월이 되면 교체를 해주어야 한다. 고등학교 입학하고 12일 수련회를 가는데 잘 때는 가발을 벗고 자야 하는데 고민을 하다 청명이 일러주는데로 하였다. 청명이 준 헌 가발은 잘 때 쓰고 낮에 활동할 때는 새 가발을 쓴다. 밤에 자기 직전 교체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새 가발로 바꾸면 되는데 청명은 34일 수학여행 동안 가방이 바뀌는 바람에 가발이 발견되어 심장이 두 동강 나는 심정이었다고 한다. 지현은 들키지는 않았지만 탈모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민머리가 신경 쓰였다.

 

대학병원 의사는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를 다시 복용해보자고 했지만 2년 반이 넘는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의대를 다니면서 한방치료를 하게 되었다. 1년 반 동안 치료의 핵심은 머리카락과 눈썹이었는데 여전히 침묵했다. 양파의 함유된 쿼세틴이 모낭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어 양파를 갈아서 그 즙을 머리에 바르니 냄새는 고약했지만 머리는 따갑지 않았다. 거무스름한 점 하나 찍히지 않을까 들여다 본 머리 색은 그대로였다.

 

전신탈모증 6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열일곱 살에서 스물세 살이 되었지만 머리카락 개수에는 변화가 없었다. 외출하기 전에 아이브로우 펜슬로 눈썹을 그리고 가발을 쓰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저자는 탈모가 힘겨웠던 대학 시절 시중의 탈모 관련 서적을 읽었지만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대신 토니 모리슨이 남긴당신이 정말로 읽고 싶은 책이 있는데 아직 그런 책이 없다면 당신이 직접 써야 한다라는 말에 무작정 펜을 들고 도서관을 향했다. 개인적 경험을 다양한 각도에서 쓰게 되었다는 이 책은 탈모에 대한 여러 가지를 알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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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이름은 마리아 - 살아남았으므로 사랑하기로 했다
김현 지음 / 원너스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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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인간으로 살아가는가 실화인 에세이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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